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해마다 ‘13억 톤’이 그냥 버려져”…‘못 생겼다 홀대 마세요’ 못난이 농산물의 반란
입력 2023.04.03 (18:11)
수정 2023.04.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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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울퉁불퉁한 당근, 흠집이 난 버섯, 뚱뚱한 가지까지 이른바 '못난이 채소'입니다. 식탁에 올라보기도 전에 산지에서 버려질 운명이던 이 못난이 농산물들이 뜻밖의 '구원자'를 만났는데요. 저희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어글리어스 최현주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는데 얼마나 못났길래 이런 '못난이 농산물' 이러는 거예요?
[답변]
못난이 농산물이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기형적 모양이라든가 흠집이 난 농산물들도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크기가 너무 작거나 크거나 하는 경우도 시장 기준에 미달해서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생김새만 못난이인 건지 아니면 정말 속까지 불량인 건지. 이건 어떻게 구별해서 가려내나요?
[답변]
저희가 그걸 처음에 거래 기준을 농가와 굉장히 많이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왔는데요. 품질이 나쁜 농산물들은 수확 단계에서 거의 다 선별이 됩니다. 이건 소비자에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건 분류가 돼서 판매용이 아닌 걸로 얘기가 되고요. 저희가 이런 식으로 당근이나 감자 같은 경우 모양이 좀 특이하죠. 이렇게 모양 때문에 품질에 문제없이 시장에 가지 못하는 농산물들을.
[앵커]
오이는 휘어있다라든지.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왜 또 겉면에 약간 상처 난 거.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토마토 같은 경우도 벌레가 지나가면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데 이게 맛이나 품질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겉표면의 문제거든요. 이런 것들도 저희가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 아니에요? 굳이 '못난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실까요?
[답변]
이 못난이 농산물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옵니다. 한 해에 국내에서만 해도 최대 5조까지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태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 문제가 식품 손실 문제로 연관이 돼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의 환경 문제와 연관이 되고 해결해야 된다라는 시각이 높습니다.
[앵커]
그럼 만약에 저런 농산물들은 대표님을 못 만나면 그냥 산지에서 폐기되는 겁니까?
[답변]
산지에서 폐기되는 양이 상당하고요. 한편으로는 그걸 저장고에 가지고 계시다가 벤더나 유통업체에서 요청을 하면 헐값에 판매를 하시기도 합니다.
[앵커]
저렇게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이, 못난이 농산물이 물량으로 치면 한 어느 정도 돼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는 한 13억 톤 그리고 재작년 기준에 조사에 따르면 24억 톤까지도 나온다고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버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 우리가 어떤 거 생각을 해볼 수 있나요?
[답변]
일단은 농산물들이 버려지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건 환경 문제입니다. 농산물들이 조금만 버려지는 게 아니라 대거 한 번에 버려지면서 썩다 보니까 폐수도 발생시키고 온실가스도 발생을 시키는데요.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된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앵커]
이제 사실 못난이 농산물을 보는 시각은 엇갈릴 거 같기는 해요.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생긴 게 못났으면 뭔가 맛과 영양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산지 가서 얘기를 해보고 생산된 농산물들을 보고 했을 때 이게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요인이 아니거든요. 같은 땅에서 같은 양분을 먹고 자랐고 단순히 이것들이 살아있는 생물, 유기 생명체다 보니까 햇빛을 어디서 어떻게 받았느냐. 땅에서 돌을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 이런 사연으로 못난이가 될 뿐이지 품질과는 무관한 경우가 정말 훨씬 많습니다.
[앵커]
오히려 못나서 더 맛있는 경우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과나 과일 같은 경우는 벌레들이 귀신같이 알고 당도가 높은 것들에 앉아요.
[앵커]
흠과라고 하죠.
[답변]
흠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상처가 난 과일들을 사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그런 게 더 맛있다는 거를 이미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 가격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정상품보다는 저렴할 거 같기는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판매하고 있는 방식에서는 구독을 하는 채소 박스에서 한 30% 정도 저렴하게 구성이 되고 있어요.
[앵커]
품목별로 말씀해 주시면요?
