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에 화나”…가스밸브 잠그고 파손까지

입력 2023.04.21 (07:30) 수정 2023.04.21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서울에서 한 여성이 도시가스 밸브를 잠가 수백 가구가 피해를 보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대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밸브를 잠근 것 뿐 아니라 불까지 붙이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새벽, 검은 옷차림의 한 남성이 아파트 상가 주변을 살핍니다.

그런데 이 남성, 도시가스 배관에 다가가 밸브를 잠그는 행동을 합니다.

심지어 라이터에 불을 붙여 배관에 접근시키는 행동까지 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스 배관에는 보이는 것처럼 불에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스가 누출된 상태였다면 폭발 화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상가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식당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아파트상가 식당 업주 : "새벽에 문을 열고 일을 시작하려고 가스 밸브를 여니까 가스가 안 나오는 거예요.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한 지역에선 골목 전체가 가스 밸브가 잠기거나 훼손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밸브 손잡이를 떼어내거나 가스 밸브 부속품을 고장 낸 뒤 달아난 겁니다.

일대에 도시가스 중단 신고만 14차례나 접수됐고, 인터넷 선이나 냉방장치 실외기 전선도 끊어지거나 도난됐습니다

[다가구주택 주민 : "이쪽 골목 전체가 다 가스를, 가스가 갑자기 안 나왔거든요. 보니까 옆집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더라고요. 어떤 분이. 그래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끝에 60대 A 씨를 검거했습니다.

[배중혁/대전둔산경찰서 지능팀 경사 : "체포영장 발부받아 체포를 했고, 자택 압수 수색을 해서 범행도구까지 발견했고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에 화가 나고, 다른 사람이 잘사는 것이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도시가스사업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층간 소음에 화나”…가스밸브 잠그고 파손까지
    • 입력 2023-04-21 07:30:42
    • 수정2023-04-21 08:12:21
    뉴스광장
[앵커]

최근 서울에서 한 여성이 도시가스 밸브를 잠가 수백 가구가 피해를 보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대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밸브를 잠근 것 뿐 아니라 불까지 붙이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새벽, 검은 옷차림의 한 남성이 아파트 상가 주변을 살핍니다.

그런데 이 남성, 도시가스 배관에 다가가 밸브를 잠그는 행동을 합니다.

심지어 라이터에 불을 붙여 배관에 접근시키는 행동까지 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스 배관에는 보이는 것처럼 불에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스가 누출된 상태였다면 폭발 화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상가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식당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아파트상가 식당 업주 : "새벽에 문을 열고 일을 시작하려고 가스 밸브를 여니까 가스가 안 나오는 거예요.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한 지역에선 골목 전체가 가스 밸브가 잠기거나 훼손되는 피해가 났습니다.

밸브 손잡이를 떼어내거나 가스 밸브 부속품을 고장 낸 뒤 달아난 겁니다.

일대에 도시가스 중단 신고만 14차례나 접수됐고, 인터넷 선이나 냉방장치 실외기 전선도 끊어지거나 도난됐습니다

[다가구주택 주민 : "이쪽 골목 전체가 다 가스를, 가스가 갑자기 안 나왔거든요. 보니까 옆집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있더라고요. 어떤 분이. 그래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끝에 60대 A 씨를 검거했습니다.

[배중혁/대전둔산경찰서 지능팀 경사 : "체포영장 발부받아 체포를 했고, 자택 압수 수색을 해서 범행도구까지 발견했고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에 화가 나고, 다른 사람이 잘사는 것이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도시가스사업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