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헤매다 사망’…복지부,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23.03.31 (10:11) 수정 2023.03.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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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크게 다친 10대 학생이 병원의 이송 거부 등으로 구급차에서 2시간 이상 떠돌다 숨진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

보건복지부가 대구시와 공동조사단을 꾸리고,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상을 입은 10대 A 양이 구급차에 실려 다니다 숨진 건,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은 환자가 많아서,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5곳도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A 양을 받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대구시와 공동조사단을 꾸렸습니다.

A 양이 이송 직후부터 숨질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응이나 법 위반이 없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119구급대의 응급의료기관 선정과 병원별 환자 수용 거부 사유, 전원 과정이 타당했는지 등을 모두 확인합니다.

조사단은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제가 발견될 경우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영희/대구시 보건의료정책관 : "이송 단계부터 응급의료기관이 미수용하게 된 사유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고질적인 응급실 과밀과 의료진 부족 등 부실한 지역 응급 의료 체계가 부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된 중증 응급 환자가, 병실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전원된 비율은 28%나 되는 상황.

마침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의료 개선책을 내놨는데, 실제 의료 현장에 얼마나 빨리 적용될지가 관건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1일 : "의료기관의 응급환자 수송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 수송이 곤란한 상황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해."]

중증 환자가 갈 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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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헤매다 사망’…복지부, 진상조사 착수
    • 입력 2023-03-31 10:11:10
    • 수정2023-03-31 10:34:54
    930뉴스(대구)
[앵커]

대구에서 크게 다친 10대 학생이 병원의 이송 거부 등으로 구급차에서 2시간 이상 떠돌다 숨진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

보건복지부가 대구시와 공동조사단을 꾸리고,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상을 입은 10대 A 양이 구급차에 실려 다니다 숨진 건,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 2곳은 환자가 많아서,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5곳도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A 양을 받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대구시와 공동조사단을 꾸렸습니다.

A 양이 이송 직후부터 숨질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응이나 법 위반이 없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119구급대의 응급의료기관 선정과 병원별 환자 수용 거부 사유, 전원 과정이 타당했는지 등을 모두 확인합니다.

조사단은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제가 발견될 경우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영희/대구시 보건의료정책관 : "이송 단계부터 응급의료기관이 미수용하게 된 사유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고질적인 응급실 과밀과 의료진 부족 등 부실한 지역 응급 의료 체계가 부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된 중증 응급 환자가, 병실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전원된 비율은 28%나 되는 상황.

마침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의료 개선책을 내놨는데, 실제 의료 현장에 얼마나 빨리 적용될지가 관건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1일 : "의료기관의 응급환자 수송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 수송이 곤란한 상황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해."]

중증 환자가 갈 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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