[답변]
품목별로 이번 주에 저희가 구성한 키위 같은 경우는 타 마켓에서 동일 중량으로 한 5,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는데 저희 마켓에서 2,600원 정도에 이번 주에 구성이 됐으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평균적으로는 30% 정도 저렴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가격을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싼 거 같지는 않거든요. 못난이라면 절반 이하 정도는 돼야 손이 가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돈 내고 예쁜 거 사 먹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 가격선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일단 기존에 못난이 농산물이 너무 저렴하게 판매가 되면서 그 농산물을 판매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 물류비 같은 것들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단계였거든요.
[앵커]
못난이를 선별할 때 드는 그런 어떤 인건비, 노력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그걸 또 포장해야 되고 또 물류를 해야 되니까요. 생산자님들은 그렇게 싸게 팔 바에야 폐기하는 게 더 싸다. 이렇게 느끼시니까 이게 악순환이 반복돼 왔던 거죠.
[앵커]
어쨌든 변화라는 거는 관점을 비트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건데 기존에 그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쓰셨어요?
[답변]
저희가 일단 못난이 농산물들을 못생겨도 괜찮다. 못생겨도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는데 이때 씩씩하고 용감한 개체로 저희가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까 오이 같은 경우는 스마일 오이라고 얘기를 얘기도 하고요.
[앵커]
휘어져 있으니까 스마일.
[답변]
네, 맞습니다. 감자는 우람한 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감귤을 저희가 구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엄청 못생긴 감귤 오히려 좋아라고 하면서 이게 더 맛있고 긍정적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뭔가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어쨌든 농가를 찾아가서 갖가지 사연들을 다 들어야 될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사연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정말 농가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저희 MD분들은 같은 경우는 정말 일주일에 세네 번은 항상 농가에 가 계실 정도로 생산자와 밀접하게 소통을 하고 방문을 했었는데 제가 초기에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지 생산자님께서 가지를 너무 많이 남으니까 그런 판매를 할 곳이 없어서 동네에 널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버려질 바에는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가서 쓰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해 주시는데 마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초반에 연락을 하실 때 작년에 브로콜리를 몇천 통을 버렸어요. 이런 얘기들을 많이 주셨어요. 이 문제가 농가에서 참 오래된 고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히려 농사를 짓는 분 입장에서는 이렇게 B급을 싸게 팔면 그 수요가 요쪽으로 옮겨가서 오히려 정상급, A급이 안 팔릴까 봐 일부러 안 파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일부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지금 거래를 하고 계시는 농가 분들과는 저희 가치관에 대해서 오랫동안 설득을 했고 그거에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와 지금 같이 가고 계세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수요와 공급은 궁극적으로 맞춰져야 되는데 못난이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같이 판매를 하면 소비자분들도 합리적이고 버려지는 게 없지 않겠냐라는 관점에서 지금 같이하고 계십니다.
[앵커]
간혹 시골 장터 같은 데 가보면 못난이 채소 따로 모아서 파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거 인터넷에서 팔면 잘 팔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경쟁 업체는 없어요, 이 시장에서?
[답변]
이제 좀 한두 곳 정도 생겨나가고 있어요. 저희도 2020년에 처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인데 조금씩 관심을 받으면서 여러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은 보통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하지 않나요? 해외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어때요?
[답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판매, 저희와 비슷한 구독 서비스로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도 있어요. 그래서 푸드리퍼브라는 곳이 정말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기업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열심히 하셔서 푸드 업계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같이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은 우리 식탁의 새로운 길을 내고 계신 최현주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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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울퉁불퉁한 당근, 흠집이 난 버섯, 뚱뚱한 가지까지 이른바 '못난이 채소'입니다. 식탁에 올라보기도 전에 산지에서 버려질 운명이던 이 못난이 농산물들이 뜻밖의 '구원자'를 만났는데요. 저희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어글리어스 최현주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는데 얼마나 못났길래 이런 '못난이 농산물' 이러는 거예요?
[답변]
못난이 농산물이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기형적 모양이라든가 흠집이 난 농산물들도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크기가 너무 작거나 크거나 하는 경우도 시장 기준에 미달해서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생김새만 못난이인 건지 아니면 정말 속까지 불량인 건지. 이건 어떻게 구별해서 가려내나요?
[답변]
저희가 그걸 처음에 거래 기준을 농가와 굉장히 많이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왔는데요. 품질이 나쁜 농산물들은 수확 단계에서 거의 다 선별이 됩니다. 이건 소비자에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건 분류가 돼서 판매용이 아닌 걸로 얘기가 되고요. 저희가 이런 식으로 당근이나 감자 같은 경우 모양이 좀 특이하죠. 이렇게 모양 때문에 품질에 문제없이 시장에 가지 못하는 농산물들을.
