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美 도감청 단서없어”…미국 “동맹에 누 범해” 곤혹

입력 2023.04.14 (09:07) 수정 2023.04.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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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동맹국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 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자가 미국이 우리를 도감청했다고 확정할 만한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자들이 동맹에 누를 범한 것 같다며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현재까지 미국의 도감청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도감청이 없었다고 한미 양국이 결론내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국 모두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현재까진 도감청을 포함한 미국의 첩보활동 가운데 우리가 보기에 불편한 행동들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유출된 기밀 내용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현재 한미관계와는 연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있어 신뢰 관계는 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만난 미 당국자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곤혹스럽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동맹에게 큰 누를 범한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이 동맹에 누를 범했다는 반응이 유출된 기밀 문서 관련 동맹관계가 훼손될 수 있는 오해가 난무하기 때문이지, 도감청을 했기 때문인 것 같진 않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한미 사이버안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정에는 한미 간 안보 범위를 우주까지 확장하고, 정보의 생산, 분석, 활용 과정에서 신뢰를 공유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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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 당국자 “美 도감청 단서없어”…미국 “동맹에 누 범해” 곤혹
    • 입력 2023-04-14 09:07:56
    • 수정2023-04-14 09: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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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맹국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 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자가 미국이 우리를 도감청했다고 확정할 만한 증거는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자들이 동맹에 누를 범한 것 같다며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현재까지 미국의 도감청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도감청이 없었다고 한미 양국이 결론내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국 모두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현재까진 도감청을 포함한 미국의 첩보활동 가운데 우리가 보기에 불편한 행동들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유출된 기밀 내용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현재 한미관계와는 연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있어 신뢰 관계는 확고하게 작동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만난 미 당국자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곤혹스럽고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동맹에게 큰 누를 범한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이 동맹에 누를 범했다는 반응이 유출된 기밀 문서 관련 동맹관계가 훼손될 수 있는 오해가 난무하기 때문이지, 도감청을 했기 때문인 것 같진 않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한미 사이버안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정에는 한미 간 안보 범위를 우주까지 확장하고, 정보의 생산, 분석, 활용 과정에서 신뢰를 공유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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