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키맨’ 강래구 오늘 구속심사…오후 늦게 결정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결정됩니다.

강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 검찰의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열었습니다.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 :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겠죠. 오늘은 성실히 (심사) 받겠습니다."]

강 회장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먼저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강 회장은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민주당 당직자들과 공모해 선거운동 관계자 등에게 9,4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8,000만 원이 강 회장이 끌어온 돈이라고 파악했는데, 이 같은 '돈 봉투 살포'가 송영길 후보 당선을 위한 거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또 수자원공사 감사로 일하면서 사업가 박모 씨에게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 검찰은 강 회장이 압수수색을 전후해 다른 피의자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말을 맞춘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 회장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당시 살포된 돈 봉투의 규모가 9,400만 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강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명확히 규명하겠단 입장입니다.

이와 더불어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돈을 댔다는 취지의 언급도 알려진만큼, 송 전 대표를 향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강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중 결정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