[4·3 증언] 김연심 할머니 “억울한 정도가 아니야”
입력 2023.03.30 (19:31)
수정 2023.03.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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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의 역사를 기록하는 KBS 연속기획 여든 네 번째 순서입니다.
김연심 할머니는 4·3 당시 사촌오빠의 행방을 추궁하는 경찰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고 그 상흔으로 평생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유용두, 강재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못살고 잘 살고 한 것은 없었어. 그저 농사짓고 밥 먹는 것뿐. 아버지가 31살에 돌아가셨어, 나를 낳아준 어머니는 28살에 (돌아가셨어.)"]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옆집에 (사촌오빠가 살았어.) 담 붙어 있는데, 이게 우리 집이면 여기. 아주 멋진 오빠였어. 우리 사촌오빠가 키도 크고 말도 잘해. 학교 마당으로 잡혀갔어. 학교 마당에 나란히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까. 하귀 사람 다 모였지. 모이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차에 실었어. 그러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차에 실어서 가버리고."]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마을에 있는 큰) 집에 가면 방이 몇 개 있었어. (경찰이 나를) 거기 잡아다가 불러가고 불러오고 닷새 동안. 누가 어떻게 했는지 나를 데려간 거야. 사촌오빠 관련해서 말을 듣겠다고.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알 때까지 때린다고. (경찰)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여기 있는 사람은 덜 때린 거야. 그러니까 이 팔은 쓸 수가 있어. 그런데 이쪽에 김대규라는 놈은 무식하게 때린 거야. 그래서 김대규를 나는 잊어버리지 않아. 각목, 그것으로 여기 때리고 여기 때리고 하다 보니까 여기 맞으니까 피가 막 나오고. 무릎은 발로 막 차버리고, 구둣발로. (이모부가) 순경들 밥하는데 식사 반장. 이모부가 높은 사람한테 저 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려서 이제 열여섯 살 지나서, 며칠만 있으면 열일곱 될 거였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까 풀어줬어. 그렇지 않았으면 풀어주지 않고 죽여버렸을 거야."]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나는 걷지 못했어. 여기가 이만큼 부어버렸어. 막 때려버리니까. 여기가 이만큼 부어서 입고 간 옷을 입지 못했어. 셋어머니가 나를 업고 갔어. 그러니까 셋어머니가 누구냐 하면 우리 사촌오빠 어머니. 나를 업고 가서 죽 쑤어서 먹이며 조용하고 죽이나 먹으라 했는데, 왜 날 잡아다가 이랬어요 하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냐, 아무도 모른다.' 셋어머니가 날 간호했지. 죽도 쑤어서 먹인다 뭐 한다, 좀 일어날 때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우리 사촌오빠는 그날 잡아다가 차에 실어서 자운당 가서 죽였대."]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왜 아프지 않겠어요. 매일 아팠지, 매일 아팠어. 다리 아파서 걷지 못했어 절룩절룩. 다리 오므리지도 못하고.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냐. 너무너무 서운해서 내가 오죽하면 죽어서 가면 김대규 찾아가겠다고 해."]
4·3의 역사를 기록하는 KBS 연속기획 여든 네 번째 순서입니다.
