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경쟁제한 우려’…한화 “위중한 상황”

입력 2023.04.03 (19:35) 수정 2023.04.03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이 지난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양사 결합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해외 7개 경쟁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됐고, 마지막 관문인 우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만 남겨두고 있는데, 유독 우리 당국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일 넘게 이어지는 심사 과정에서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방위산업 시장에서 한화가 가진 지배력입니다.

전투함에는 각종 무기와 레이더 등 전자 장비가 들어가는데, 이들 시장에서 한화 계열사들이 높은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관련 기술이나 가격 등에서 경쟁 조선업체들이 차별 받는 이른바 '봉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화 측에 이에 대한 시정방안이 있을 경우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만 "이번 기업결합이 국가 경제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안다"며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공정위 설명에 대해 한화 측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화 측은 곧바로 "시정방안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정위의 설명을 반박했습니다.

또 공정위 심사가 늦어지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조선업 경쟁력 약화와 국방 차질이 우려된다며 공정위의 검토 기간 장기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 계열사 6곳은 대우조선의 지분 절반 가량을 인수하기로 하고, 이를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현재까지 유럽연합과 중국 등 7개 경쟁당국이 이를 승인한 가운데, 우리 공정위의 심사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안재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우조선 인수 ‘경쟁제한 우려’…한화 “위중한 상황”
    • 입력 2023-04-03 19:35:21
    • 수정2023-04-03 19:55:03
    뉴스7(전주)
[앵커]

유럽연합이 지난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양사 결합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해외 7개 경쟁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됐고, 마지막 관문인 우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만 남겨두고 있는데, 유독 우리 당국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일 넘게 이어지는 심사 과정에서 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방위산업 시장에서 한화가 가진 지배력입니다.

전투함에는 각종 무기와 레이더 등 전자 장비가 들어가는데, 이들 시장에서 한화 계열사들이 높은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관련 기술이나 가격 등에서 경쟁 조선업체들이 차별 받는 이른바 '봉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화 측에 이에 대한 시정방안이 있을 경우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만 "이번 기업결합이 국가 경제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안다"며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공정위 설명에 대해 한화 측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화 측은 곧바로 "시정방안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정위의 설명을 반박했습니다.

또 공정위 심사가 늦어지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조선업 경쟁력 약화와 국방 차질이 우려된다며 공정위의 검토 기간 장기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 계열사 6곳은 대우조선의 지분 절반 가량을 인수하기로 하고, 이를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현재까지 유럽연합과 중국 등 7개 경쟁당국이 이를 승인한 가운데, 우리 공정위의 심사만을 남겨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안재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