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내가 꿈꾸는 장례식

입력 2023.04.22 (06:56) 수정 2023.04.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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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례식'하면 엄숙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기존의 사회적 관습을 깨고 새로운 장례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인이 좋아하던 물건을 두고 공연을 하는 등 특별한 장례식으로 친언니를 떠나보낸 가수 이랑 씨의 사연을 서다은 촬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저희 언니는 사랑이 너무 많은 스타일이고 또 되게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했어요. 공주 같은 언니였죠."]

[이랑/가수 겸 영화감독 : "저는 2021년 12월에 저의 친언니인 이슬을 잃고 장례식에서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빈소를 꾸미는 것에 있어서도 가능하면 언니를 잘 떠올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는데 기본 세팅이 언니답지 않은 거예요."]

["언니가 평소에 좋아하는 인형, 액세서리, 옷, 신발 이런 걸 가지고 와서 (장례식장을) 꾸미기 시작했고 원래 크리스마스에 공연 같은 게 예정이 되어 있었어요. 언니랑 같이 댄스팀 하는 친구들한테 언니가 영안실에 있고 하니까 다 같이 모여있을 때 하기로 했던 그 공연을 여기서 같이 하면 좋겠다."]

["'빈소에서 공연을 해도 되나 보네'라는 식의 그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회이지 않았나."]

["장례식은 그 사람한테 딱 한 번만 있는 행사이고 다음은 없잖아요. 슬픈 날이니까 이야기하지 말자는 식으로 계속 넘어가기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되게 후회가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전승욱/한겨레두레협동조합 추모플래너 : "저희는 조문객들이 고인에 대해서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작별 인사하는 추모식을 진행하거든요."]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가 무엇이냐 하면 유품 테이블이 있어요. 이제 유족들하고의 추억들이 있는 유품이죠.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안에 웃기도 하고 죽음의 시간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아 우리가 참 좋은 시간들이 있었구나, 잘 보내드려야겠구나..."]

["지금은 누구든 자기의 슬픔을 자기의 방식대로 풀어낼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박다솜/경기도 부천시 : "생전에 그렸던 그림들을 이제 장례식장에 막 붙이고..."]

[윤현주/서울 마포구 : "많이 슬퍼하지 않고 이 사람은 잘, 즐겁게 살다 갔다..."]

[유재윤/서울 송파구 : "살아있는 가족들이나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진행을 해줘도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생 봐왔던 똑같은 모습의 장례식보다는 좀 더 자기다운 장례가 치러지고 있을 때 기쁘지 않을까요?"]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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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EP] 내가 꿈꾸는 장례식
    • 입력 2023-04-22 06:56:41
    • 수정2023-04-22 0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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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례식'하면 엄숙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기존의 사회적 관습을 깨고 새로운 장례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인이 좋아하던 물건을 두고 공연을 하는 등 특별한 장례식으로 친언니를 떠나보낸 가수 이랑 씨의 사연을 서다은 촬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저희 언니는 사랑이 너무 많은 스타일이고 또 되게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했어요. 공주 같은 언니였죠."]

[이랑/가수 겸 영화감독 : "저는 2021년 12월에 저의 친언니인 이슬을 잃고 장례식에서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빈소를 꾸미는 것에 있어서도 가능하면 언니를 잘 떠올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는데 기본 세팅이 언니답지 않은 거예요."]

["언니가 평소에 좋아하는 인형, 액세서리, 옷, 신발 이런 걸 가지고 와서 (장례식장을) 꾸미기 시작했고 원래 크리스마스에 공연 같은 게 예정이 되어 있었어요. 언니랑 같이 댄스팀 하는 친구들한테 언니가 영안실에 있고 하니까 다 같이 모여있을 때 하기로 했던 그 공연을 여기서 같이 하면 좋겠다."]

["'빈소에서 공연을 해도 되나 보네'라는 식의 그런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회이지 않았나."]

["장례식은 그 사람한테 딱 한 번만 있는 행사이고 다음은 없잖아요. 슬픈 날이니까 이야기하지 말자는 식으로 계속 넘어가기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되게 후회가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전승욱/한겨레두레협동조합 추모플래너 : "저희는 조문객들이 고인에 대해서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작별 인사하는 추모식을 진행하거든요."]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가 무엇이냐 하면 유품 테이블이 있어요. 이제 유족들하고의 추억들이 있는 유품이죠.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안에 웃기도 하고 죽음의 시간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아 우리가 참 좋은 시간들이 있었구나, 잘 보내드려야겠구나..."]

["지금은 누구든 자기의 슬픔을 자기의 방식대로 풀어낼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박다솜/경기도 부천시 : "생전에 그렸던 그림들을 이제 장례식장에 막 붙이고..."]

[윤현주/서울 마포구 : "많이 슬퍼하지 않고 이 사람은 잘, 즐겁게 살다 갔다..."]

[유재윤/서울 송파구 : "살아있는 가족들이나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진행을 해줘도 상관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생 봐왔던 똑같은 모습의 장례식보다는 좀 더 자기다운 장례가 치러지고 있을 때 기쁘지 않을까요?"]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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