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늘이 국산으로…‘포장갈이’ 수법

입력 2023.04.14 (10:25) 수정 2023.04.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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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물가 안정용으로 푼 중국산 마늘을 사들인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마늘 58톤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통됐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양의 한 마늘 가공 업체.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이 쌓여 있습니다.

원산지는 '중국산' 하지만 주변에서 발견된 소포장지에는 '국산' 표시가 또렷합니다.

["(왜 위반하셨어요?) 물건이, 작업하다 보면…."]

중국산 통마늘의 껍질을 벗겨 국산 포장지에 옮겨 담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건데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팔려나간 마늘이 58톤에 달합니다.

이쪽이 중국산, 이쪽은 국산 깐마늘입니다.

껍질을 벗기면 모양과 색이 비슷해 원산지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깐마늘은 도매시장을 거쳐 서울과 경기지역 마트로 유통됐습니다.

붙잡힌 마늘 가공업체 대표 A씨는 정부가 물가 안정용으로 내놓은 중국산 마늘을 사들여 농협 상호가 적힌 포장지에 나눠 담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산이 중국산 보다 50% 정도 비싸게 팔리는 것을 노렸는데 이 과정에서 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재민/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물가 안정용으로 도입한 물량에 대해서 약 30% 정도의 물량을 이 범행에 사용한 거로 확인이 됐습니다. 민생을 위해서 투입한 부분을 악용한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A 씨 등 2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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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마늘이 국산으로…‘포장갈이’ 수법
    • 입력 2023-04-14 10:25:42
    • 수정2023-04-14 10:43:14
    930뉴스(대전)
[앵커]

정부가 물가 안정용으로 푼 중국산 마늘을 사들인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마늘 58톤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통됐습니다.

김예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양의 한 마늘 가공 업체.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이 쌓여 있습니다.

원산지는 '중국산' 하지만 주변에서 발견된 소포장지에는 '국산' 표시가 또렷합니다.

["(왜 위반하셨어요?) 물건이, 작업하다 보면…."]

중국산 통마늘의 껍질을 벗겨 국산 포장지에 옮겨 담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건데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팔려나간 마늘이 58톤에 달합니다.

이쪽이 중국산, 이쪽은 국산 깐마늘입니다.

껍질을 벗기면 모양과 색이 비슷해 원산지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깐마늘은 도매시장을 거쳐 서울과 경기지역 마트로 유통됐습니다.

붙잡힌 마늘 가공업체 대표 A씨는 정부가 물가 안정용으로 내놓은 중국산 마늘을 사들여 농협 상호가 적힌 포장지에 나눠 담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산이 중국산 보다 50% 정도 비싸게 팔리는 것을 노렸는데 이 과정에서 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재민/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물가 안정용으로 도입한 물량에 대해서 약 30% 정도의 물량을 이 범행에 사용한 거로 확인이 됐습니다. 민생을 위해서 투입한 부분을 악용한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A 씨 등 2명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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