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실행 2명 ‘빚 문제’ 시달려…오늘 구속영장 심사

입력 2023.04.03 (06:25) 수정 2023.04.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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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에 대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붙잡힌 피의자 3명 중 2명은 고향 선후배 사이였는데 두 사람 모두 상당한 빚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빚 문제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의 재산을 노린 범행에 가담한 거로 볼 수 있는 대목인데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검거된 피의자는 30대 남성 3명입니다.

법률사무소 직원인 이모 씨는 납치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납치 실행 혐의는 황모 씨와 연모 씨, 두 명만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한때 같은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피의자 3명 중 2명이 일했던 배달대행업체입니다.

이들은 여기서 사장과 직원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 씨는 지난해 빚을 감당 못해 업체를 지인에게 넘겼는데 직원이었던 연 씨도 자금난을 키웠던 거로 보입니다.

연 씨가 황 씨에게 3천만 원대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던 겁니다.

[배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황 씨, 연 씨) 둘이 안 맞아서 그만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얘기해도 맨날 힘들다고만 하니까. 카드값 밀리고 뭐 밀리고."]

그러다 최근 '빚을 없애줄테니 범행을 함께 하자'고 황 씨가 연락해왔다는 게 연 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피의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도주 과정에도 역할을 나눴습니다.

연 씨는 자기 차를 납치 현장에 동원했고 추적을 피하기 위한 렌터카는 황 씨가 빌렸습니다.

[렌터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 (대여)라고 한 달로 체크가 되고 나갔던 거에요. (대여료가)100만 원인데, 7만 원만 받고 오후에 돈 넣어 준다는 식으로 해서 그렇게 나갔던 거예요."]

피해 여성과 가족은 부동산과 IT 회사를 운영 중이었는데 최근 법적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경찰은 이 분쟁에 얽힌 이들 중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대상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 열립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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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치 실행 2명 ‘빚 문제’ 시달려…오늘 구속영장 심사
    • 입력 2023-04-03 06:25:25
    • 수정2023-04-03 07:54:53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에 대해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붙잡힌 피의자 3명 중 2명은 고향 선후배 사이였는데 두 사람 모두 상당한 빚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빚 문제 때문에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의 재산을 노린 범행에 가담한 거로 볼 수 있는 대목인데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검거된 피의자는 30대 남성 3명입니다.

법률사무소 직원인 이모 씨는 납치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납치 실행 혐의는 황모 씨와 연모 씨, 두 명만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한때 같은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피의자 3명 중 2명이 일했던 배달대행업체입니다.

이들은 여기서 사장과 직원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 씨는 지난해 빚을 감당 못해 업체를 지인에게 넘겼는데 직원이었던 연 씨도 자금난을 키웠던 거로 보입니다.

연 씨가 황 씨에게 3천만 원대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던 겁니다.

[배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황 씨, 연 씨) 둘이 안 맞아서 그만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얘기해도 맨날 힘들다고만 하니까. 카드값 밀리고 뭐 밀리고."]

그러다 최근 '빚을 없애줄테니 범행을 함께 하자'고 황 씨가 연락해왔다는 게 연 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피의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도주 과정에도 역할을 나눴습니다.

연 씨는 자기 차를 납치 현장에 동원했고 추적을 피하기 위한 렌터카는 황 씨가 빌렸습니다.

[렌터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 (대여)라고 한 달로 체크가 되고 나갔던 거에요. (대여료가)100만 원인데, 7만 원만 받고 오후에 돈 넣어 준다는 식으로 해서 그렇게 나갔던 거예요."]

피해 여성과 가족은 부동산과 IT 회사를 운영 중이었는데 최근 법적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경찰은 이 분쟁에 얽힌 이들 중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대상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 열립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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