[앵커]
오이는 휘어있다라든지.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왜 또 겉면에 약간 상처 난 거.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토마토 같은 경우도 벌레가 지나가면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데 이게 맛이나 품질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겉표면의 문제거든요. 이런 것들도 저희가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 아니에요? 굳이 '못난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실까요?
[답변]
이 못난이 농산물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옵니다. 한 해에 국내에서만 해도 최대 5조까지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태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 문제가 식품 손실 문제로 연관이 돼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의 환경 문제와 연관이 되고 해결해야 된다라는 시각이 높습니다.
[앵커]
그럼 만약에 저런 농산물들은 대표님을 못 만나면 그냥 산지에서 폐기되는 겁니까?
[답변]
산지에서 폐기되는 양이 상당하고요. 한편으로는 그걸 저장고에 가지고 계시다가 벤더나 유통업체에서 요청을 하면 헐값에 판매를 하시기도 합니다.
[앵커]
저렇게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이, 못난이 농산물이 물량으로 치면 한 어느 정도 돼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는 한 13억 톤 그리고 재작년 기준에 조사에 따르면 24억 톤까지도 나온다고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버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 우리가 어떤 거 생각을 해볼 수 있나요?
[답변]
일단은 농산물들이 버려지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건 환경 문제입니다. 농산물들이 조금만 버려지는 게 아니라 대거 한 번에 버려지면서 썩다 보니까 폐수도 발생시키고 온실가스도 발생을 시키는데요.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된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앵커]
이제 사실 못난이 농산물을 보는 시각은 엇갈릴 거 같기는 해요.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생긴 게 못났으면 뭔가 맛과 영양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산지 가서 얘기를 해보고 생산된 농산물들을 보고 했을 때 이게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요인이 아니거든요. 같은 땅에서 같은 양분을 먹고 자랐고 단순히 이것들이 살아있는 생물, 유기 생명체다 보니까 햇빛을 어디서 어떻게 받았느냐. 땅에서 돌을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 이런 사연으로 못난이가 될 뿐이지 품질과는 무관한 경우가 정말 훨씬 많습니다.
[앵커]
오히려 못나서 더 맛있는 경우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과나 과일 같은 경우는 벌레들이 귀신같이 알고 당도가 높은 것들에 앉아요.
[앵커]
흠과라고 하죠.
[답변]
흠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상처가 난 과일들을 사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그런 게 더 맛있다는 거를 이미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 가격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정상품보다는 저렴할 거 같기는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판매하고 있는 방식에서는 구독을 하는 채소 박스에서 한 30% 정도 저렴하게 구성이 되고 있어요.
[앵커]
품목별로 말씀해 주시면요?
[답변]
품목별로 이번 주에 저희가 구성한 키위 같은 경우는 타 마켓에서 동일 중량으로 한 5,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는데 저희 마켓에서 2,600원 정도에 이번 주에 구성이 됐으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평균적으로는 30% 정도 저렴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가격을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싼 거 같지는 않거든요. 못난이라면 절반 이하 정도는 돼야 손이 가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돈 내고 예쁜 거 사 먹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 가격선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일단 기존에 못난이 농산물이 너무 저렴하게 판매가 되면서 그 농산물을 판매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 물류비 같은 것들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단계였거든요.
[앵커]
못난이를 선별할 때 드는 그런 어떤 인건비, 노력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그걸 또 포장해야 되고 또 물류를 해야 되니까요. 생산자님들은 그렇게 싸게 팔 바에야 폐기하는 게 더 싸다. 이렇게 느끼시니까 이게 악순환이 반복돼 왔던 거죠.
[앵커]
어쨌든 변화라는 거는 관점을 비트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건데 기존에 그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쓰셨어요?
[답변]
저희가 일단 못난이 농산물들을 못생겨도 괜찮다. 못생겨도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는데 이때 씩씩하고 용감한 개체로 저희가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까 오이 같은 경우는 스마일 오이라고 얘기를 얘기도 하고요.
[앵커]
휘어져 있으니까 스마일.
