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앞둔 독일…원전 해체에만 수십 년

입력 2023.04.12 (06:50) 수정 2023.04.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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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5일 독일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멈춥니다.

말 그대로 최종적인 탈원전 시대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완전 해체 작업에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는 데다,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사선 방어복을 입은 작업자가 오염 물질을 세척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구조물 해체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동독 정부가 세웠던 그라이프스발트 원자력발전소입니다.

독일 통일과 함께 폐쇄됐는데 지금도 해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쿠르트 라들로프/원전 해체 업체 대변인 : "우리도 배우는 과정이었고 현장에서는 선구적 작업이었습니다. 이 원전은 1960~70년대에 계획되었고, 그 당시에는 해체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전 해체 업체는 2060년 이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것이고, 수십억 유로가 투입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과 오랜 시간,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는 원전 해체 작업이 독일에서 최소 수십 년 더 이어집니다.

독일 땅에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이 오는 15일 가동을 완전 중단합니다.

당초 지난해 말 탈원전을 계획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수명이 몇 달 연장됐습니다.

며칠 후 완전한 탈원전 시대가 열리지만 환영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한 시민의 52%가 원전 가동 중단이 잘못됐다고 답했습니다.

가동 중단이 옳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였습니다.

독일 산업상공회의소는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일각에선 석탄발전소 가동이 연장될 것이라며 탈원전이 기후보호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집권 연립정부는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말합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우리가 결정한 것, 즉 탈원전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4월 15일에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는 폐쇄될 것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일시적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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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 앞둔 독일…원전 해체에만 수십 년
    • 입력 2023-04-12 06:50:09
    • 수정2023-04-12 08:07:12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는 15일 독일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멈춥니다.

말 그대로 최종적인 탈원전 시대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완전 해체 작업에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는 데다,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사선 방어복을 입은 작업자가 오염 물질을 세척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구조물 해체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동독 정부가 세웠던 그라이프스발트 원자력발전소입니다.

독일 통일과 함께 폐쇄됐는데 지금도 해체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쿠르트 라들로프/원전 해체 업체 대변인 : "우리도 배우는 과정이었고 현장에서는 선구적 작업이었습니다. 이 원전은 1960~70년대에 계획되었고, 그 당시에는 해체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전 해체 업체는 2060년 이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것이고, 수십억 유로가 투입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과 오랜 시간,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는 원전 해체 작업이 독일에서 최소 수십 년 더 이어집니다.

독일 땅에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이 오는 15일 가동을 완전 중단합니다.

당초 지난해 말 탈원전을 계획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수명이 몇 달 연장됐습니다.

며칠 후 완전한 탈원전 시대가 열리지만 환영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한 시민의 52%가 원전 가동 중단이 잘못됐다고 답했습니다.

가동 중단이 옳다고 답한 응답자는 37%였습니다.

독일 산업상공회의소는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일각에선 석탄발전소 가동이 연장될 것이라며 탈원전이 기후보호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집권 연립정부는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고 말합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우리가 결정한 것, 즉 탈원전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4월 15일에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는 폐쇄될 것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일시적 부작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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