김연심 할머니는 4·3 당시 사촌오빠의 행방을 추궁하는 경찰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고 그 상흔으로 평생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유용두, 강재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못살고 잘 살고 한 것은 없었어. 그저 농사짓고 밥 먹는 것뿐. 아버지가 31살에 돌아가셨어, 나를 낳아준 어머니는 28살에 (돌아가셨어.)"]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옆집에 (사촌오빠가 살았어.) 담 붙어 있는데, 이게 우리 집이면 여기. 아주 멋진 오빠였어. 우리 사촌오빠가 키도 크고 말도 잘해. 학교 마당으로 잡혀갔어. 학교 마당에 나란히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까. 하귀 사람 다 모였지. 모이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차에 실었어. 그러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차에 실어서 가버리고."]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마을에 있는 큰) 집에 가면 방이 몇 개 있었어. (경찰이 나를) 거기 잡아다가 불러가고 불러오고 닷새 동안. 누가 어떻게 했는지 나를 데려간 거야. 사촌오빠 관련해서 말을 듣겠다고.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알 때까지 때린다고. (경찰)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여기 있는 사람은 덜 때린 거야. 그러니까 이 팔은 쓸 수가 있어. 그런데 이쪽에 김대규라는 놈은 무식하게 때린 거야. 그래서 김대규를 나는 잊어버리지 않아. 각목, 그것으로 여기 때리고 여기 때리고 하다 보니까 여기 맞으니까 피가 막 나오고. 무릎은 발로 막 차버리고, 구둣발로. (이모부가) 순경들 밥하는데 식사 반장. 이모부가 높은 사람한테 저 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려서 이제 열여섯 살 지나서, 며칠만 있으면 열일곱 될 거였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까 풀어줬어. 그렇지 않았으면 풀어주지 않고 죽여버렸을 거야."]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나는 걷지 못했어. 여기가 이만큼 부어버렸어. 막 때려버리니까. 여기가 이만큼 부어서 입고 간 옷을 입지 못했어. 셋어머니가 나를 업고 갔어. 그러니까 셋어머니가 누구냐 하면 우리 사촌오빠 어머니. 나를 업고 가서 죽 쑤어서 먹이며 조용하고 죽이나 먹으라 했는데, 왜 날 잡아다가 이랬어요 하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냐, 아무도 모른다.' 셋어머니가 날 간호했지. 죽도 쑤어서 먹인다 뭐 한다, 좀 일어날 때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우리 사촌오빠는 그날 잡아다가 차에 실어서 자운당 가서 죽였대."]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왜 아프지 않겠어요. 매일 아팠지, 매일 아팠어. 다리 아파서 걷지 못했어 절룩절룩. 다리 오므리지도 못하고.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냐. 너무너무 서운해서 내가 오죽하면 죽어서 가면 김대규 찾아가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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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30 1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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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역사를 기록하는 KBS 연속기획 여든 네 번째 순서입니다.
김연심 할머니는 4·3 당시 사촌오빠의 행방을 추궁하는 경찰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고 그 상흔으로 평생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유용두, 강재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못살고 잘 살고 한 것은 없었어. 그저 농사짓고 밥 먹는 것뿐. 아버지가 31살에 돌아가셨어, 나를 낳아준 어머니는 28살에 (돌아가셨어.)"]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옆집에 (사촌오빠가 살았어.) 담 붙어 있는데, 이게 우리 집이면 여기. 아주 멋진 오빠였어. 우리 사촌오빠가 키도 크고 말도 잘해. 학교 마당으로 잡혀갔어. 학교 마당에 나란히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까. 하귀 사람 다 모였지. 모이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차에 실었어. 그러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차에 실어서 가버리고."]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마을에 있는 큰) 집에 가면 방이 몇 개 있었어. (경찰이 나를) 거기 잡아다가 불러가고 불러오고 닷새 동안. 누가 어떻게 했는지 나를 데려간 거야. 사촌오빠 관련해서 말을 듣겠다고.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알 때까지 때린다고. (경찰)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여기 있는 사람은 덜 때린 거야. 그러니까 이 팔은 쓸 수가 있어. 그런데 이쪽에 김대규라는 놈은 무식하게 때린 거야. 그래서 김대규를 나는 잊어버리지 않아. 각목, 그것으로 여기 때리고 여기 때리고 하다 보니까 여기 맞으니까 피가 막 나오고. 무릎은 발로 막 차버리고, 구둣발로. (이모부가) 순경들 밥하는데 식사 반장. 이모부가 높은 사람한테 저 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려서 이제 열여섯 살 지나서, 며칠만 있으면 열일곱 될 거였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까 풀어줬어. 그렇지 않았으면 풀어주지 않고 죽여버렸을 거야."]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나는 걷지 못했어. 여기가 이만큼 부어버렸어. 막 때려버리니까. 여기가 이만큼 부어서 입고 간 옷을 입지 못했어. 셋어머니가 나를 업고 갔어. 그러니까 셋어머니가 누구냐 하면 우리 사촌오빠 어머니. 나를 업고 가서 죽 쑤어서 먹이며 조용하고 죽이나 먹으라 했는데, 왜 날 잡아다가 이랬어요 하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냐, 아무도 모른다.' 셋어머니가 날 간호했지. 죽도 쑤어서 먹인다 뭐 한다, 좀 일어날 때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우리 사촌오빠는 그날 잡아다가 차에 실어서 자운당 가서 죽였대."]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왜 아프지 않겠어요. 매일 아팠지, 매일 아팠어. 다리 아파서 걷지 못했어 절룩절룩. 다리 오므리지도 못하고.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냐. 너무너무 서운해서 내가 오죽하면 죽어서 가면 김대규 찾아가겠다고 해."]