[답변]
네, 맞습니다. 감자는 우람한 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감귤을 저희가 구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엄청 못생긴 감귤 오히려 좋아라고 하면서 이게 더 맛있고 긍정적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뭔가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어쨌든 농가를 찾아가서 갖가지 사연들을 다 들어야 될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사연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정말 농가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저희 MD분들은 같은 경우는 정말 일주일에 세네 번은 항상 농가에 가 계실 정도로 생산자와 밀접하게 소통을 하고 방문을 했었는데 제가 초기에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지 생산자님께서 가지를 너무 많이 남으니까 그런 판매를 할 곳이 없어서 동네에 널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버려질 바에는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가서 쓰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해 주시는데 마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초반에 연락을 하실 때 작년에 브로콜리를 몇천 통을 버렸어요. 이런 얘기들을 많이 주셨어요. 이 문제가 농가에서 참 오래된 고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히려 농사를 짓는 분 입장에서는 이렇게 B급을 싸게 팔면 그 수요가 요쪽으로 옮겨가서 오히려 정상급, A급이 안 팔릴까 봐 일부러 안 파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일부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지금 거래를 하고 계시는 농가 분들과는 저희 가치관에 대해서 오랫동안 설득을 했고 그거에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와 지금 같이 가고 계세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수요와 공급은 궁극적으로 맞춰져야 되는데 못난이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같이 판매를 하면 소비자분들도 합리적이고 버려지는 게 없지 않겠냐라는 관점에서 지금 같이하고 계십니다.
[앵커]
간혹 시골 장터 같은 데 가보면 못난이 채소 따로 모아서 파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거 인터넷에서 팔면 잘 팔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경쟁 업체는 없어요, 이 시장에서?
[답변]
이제 좀 한두 곳 정도 생겨나가고 있어요. 저희도 2020년에 처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인데 조금씩 관심을 받으면서 여러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은 보통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하지 않나요? 해외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어때요?
[답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판매, 저희와 비슷한 구독 서비스로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도 있어요. 그래서 푸드리퍼브라는 곳이 정말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기업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열심히 하셔서 푸드 업계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같이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은 우리 식탁의 새로운 길을 내고 계신 최현주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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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해마다 ‘13억 톤’이 그냥 버려져”…‘못 생겼다 홀대 마세요’ 못난이 농산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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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03 18:11:30
- 수정2023-04-03 18:51:09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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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울퉁불퉁한 당근, 흠집이 난 버섯, 뚱뚱한 가지까지 이른바 '못난이 채소'입니다. 식탁에 올라보기도 전에 산지에서 버려질 운명이던 이 못난이 농산물들이 뜻밖의 '구원자'를 만났는데요. 저희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어글리어스 최현주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는데 얼마나 못났길래 이런 '못난이 농산물' 이러는 거예요?
[답변]
못난이 농산물이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기형적 모양이라든가 흠집이 난 농산물들도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크기가 너무 작거나 크거나 하는 경우도 시장 기준에 미달해서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생김새만 못난이인 건지 아니면 정말 속까지 불량인 건지. 이건 어떻게 구별해서 가려내나요?
[답변]
저희가 그걸 처음에 거래 기준을 농가와 굉장히 많이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왔는데요. 품질이 나쁜 농산물들은 수확 단계에서 거의 다 선별이 됩니다. 이건 소비자에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건 분류가 돼서 판매용이 아닌 걸로 얘기가 되고요. 저희가 이런 식으로 당근이나 감자 같은 경우 모양이 좀 특이하죠. 이렇게 모양 때문에 품질에 문제없이 시장에 가지 못하는 농산물들을.
[앵커]
오이는 휘어있다라든지.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왜 또 겉면에 약간 상처 난 거.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토마토 같은 경우도 벌레가 지나가면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데 이게 맛이나 품질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겉표면의 문제거든요. 이런 것들도 저희가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 아니에요? 굳이 '못난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실까요?
[답변]
이 못난이 농산물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옵니다. 한 해에 국내에서만 해도 최대 5조까지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태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 문제가 식품 손실 문제로 연관이 돼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의 환경 문제와 연관이 되고 해결해야 된다라는 시각이 높습니다.
[앵커]
그럼 만약에 저런 농산물들은 대표님을 못 만나면 그냥 산지에서 폐기되는 겁니까?
[답변]
산지에서 폐기되는 양이 상당하고요. 한편으로는 그걸 저장고에 가지고 계시다가 벤더나 유통업체에서 요청을 하면 헐값에 판매를 하시기도 합니다.
