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가짜 건강식품 제조·전국 판매망…피해 조사 시급

입력 2023.04.03 (22:15) 수정 2023.04.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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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주 양잿물 성분이 건강식품으로 둔갑해 팔리는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만든 공장주는 이런 행위가 40년 넘게 이어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전국에 판매망이 있었다는 판매책의 진술도 나와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부터 연속보도합니다.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무허가 규소수 건강식품 공장주가 쓴 자술서입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합니다.

무려 45년 동안 규산염으로 수처리제를 만들어 식품으로 팔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공범이 있다고 특정인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무허가 규소수 공장주/음성변조 : "(그(자술서 등) 내용을 확인하고, 날인하신 건 맞죠?) 예. 예. 맞아요. (인정하겠다고. 그렇죠?) 예. 예. 예."]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건강식품, 전국 곳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전직 판매책은 전국에 판매점이 16곳에 이르고, 다단계 방식으로 방문판매를 해왔다고 털어놓습니다.

말기 암 환자나 노인 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환자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판매액이 한 달에만 최소 2억 원, 일 년으로 따지면 수십억 원어치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일본에 식품으로 수출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직 판매책/음성변조 : "우리가 그만큼 세뇌를 했으니까. 세뇌했으니까 찾을 수밖에 없어요, 이건 재구매율이 제가 있을 때 거의 90% 예요."]

공장주는 판매책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판매책은 일선 판매자가 건강식품으로 속여 판 거라고 둘러댑니다.

[판매업체 대표/음성변조 : "내가 또 해 가지고 만약에 문제가 되면 이게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자기들이 만나서 (광고)한 거는 우리는 몰라요."]

결국, 이 가짜 건강식품이 얼마나, 어디까지 유통됐고, 피해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당국의 정확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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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간 가짜 건강식품 제조·전국 판매망…피해 조사 시급
    • 입력 2023-04-03 22:15:13
    • 수정2023-04-03 22:22:59
    뉴스9(강릉)
[앵커]

KBS는 지난주 양잿물 성분이 건강식품으로 둔갑해 팔리는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만든 공장주는 이런 행위가 40년 넘게 이어졌다고 고백했습니다.

전국에 판매망이 있었다는 판매책의 진술도 나와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부터 연속보도합니다.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무허가 규소수 건강식품 공장주가 쓴 자술서입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합니다.

무려 45년 동안 규산염으로 수처리제를 만들어 식품으로 팔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공범이 있다고 특정인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무허가 규소수 공장주/음성변조 : "(그(자술서 등) 내용을 확인하고, 날인하신 건 맞죠?) 예. 예. 맞아요. (인정하겠다고. 그렇죠?) 예. 예. 예."]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건강식품, 전국 곳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전직 판매책은 전국에 판매점이 16곳에 이르고, 다단계 방식으로 방문판매를 해왔다고 털어놓습니다.

말기 암 환자나 노인 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환자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판매액이 한 달에만 최소 2억 원, 일 년으로 따지면 수십억 원어치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일본에 식품으로 수출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직 판매책/음성변조 : "우리가 그만큼 세뇌를 했으니까. 세뇌했으니까 찾을 수밖에 없어요, 이건 재구매율이 제가 있을 때 거의 90% 예요."]

공장주는 판매책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판매책은 일선 판매자가 건강식품으로 속여 판 거라고 둘러댑니다.

[판매업체 대표/음성변조 : "내가 또 해 가지고 만약에 문제가 되면 이게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자기들이 만나서 (광고)한 거는 우리는 몰라요."]

결국, 이 가짜 건강식품이 얼마나, 어디까지 유통됐고, 피해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당국의 정확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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