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 여성 상대 ‘묻지마 폭행’…영장 신청

[앵커]

지난해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이 귀가하던 여성을 뒤쫓아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또 여성을 상대로 한 이른바 '묻지 마 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래주점 화장실 바닥이 피로 얼룩져있습니다.

이 노래주점에서 폭행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새벽 2시쯤.

화장실에서 나오던 60대 여성 주인이 모르는 남성에게 갑자기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 "이유도 없이 주먹이 날아오고, 왜 그러냐 했더니 말도 안 하고 발로 차고 막…."]

앞서 이 주점에서 일행 7명과 함께 두 시간가량 술을 마신 남성이 일행이 떠난 뒤 홀로 남아있다 주인을 폭행한 겁니다.

남성의 무차별 폭행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낀 주인은 계단을 겨우 내려와 입구에 있는 계산대로 향한 뒤 가게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주인은 코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심장 수술을 받고 항응고제를 복용하던 터라 과다 출혈 위험도 컸습니다.

[피해자 가족 : "엄마 얼굴 보고 진짜 너무 놀라가지고요. 교통사고 이런 건 줄 알았는데 맞았다고 하니까 더 황당한 거에요."]

현장에서 붙잡힌 5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민재/부산 동부경찰서 형사4팀장 : "노래방 간 건 기억하는데, 술도 엄청 많이 먹은 것도 기억하는데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상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