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해킹단, 유럽 항공관제 공격…사이버전 위험

입력 2023.04.21 (07:42) 수정 2023.04.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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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성향의 해커들이 유럽 전체의 항공 교통관제를 관할하는 국제기구 유로컨트롤(Eurocontrol)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유로컨트롤 대변인은 이날 "전날부터 웹사이트가 친러 해커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웹사이트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럽 항공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현재까지 항공 교통 관제 활동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컨트롤 고위 관계자는 "해커들로부터 운영 시스템을 방어해냈으며, 교통안전에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항공 안전을 위한 관제 시스템에는 엄격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돼있으며, 해커가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돼있지도 않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번 공격은 심각한 사이버 전투였다"며 "관제 자체는 전체적으로 안전하지만, 다른 업무는 다소 지장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전날부터 유로콘트롤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등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친러시아 성향의 해킹 단체 '킬넷'(Killnet)은 지난 19일 밤 유로컨트롤에 대한 공격을 알리는 글을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킬넷은 "오늘부터 100시간 동안 유로컨트롤에 대한 마라톤이 시작된다"며 해커들을 향해 공격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유로컨트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연계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격의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킬넷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일본·독일·이탈리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몬테네그로 정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미국 대형공항 웹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습니다.

킬넷 자체 텔레그램 채널에는 1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으며,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에 따른 신냉전 기류 속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심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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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친러시아 성향의 해커들이 유럽 전체의 항공 교통관제를 관할하는 국제기구 유로컨트롤(Eurocontrol)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유로컨트롤 대변인은 이날 "전날부터 웹사이트가 친러 해커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웹사이트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럽 항공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현재까지 항공 교통 관제 활동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로컨트롤 고위 관계자는 "해커들로부터 운영 시스템을 방어해냈으며, 교통안전에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항공 안전을 위한 관제 시스템에는 엄격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돼있으며, 해커가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외부 네트워크에 연결돼있지도 않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번 공격은 심각한 사이버 전투였다"며 "관제 자체는 전체적으로 안전하지만, 다른 업무는 다소 지장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전날부터 유로콘트롤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등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친러시아 성향의 해킹 단체 '킬넷'(Killnet)은 지난 19일 밤 유로컨트롤에 대한 공격을 알리는 글을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킬넷은 "오늘부터 100시간 동안 유로컨트롤에 대한 마라톤이 시작된다"며 해커들을 향해 공격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유로컨트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연계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격의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킬넷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일본·독일·이탈리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몬테네그로 정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미국 대형공항 웹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습니다.

킬넷 자체 텔레그램 채널에는 1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으며, 이를 통해 사이버 공격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에 따른 신냉전 기류 속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심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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