[앵커]
저렇게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이, 못난이 농산물이 물량으로 치면 한 어느 정도 돼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는 한 13억 톤 그리고 재작년 기준에 조사에 따르면 24억 톤까지도 나온다고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버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 우리가 어떤 거 생각을 해볼 수 있나요?
[답변]
일단은 농산물들이 버려지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건 환경 문제입니다. 농산물들이 조금만 버려지는 게 아니라 대거 한 번에 버려지면서 썩다 보니까 폐수도 발생시키고 온실가스도 발생을 시키는데요.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된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앵커]
이제 사실 못난이 농산물을 보는 시각은 엇갈릴 거 같기는 해요.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생긴 게 못났으면 뭔가 맛과 영양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산지 가서 얘기를 해보고 생산된 농산물들을 보고 했을 때 이게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요인이 아니거든요. 같은 땅에서 같은 양분을 먹고 자랐고 단순히 이것들이 살아있는 생물, 유기 생명체다 보니까 햇빛을 어디서 어떻게 받았느냐. 땅에서 돌을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 이런 사연으로 못난이가 될 뿐이지 품질과는 무관한 경우가 정말 훨씬 많습니다.
[앵커]
오히려 못나서 더 맛있는 경우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과나 과일 같은 경우는 벌레들이 귀신같이 알고 당도가 높은 것들에 앉아요.
[앵커]
흠과라고 하죠.
[답변]
흠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상처가 난 과일들을 사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그런 게 더 맛있다는 거를 이미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 가격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정상품보다는 저렴할 거 같기는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판매하고 있는 방식에서는 구독을 하는 채소 박스에서 한 30% 정도 저렴하게 구성이 되고 있어요.
[앵커]
품목별로 말씀해 주시면요?
[답변]
품목별로 이번 주에 저희가 구성한 키위 같은 경우는 타 마켓에서 동일 중량으로 한 5,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는데 저희 마켓에서 2,600원 정도에 이번 주에 구성이 됐으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평균적으로는 30% 정도 저렴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가격을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싼 거 같지는 않거든요. 못난이라면 절반 이하 정도는 돼야 손이 가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돈 내고 예쁜 거 사 먹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 가격선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일단 기존에 못난이 농산물이 너무 저렴하게 판매가 되면서 그 농산물을 판매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 물류비 같은 것들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단계였거든요.
[앵커]
못난이를 선별할 때 드는 그런 어떤 인건비, 노력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그걸 또 포장해야 되고 또 물류를 해야 되니까요. 생산자님들은 그렇게 싸게 팔 바에야 폐기하는 게 더 싸다. 이렇게 느끼시니까 이게 악순환이 반복돼 왔던 거죠.
[앵커]
어쨌든 변화라는 거는 관점을 비트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건데 기존에 그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쓰셨어요?
[답변]
저희가 일단 못난이 농산물들을 못생겨도 괜찮다. 못생겨도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는데 이때 씩씩하고 용감한 개체로 저희가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까 오이 같은 경우는 스마일 오이라고 얘기를 얘기도 하고요.
[앵커]
휘어져 있으니까 스마일.
[답변]
네, 맞습니다. 감자는 우람한 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감귤을 저희가 구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엄청 못생긴 감귤 오히려 좋아라고 하면서 이게 더 맛있고 긍정적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뭔가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어쨌든 농가를 찾아가서 갖가지 사연들을 다 들어야 될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사연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정말 농가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저희 MD분들은 같은 경우는 정말 일주일에 세네 번은 항상 농가에 가 계실 정도로 생산자와 밀접하게 소통을 하고 방문을 했었는데 제가 초기에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지 생산자님께서 가지를 너무 많이 남으니까 그런 판매를 할 곳이 없어서 동네에 널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버려질 바에는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가서 쓰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해 주시는데 마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초반에 연락을 하실 때 작년에 브로콜리를 몇천 통을 버렸어요. 이런 얘기들을 많이 주셨어요. 이 문제가 농가에서 참 오래된 고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히려 농사를 짓는 분 입장에서는 이렇게 B급을 싸게 팔면 그 수요가 요쪽으로 옮겨가서 오히려 정상급, A급이 안 팔릴까 봐 일부러 안 파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일부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지금 거래를 하고 계시는 농가 분들과는 저희 가치관에 대해서 오랫동안 설득을 했고 그거에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와 지금 같이 가고 계세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수요와 공급은 궁극적으로 맞춰져야 되는데 못난이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같이 판매를 하면 소비자분들도 합리적이고 버려지는 게 없지 않겠냐라는 관점에서 지금 같이하고 계십니다.
