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인에게 일본군 지원 인기” 일 야당 의원도 강제동원 부정

입력 2023.04.13 (23:56) 수정 2023.04.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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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여당에 이어 이번엔 일본 제1야당 의원의 입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에 자원 입대하는 것이 조선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는데요, 강제연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오히려 한국에 다시 항의하라고 일본 외무상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12일) 일본 의회에서 외무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한 의원의 요청에 따라 외무성 직원이 조선인의 일본군 지원자와 입소자 수를 낭독합니다.

[미바에 다이스케/외무성 대신관방심의관 : "쇼와 16년도(1941년). 지원자 14만 4743명, 입소자 3208명."]

스스로 지원한 조선인이 14만여 명이고 이 중 입소자가 3천여 명이란 뜻입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마쓰바라 진 의원은 1940년 대 공식 문서에서 조선인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조선인들에게 자원 입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쇼와 18년(1943년)에는 (지원자가) 30만 명이었는데 6천 명밖에 입소할 수 없었습니다. 50배입니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할까요. 지원자가 이렇게 많았다는 겁니다."]

최근 일본 외무상과 여당 의원은 잇따라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엔 보수 우익 세력이 아니라,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 온 제1야당의 의원에게서 강제동원 부정 발언이 나온겁니다.

외무상이 정확한 숫자 확인이 어렵다고 하자 기록을 인정하라고 다그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외무상 : "기재된 수치가 정확한지 어떤지 확인하는 게 곤란하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고자 합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이 자료가) 과거 내무성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외무성의 기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세요."]

강제 연행을 부정한 일본 교과서에 대해 한국이 항의했다며 이를 따지라고 압박합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강제연행이라고)한국 쪽이 말하기 시작해서 또 국가간의 다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한대사관이 항의를 받았는데 그건 틀리다고, 우리들에겐 확실한 데이터가 국립공문서관에 있다고..."]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선 역사왜곡 주장이 더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다린다는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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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조선인에게 일본군 지원 인기” 일 야당 의원도 강제동원 부정
    • 입력 2023-04-13 23:56:54
    • 수정2023-04-14 0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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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여당에 이어 이번엔 일본 제1야당 의원의 입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에 자원 입대하는 것이 조선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는데요, 강제연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오히려 한국에 다시 항의하라고 일본 외무상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12일) 일본 의회에서 외무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한 의원의 요청에 따라 외무성 직원이 조선인의 일본군 지원자와 입소자 수를 낭독합니다.

[미바에 다이스케/외무성 대신관방심의관 : "쇼와 16년도(1941년). 지원자 14만 4743명, 입소자 3208명."]

스스로 지원한 조선인이 14만여 명이고 이 중 입소자가 3천여 명이란 뜻입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마쓰바라 진 의원은 1940년 대 공식 문서에서 조선인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더니 조선인들에게 자원 입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쇼와 18년(1943년)에는 (지원자가) 30만 명이었는데 6천 명밖에 입소할 수 없었습니다. 50배입니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할까요. 지원자가 이렇게 많았다는 겁니다."]

최근 일본 외무상과 여당 의원은 잇따라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엔 보수 우익 세력이 아니라,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 온 제1야당의 의원에게서 강제동원 부정 발언이 나온겁니다.

외무상이 정확한 숫자 확인이 어렵다고 하자 기록을 인정하라고 다그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외무상 : "기재된 수치가 정확한지 어떤지 확인하는 게 곤란하기 때문에 (답변을 삼가고자 합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이 자료가) 과거 내무성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외무성의 기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세요."]

강제 연행을 부정한 일본 교과서에 대해 한국이 항의했다며 이를 따지라고 압박합니다.

[마쓰바라 진/입헌민주당 의원 : "(강제연행이라고)한국 쪽이 말하기 시작해서 또 국가간의 다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한대사관이 항의를 받았는데 그건 틀리다고, 우리들에겐 확실한 데이터가 국립공문서관에 있다고..."]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에선 역사왜곡 주장이 더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을 기다린다는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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