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170명 전역…경남 ‘의료 공백’ 우려

입력 2023.04.03 (09:53) 수정 2023.04.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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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 의료의 한 축인 경남의 공중보건의들이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대거 전역했습니다.

농어촌 지역은 진료를 볼 의사들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공중보건의 인력 충원은 이달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료 취약지역인 고성군 한 보건지소.

만 65살 이상은 처방도 약값도 전부 무료라 주민 의존도가 높습니다.

[박막점/고성군 하이면 : "어깨 아파서 오고, 감기에 걸려도 오고요. (보건소) 없으면 못 삽니다. 우리는 보건소 없이 못 살아요."]

하지만 일반 진료는 매주 금요일, 단 하루만 가능합니다.

일반 진료를 담당하던 고성군 의과 공중보건의 10명이 한 번에 전역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공중보건의 2명과 보건소장이 지역 보건지소 13곳을 하루씩 돌며 밀린 진료를 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박준석/경남 고성군 공중보건의 : "제가 다섯 군데를 돌고, 다른 선생님 한 분이 다섯 군데를 도는 식으로 10개 지역을 커버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오기 때문에 주민분들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이는 고성군만의 일이 아닙니다.

올해 경남 18개 시·군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모두 398명.

이 가운데 170명이 지난달 26일 전역했습니다.

전체 인력의 42.7% 수준입니다.

특히, 고성과 창녕, 합천, 함양 등 일부 의료 취약지역은 인력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조석래/경남 고성군 보건행정과장 : "변두리 지역에 있는 분들은 병원이나 의원까지 나오시려면 1시간 이상씩 차를 타고 나와야 하고요. 공보의들이 한꺼번에 복무 만료가 되는 바람에 의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 신규 충원은 이달 17일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 주민 불편이 3주 정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과거 7백 명 수준으로 전국에 배치되던 의과 공중보건의가 올해 450명 수준으로 3백 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인력 충원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종철/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2020년 당시,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중보건의들이) 군사 교육을 받지 않고 조기 복무를 시작해서, 그분들이 조기 전역함에 따른 공백이 3~4주 정도 생겼습니다."]

경상남도는 당장의 의료 공백을 대비해, 민간 병원과 협약을 맺어 보건소 순회 진료 등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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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보건의 170명 전역…경남 ‘의료 공백’ 우려
    • 입력 2023-04-03 09:53:38
    • 수정2023-04-03 10:35:22
    930뉴스(부산)
[앵커]

농어촌 의료의 한 축인 경남의 공중보건의들이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대거 전역했습니다.

농어촌 지역은 진료를 볼 의사들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공중보건의 인력 충원은 이달 중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료 취약지역인 고성군 한 보건지소.

만 65살 이상은 처방도 약값도 전부 무료라 주민 의존도가 높습니다.

[박막점/고성군 하이면 : "어깨 아파서 오고, 감기에 걸려도 오고요. (보건소) 없으면 못 삽니다. 우리는 보건소 없이 못 살아요."]

하지만 일반 진료는 매주 금요일, 단 하루만 가능합니다.

일반 진료를 담당하던 고성군 의과 공중보건의 10명이 한 번에 전역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공중보건의 2명과 보건소장이 지역 보건지소 13곳을 하루씩 돌며 밀린 진료를 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박준석/경남 고성군 공중보건의 : "제가 다섯 군데를 돌고, 다른 선생님 한 분이 다섯 군데를 도는 식으로 10개 지역을 커버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오기 때문에 주민분들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이는 고성군만의 일이 아닙니다.

올해 경남 18개 시·군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모두 398명.

이 가운데 170명이 지난달 26일 전역했습니다.

전체 인력의 42.7% 수준입니다.

특히, 고성과 창녕, 합천, 함양 등 일부 의료 취약지역은 인력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조석래/경남 고성군 보건행정과장 : "변두리 지역에 있는 분들은 병원이나 의원까지 나오시려면 1시간 이상씩 차를 타고 나와야 하고요. 공보의들이 한꺼번에 복무 만료가 되는 바람에 의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 신규 충원은 이달 17일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 주민 불편이 3주 정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과거 7백 명 수준으로 전국에 배치되던 의과 공중보건의가 올해 450명 수준으로 3백 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인력 충원이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종철/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2020년 당시,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서, (공중보건의들이) 군사 교육을 받지 않고 조기 복무를 시작해서, 그분들이 조기 전역함에 따른 공백이 3~4주 정도 생겼습니다."]

경상남도는 당장의 의료 공백을 대비해, 민간 병원과 협약을 맺어 보건소 순회 진료 등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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