4·3의 역사를 기록하는 KBS 연속기획 여든 네 번째 순서입니다.
김연심 할머니는 4·3 당시 사촌오빠의 행방을 추궁하는 경찰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고 그 상흔으로 평생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유용두, 강재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못살고 잘 살고 한 것은 없었어. 그저 농사짓고 밥 먹는 것뿐. 아버지가 31살에 돌아가셨어, 나를 낳아준 어머니는 28살에 (돌아가셨어.)"]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옆집에 (사촌오빠가 살았어.) 담 붙어 있는데, 이게 우리 집이면 여기. 아주 멋진 오빠였어. 우리 사촌오빠가 키도 크고 말도 잘해. 학교 마당으로 잡혀갔어. 학교 마당에 나란히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까. 하귀 사람 다 모였지. 모이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차에 실었어. 그러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차에 실어서 가버리고."]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마을에 있는 큰) 집에 가면 방이 몇 개 있었어. (경찰이 나를) 거기 잡아다가 불러가고 불러오고 닷새 동안. 누가 어떻게 했는지 나를 데려간 거야. 사촌오빠 관련해서 말을 듣겠다고.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알 때까지 때린다고. (경찰) 둘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여기 있는 사람은 덜 때린 거야. 그러니까 이 팔은 쓸 수가 있어. 그런데 이쪽에 김대규라는 놈은 무식하게 때린 거야. 그래서 김대규를 나는 잊어버리지 않아. 각목, 그것으로 여기 때리고 여기 때리고 하다 보니까 여기 맞으니까 피가 막 나오고. 무릎은 발로 막 차버리고, 구둣발로. (이모부가) 순경들 밥하는데 식사 반장. 이모부가 높은 사람한테 저 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어려서 이제 열여섯 살 지나서, 며칠만 있으면 열일곱 될 거였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니까 풀어줬어. 그렇지 않았으면 풀어주지 않고 죽여버렸을 거야."]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나는 걷지 못했어. 여기가 이만큼 부어버렸어. 막 때려버리니까. 여기가 이만큼 부어서 입고 간 옷을 입지 못했어. 셋어머니가 나를 업고 갔어. 그러니까 셋어머니가 누구냐 하면 우리 사촌오빠 어머니. 나를 업고 가서 죽 쑤어서 먹이며 조용하고 죽이나 먹으라 했는데, 왜 날 잡아다가 이랬어요 하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냐, 아무도 모른다.' 셋어머니가 날 간호했지. 죽도 쑤어서 먹인다 뭐 한다, 좀 일어날 때까지. (나중에 알고 보니)우리 사촌오빠는 그날 잡아다가 차에 실어서 자운당 가서 죽였대."]
[김연심/4·3 후유장애인 : "왜 아프지 않겠어요. 매일 아팠지, 매일 아팠어. 다리 아파서 걷지 못했어 절룩절룩. 다리 오므리지도 못하고.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야. 억울하기만 한 것이 아냐. 너무너무 서운해서 내가 오죽하면 죽어서 가면 김대규 찾아가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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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두 기자 yyd9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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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윤 기자 jaey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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