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코인 상장 비리 4명 구속…“김치코인 구조적 병폐”

입력 2023.04.12 (07:37) 수정 2023.04.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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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인 상장을 미끼로 수십억 원의 금품을 주고 받은 가상화폐거래소 전직 임직원과 브로커 등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코인 상장 과정의 뒷돈 거래와 시세 조작 등으로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브로커로부터 10억 4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 김모 전 상장팀장.

검찰 수사 결과,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전 코인원 상장팀장 : "(코인 상장 뒷돈 받은 거 혹시 인정하실까요?) …."]

김 씨는 코인을 받은 뒤 현금화해 서울 한남동에 빌라를 사는 등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도 받습니다.

코인원 전 이사 전 모 씨는 2년 8개월에 걸쳐 역시 코인 상장 대가로 현금과 코인 등 20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에게 금품을 건넨 브로커 두 명은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상장 뒷돈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가상화폐, 이른바 '김치 코인'에 구조적 병폐처럼 퍼져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코인 상장을 대가로 거래소에 리베이트를 주고, 브로커를 매개로 목표가를 정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고, 이후 코인을 고점에서 되팔아 불법 이익을 서로 나누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구조입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범행 동기로 지목된 'P 코인' 투자 손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코인 상장비리 사건의 경우 상장이 임박했다는 식으로 투자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승형/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 "이 코인은 100% 상장된다 뭐 그렇게 해서 너무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앞으로 코인원 외에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의 상장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촬영기자:류재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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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2 07:37:24
    • 수정2023-04-12 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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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인 상장을 미끼로 수십억 원의 금품을 주고 받은 가상화폐거래소 전직 임직원과 브로커 등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코인 상장 과정의 뒷돈 거래와 시세 조작 등으로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브로커로부터 10억 4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 김모 전 상장팀장.

검찰 수사 결과,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전 코인원 상장팀장 : "(코인 상장 뒷돈 받은 거 혹시 인정하실까요?) …."]

김 씨는 코인을 받은 뒤 현금화해 서울 한남동에 빌라를 사는 등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도 받습니다.

코인원 전 이사 전 모 씨는 2년 8개월에 걸쳐 역시 코인 상장 대가로 현금과 코인 등 20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에게 금품을 건넨 브로커 두 명은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상장 뒷돈이 국내에서 발행되는 가상화폐, 이른바 '김치 코인'에 구조적 병폐처럼 퍼져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코인 상장을 대가로 거래소에 리베이트를 주고, 브로커를 매개로 목표가를 정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고, 이후 코인을 고점에서 되팔아 불법 이익을 서로 나누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구조입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범행 동기로 지목된 'P 코인' 투자 손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코인 상장비리 사건의 경우 상장이 임박했다는 식으로 투자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승형/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 "이 코인은 100% 상장된다 뭐 그렇게 해서 너무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앞으로 코인원 외에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의 상장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촬영기자:류재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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