[앵커]
간혹 시골 장터 같은 데 가보면 못난이 채소 따로 모아서 파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거 인터넷에서 팔면 잘 팔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경쟁 업체는 없어요, 이 시장에서?
[답변]
이제 좀 한두 곳 정도 생겨나가고 있어요. 저희도 2020년에 처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인데 조금씩 관심을 받으면서 여러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은 보통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하지 않나요? 해외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어때요?
[답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판매, 저희와 비슷한 구독 서비스로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도 있어요. 그래서 푸드리퍼브라는 곳이 정말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기업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열심히 하셔서 푸드 업계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같이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은 우리 식탁의 새로운 길을 내고 계신 최현주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울퉁불퉁한 당근, 흠집이 난 버섯, 뚱뚱한 가지까지 이른바 '못난이 채소'입니다. 식탁에 올라보기도 전에 산지에서 버려질 운명이던 이 못난이 농산물들이 뜻밖의 '구원자'를 만났는데요. 저희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어글리어스 최현주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하는데 얼마나 못났길래 이런 '못난이 농산물' 이러는 거예요?
[답변]
못난이 농산물이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기형적 모양이라든가 흠집이 난 농산물들도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크기가 너무 작거나 크거나 하는 경우도 시장 기준에 미달해서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단순히 생김새만 못난이인 건지 아니면 정말 속까지 불량인 건지. 이건 어떻게 구별해서 가려내나요?
[답변]
저희가 그걸 처음에 거래 기준을 농가와 굉장히 많이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 왔는데요. 품질이 나쁜 농산물들은 수확 단계에서 거의 다 선별이 됩니다. 이건 소비자에게 가면 안 된다 하는 건 분류가 돼서 판매용이 아닌 걸로 얘기가 되고요. 저희가 이런 식으로 당근이나 감자 같은 경우 모양이 좀 특이하죠. 이렇게 모양 때문에 품질에 문제없이 시장에 가지 못하는 농산물들을.
[앵커]
오이는 휘어있다라든지.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왜 또 겉면에 약간 상처 난 거.
[답변]
네, 맞습니다. 이런 토마토 같은 경우도 벌레가 지나가면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데 이게 맛이나 품질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겉표면의 문제거든요. 이런 것들도 저희가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 아니에요? 굳이 '못난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으실까요?
[답변]
이 못난이 농산물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옵니다. 한 해에 국내에서만 해도 최대 5조까지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되는 상태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 문제가 식품 손실 문제로 연관이 돼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의 환경 문제와 연관이 되고 해결해야 된다라는 시각이 높습니다.
[앵커]
그럼 만약에 저런 농산물들은 대표님을 못 만나면 그냥 산지에서 폐기되는 겁니까?
[답변]
산지에서 폐기되는 양이 상당하고요. 한편으로는 그걸 저장고에 가지고 계시다가 벤더나 유통업체에서 요청을 하면 헐값에 판매를 하시기도 합니다.
[앵커]
저렇게 한 해에 버려지는 농산물이, 못난이 농산물이 물량으로 치면 한 어느 정도 돼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는 한 13억 톤 그리고 재작년 기준에 조사에 따르면 24억 톤까지도 나온다고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버려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 우리가 어떤 거 생각을 해볼 수 있나요?
[답변]
일단은 농산물들이 버려지면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건 환경 문제입니다. 농산물들이 조금만 버려지는 게 아니라 대거 한 번에 버려지면서 썩다 보니까 폐수도 발생시키고 온실가스도 발생을 시키는데요. 그 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된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앵커]
이제 사실 못난이 농산물을 보는 시각은 엇갈릴 거 같기는 해요.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생긴 게 못났으면 뭔가 맛과 영양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산지 가서 얘기를 해보고 생산된 농산물들을 보고 했을 때 이게 맛과 품질이 떨어질 수 요인이 아니거든요. 같은 땅에서 같은 양분을 먹고 자랐고 단순히 이것들이 살아있는 생물, 유기 생명체다 보니까 햇빛을 어디서 어떻게 받았느냐. 땅에서 돌을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 이런 사연으로 못난이가 될 뿐이지 품질과는 무관한 경우가 정말 훨씬 많습니다.
