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밤, 여전히 암흑…평양·산업단지만 다소 밝아져”

입력 2023.04.03 (15:45) 수정 2023.04.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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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은 여전히 암흑 상태이며, 평양과 일부 산업단지 주변만 과거보다 다소 밝아졌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와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오늘(3일), 서울 통일과나눔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2015년과 비교해 2021년에는 평양 주변이 더 밝아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 차게 건설 중인 평양시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조명이 밝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로 중요시하는 삼지연시도 2014년에는 매우 어두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졌다며, 이 역시 삼지연과 주변 도시들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이 진행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38노스도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밝아진 곳은 대규모 주택건설 현장과 산업단지 등 김정은의 우선 개발 프로젝트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그러나 북한의 야간 이미지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더라도 여전히 어두운 수준이라면서 국경 지역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 1월 1일 하루에만 전력이 공급된다고 증언한 탈북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등 군사시설에 대해서도 분석했지만, “야간 조명이 특별히 밝지는 않았다”며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8노스는 어제, 영변의 주요 핵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며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오늘 회견에서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정식 가동이 임박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8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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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은 여전히 암흑 상태이며, 평양과 일부 산업단지 주변만 과거보다 다소 밝아졌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와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오늘(3일), 서울 통일과나눔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스팀슨 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위성사진에 찍힌 북한의 야간 모습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2015년과 비교해 2021년에는 평양 주변이 더 밝아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 차게 건설 중인 평양시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조명이 밝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이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로 중요시하는 삼지연시도 2014년에는 매우 어두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밝아졌다며, 이 역시 삼지연과 주변 도시들에서 아파트 개발사업이 진행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38노스도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밝아진 곳은 대규모 주택건설 현장과 산업단지 등 김정은의 우선 개발 프로젝트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그러나 북한의 야간 이미지는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더라도 여전히 어두운 수준이라면서 국경 지역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 1월 1일 하루에만 전력이 공급된다고 증언한 탈북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등 군사시설에 대해서도 분석했지만, “야간 조명이 특별히 밝지는 않았다”며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8노스는 어제, 영변의 주요 핵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며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오늘 회견에서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정식 가동이 임박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8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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