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 외교’의 두 얼굴

입력 2023.04.03 (09:53) 수정 2023.04.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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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판다 외교란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 판다를 보내 우호 관계를 다지는 것으로 공공외교의 일환이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이같은 판다 외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조성원 특파원이 판다의 고장, 쓰촨성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다의 고향, 중국 쓰촨성의 판다 연구 기지입니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인 뒤 관광객들로 다시 북적입니다.

[관광객 : "진짜 작다. 아이고 너무 귀여워. 너무 작아."]

중국 당국의 번식과 방사 사업 결과, 야생 판다도 1,80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판다에 대한 관심은 판다의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한 이른바 판다 외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당시 주미대사 : "판다는 (미중 간) 우정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를 보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때도 국가 홍보에 판다를 활용했습니다.

이처럼 판다는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공공외교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판다 외교의 이면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할 때 한해 최대 13억 원의 번식 연구 기금을 받습니다.

새끼가 외국에서 태어나도 돌려받고 있는데 장삿속 아니냔 시선도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인권이나 타이완 문제 등을 희석시키는데 판다의 이미지가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의회에 새끼 판다 송환 금지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낸시 메이스/미 하원의원 : "해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판다의 짧은 체류 이면에 감춰진 사악한 음모를 알지 못한 채 판다를 즐깁니다. 우리는 중국의 선전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반세기 동안 활발했던 판다 외교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미중 긴장 관계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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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판다 외교’의 두 얼굴
    • 입력 2023-04-03 09:53:52
    • 수정2023-04-03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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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판다 외교란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 판다를 보내 우호 관계를 다지는 것으로 공공외교의 일환이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이같은 판다 외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조성원 특파원이 판다의 고장, 쓰촨성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다의 고향, 중국 쓰촨성의 판다 연구 기지입니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인 뒤 관광객들로 다시 북적입니다.

[관광객 : "진짜 작다. 아이고 너무 귀여워. 너무 작아."]

중국 당국의 번식과 방사 사업 결과, 야생 판다도 1,80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판다에 대한 관심은 판다의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한 이른바 판다 외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당시 주미대사 : "판다는 (미중 간) 우정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우호의 상징으로 판다를 보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때도 국가 홍보에 판다를 활용했습니다.

이처럼 판다는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공공외교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판다 외교의 이면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할 때 한해 최대 13억 원의 번식 연구 기금을 받습니다.

새끼가 외국에서 태어나도 돌려받고 있는데 장삿속 아니냔 시선도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인권이나 타이완 문제 등을 희석시키는데 판다의 이미지가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의회에 새끼 판다 송환 금지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낸시 메이스/미 하원의원 : "해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판다의 짧은 체류 이면에 감춰진 사악한 음모를 알지 못한 채 판다를 즐깁니다. 우리는 중국의 선전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반세기 동안 활발했던 판다 외교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미중 긴장 관계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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