[앵커]
오히려 못나서 더 맛있는 경우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사과나 과일 같은 경우는 벌레들이 귀신같이 알고 당도가 높은 것들에 앉아요.
[앵커]
흠과라고 하죠.
[답변]
흠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상처가 난 과일들을 사실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그런 게 더 맛있다는 거를 이미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 가격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정상품보다는 저렴할 거 같기는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저희가 지금 판매하고 있는 방식에서는 구독을 하는 채소 박스에서 한 30% 정도 저렴하게 구성이 되고 있어요.
[앵커]
품목별로 말씀해 주시면요?
[답변]
품목별로 이번 주에 저희가 구성한 키위 같은 경우는 타 마켓에서 동일 중량으로 한 5,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는데 저희 마켓에서 2,600원 정도에 이번 주에 구성이 됐으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평균적으로는 30% 정도 저렴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가격을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싼 거 같지는 않거든요. 못난이라면 절반 이하 정도는 돼야 손이 가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돈 내고 예쁜 거 사 먹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 가격선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일단 기존에 못난이 농산물이 너무 저렴하게 판매가 되면서 그 농산물을 판매할 때 들어가는 인건비, 물류비 같은 것들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단계였거든요.
[앵커]
못난이를 선별할 때 드는 그런 어떤 인건비, 노력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그걸 또 포장해야 되고 또 물류를 해야 되니까요. 생산자님들은 그렇게 싸게 팔 바에야 폐기하는 게 더 싸다. 이렇게 느끼시니까 이게 악순환이 반복돼 왔던 거죠.
[앵커]
어쨌든 변화라는 거는 관점을 비트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건데 기존에 그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어떤 마케팅 전략을 쓰셨어요?
[답변]
저희가 일단 못난이 농산물들을 못생겨도 괜찮다. 못생겨도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밀고 있는데 이때 씩씩하고 용감한 개체로 저희가 브랜딩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니까 오이 같은 경우는 스마일 오이라고 얘기를 얘기도 하고요.
[앵커]
휘어져 있으니까 스마일.
[답변]
네, 맞습니다. 감자는 우람한 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감귤을 저희가 구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엄청 못생긴 감귤 오히려 좋아라고 하면서 이게 더 맛있고 긍정적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뭔가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어쨌든 농가를 찾아가서 갖가지 사연들을 다 들어야 될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사연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정말 농가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저희 MD분들은 같은 경우는 정말 일주일에 세네 번은 항상 농가에 가 계실 정도로 생산자와 밀접하게 소통을 하고 방문을 했었는데 제가 초기에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지 생산자님께서 가지를 너무 많이 남으니까 그런 판매를 할 곳이 없어서 동네에 널어놓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버려질 바에는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가서 쓰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얘기를 해 주시는데 마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초반에 연락을 하실 때 작년에 브로콜리를 몇천 통을 버렸어요. 이런 얘기들을 많이 주셨어요. 이 문제가 농가에서 참 오래된 고통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히려 농사를 짓는 분 입장에서는 이렇게 B급을 싸게 팔면 그 수요가 요쪽으로 옮겨가서 오히려 정상급, A급이 안 팔릴까 봐 일부러 안 파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일부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지금 거래를 하고 계시는 농가 분들과는 저희 가치관에 대해서 오랫동안 설득을 했고 그거에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와 지금 같이 가고 계세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수요와 공급은 궁극적으로 맞춰져야 되는데 못난이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같이 판매를 하면 소비자분들도 합리적이고 버려지는 게 없지 않겠냐라는 관점에서 지금 같이하고 계십니다.
[앵커]
간혹 시골 장터 같은 데 가보면 못난이 채소 따로 모아서 파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거 인터넷에서 팔면 잘 팔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경쟁 업체는 없어요, 이 시장에서?
[답변]
이제 좀 한두 곳 정도 생겨나가고 있어요. 저희도 2020년에 처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인데 조금씩 관심을 받으면서 여러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은 보통 해외에서 더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하지 않나요? 해외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어때요?
[답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판매, 저희와 비슷한 구독 서비스로 이미 유니콘 기업이 된 사례도 있어요. 그래서 푸드리퍼브라는 곳이 정말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기업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열심히 하셔서 푸드 업계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같이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은 우리 식탁의 새로운 길을 내고 계신 최현주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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