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 이재용도 SK 최태원도 대통령 따라 방미…반도체 ‘해법’ 찾아서 돌아올까?

입력 2023.04.24 (17:51) 수정 2023.04.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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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2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24&1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장들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을 따라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이 쉽지 않은 선택지 앞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묘책을 찾아올 수 있을지 반도체 전문가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하겠습니다. 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자, 반도체 기업들한테는 이번 주가 운명의 한 주가 될 거다 뭐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미국에서 서프라이즈 할 만한 선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답변]
예, 일단 독소 조항이 보통 한 네 개 정도 거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 공장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다거나 아니면 초과 이익에 대해서 서로 공유를 한다거나, 그리고 반도체 웨이퍼 수율과 같은 아주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서 상세한 회계 장부를 엑셀로 제출해라 그런 내용도 있고요. 여기에 중국에 공장이 있는 경우에 이런 지원금을 받았을 때 투자 제한, 이런 네 가지 독소 조항이 있는데 어쨌든 이번 방문을 통해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우리 기업들한테 좀 불리한 조항들이 완화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이라는 게 미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공장에 들락날락하는 그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네, 그걸 의미하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 네 가지 중에서 적어도 이것만큼은, 여기서는 뭔가 좀 성과가 나와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어떤 걸 꼽으세요?

[답변]
제가 봤을 때는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이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뭐 고객들도 되게 불편한 정보들 중에 대표적으로 웨이퍼에 대한 수율 그리고 웨이퍼 가격, 이런 정보들이 되게 중요한데요. 어쨌든 이런 정보들에 대해서 그게 만약에 공개된다면 우리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인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들한테도 되게 불편한 정보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상당 부분 좀 협상을 통해서 완화돼야 되지 않을까 저희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지원금 준다고 하니까 가려고 했는데 막상 신청서 쓰려고 보니까 이런 독소 조항이 있었어? 하면서 지금 좀 멈칫한 그런 상황이잖아요. 다른 나라 기업들은 신청서 쓰고 있답니까? 지금 분위기가 어때요?

[답변]
상당히 많은 기업이 이미 신청서를 썼고요. 또 일각에서는 저희 삼성도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 소문도 있습니다. 뭐 저희가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미국 정부에서 그런 보조금을 준다고 하는데 그 상황에 대해서 또 거부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신청서를 이미 제출했고, 그래서 그 이후에 미국 정부에서 실사를 통해서 최종 금액을 결정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상당히 많은 프로세스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유럽도 좀 따라 하는 모양새예요. 유럽판 반도체법 통과시켰잖아요. 반도체 공장 유럽에 와서 지어라. 결국은 뭐 이 얘기인데 반도체라는 게 무거운 것도 아니고 그냥 한 곳에 만들어서 그냥 뿌려 쓰면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서로 오라고 하니 유럽 시장에도 우리가 또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사실 유럽에 우리가 보통 반도체 회사들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기업)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유럽의 특히 독일이나 프랑스에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자동차랑 산업용 반도체가 되게 강하고요. 또 TSMC가 독일에 지으려고 하는 공장도 일단 자동차용 구동 반도체와 관련된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삼성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용 구동 반도체는 파운드리 경쟁력이 되게 미미하거든요.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저희가 유럽에 가서 얻을 실익은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저는 훨씬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의 테일러 공장 그리고 한국의 뭐 평택이든 용인 공장, 이쪽에 저희는 집중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차량용 반도체는 또 이렇게 수익이 많이 나는 그런 영역은 아니라 유럽 시장 굳이 안 들어가도 큰 문제 없는 거 아닙니까?

[답변]
시장 규모가 전체 반도체의 한 10%고요. 그리고 또 그들이 맡기려는 것도 자기들이 하기에는 좀 힘든 그런 제품들을 기존에도 TSMC의 외주 생산에 맡기고 있거든요. 어차피 기존의 TSMC의 고객사들입니다. 그래서 고객사한테 맞춤 대응하기 위해서 TSMC가 유럽에 가는 거고 똑같은 사례가 일본 구마모토에도 TSMC가 공장을 짓고 있는데 그 공장도 보면 주로 28나노, 그리고 16나노 공정이고요. 그쪽도 이미 TSMC 전체의 고객사인 소니, 르네사스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고객도 없는데 덜컥 유럽에 공장을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요, 삼성의 경쟁사인 TSMC는 대체 무슨 돈으로 그렇게 독일에도 투자하고 일본에도 투자하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답변]
사실 TSMC가 영업이익률이 이번 1분기가 안 좋았는데도 40% 나왔고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거의 49% 정도 영업이익률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현금을 바탕으로 인터널 캐시를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TSMC의 투자에 있어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고요. 특히 이게 각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투자에 대한 그런 다양한 장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좀 더 용이하지 않았나 그렇게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들이 삼성에 거는 기대는 메모리는 뭐 이미 잘하고 있으니까 비메모리, 파운드리에서 TSMC와의 격차를 어떻게 벌려갈 것이냐 그건데 TSMC는 이렇게 여러 군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애플이라는 든든한 구매처가 있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거 아닌가요?

[답변]
일단 TSMC 전체 매출액의 20% 후반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특히 모든 제품을 다 TSMC에 외주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되게 좀 한마디로 말해서 파운드리를 운영할 때 그만큼 상당 부분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애플에서 TSMC는 이미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확실하게 1등 기업이 핵심 거래선이라는 게 TSMC 입장에서는 되게 좀 더 편하게 이 산업을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치면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고객사가 몇이나 됩니까? 중국 업체 몇 개밖에 없는 것 같은데, 비메모리 쪽에서는?

[답변]
최근에 자동차 반도체 회사들 모빌아이나 그다음에 기존의 엔비디아, 테슬라도 이제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고요. 다만 신규 자동차 파운드리 회사들이 신규 고객이 되고 있지만 기존에 삼성이랑 상당히 관계가 좋았던 퀄컴, 엔비디아아가 플래그십 제품에 대해서는 TSMC 의존도가 최근에 높아지고 있어서 아마 이런 부분들이 삼성이 장기적으로 좀 극복해야 될 변수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걱정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이 걱정되는 부분일 텐데, 기본적인 마인드는. 삼성전자 주가 여전히 6만 전자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마는 말씀하신 대로 뭔가 업황의 큰 반등이 나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처가 따라붙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스마트폰이나 PC나 서버 외에 어디를 주목해서 보고 계세요?

[답변]
사실 올해 제일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게 챗GPT라고 우리가 많이 하는, 새로운 거라기보다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앵커]
네, 거대한 그 인공지능.

[답변]
예, 그래서 AI 서버가 지금도 있죠. 서버 중에서 한 5~10% 정도는 AI 서버가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에 이런 챗GPT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AI 서버 비중이 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두 번째가 역시 자동차가 될 것 같고요. 자율주행 반도체에는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데 자율주행이 정말 레벨 5 정도 되면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를 합니다.

[앵커]
그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두뇌 역할을 하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라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거는 우리가 삼성전자가 전문이 아니라 타이완 TSMC가 전문인데 여기서 우리가 뭐 특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답변]
근데 사실 지금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컴퓨팅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그리고 엔비디아아의 오린 SoC(시스템온칩), 그리고 최근에 거래선을 추가한 모빌아이, 여기에 삼성 엑시노스도 삼성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최근에 감산을 발표했기 때문에 언제쯤 감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주가가 반등하는 그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답변]
일단 고객사 재고가 줄어들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재고가 줄기 전에 삼성이 지금 감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공급사의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앵커]
3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답변]
그리고 3분기에는 또 애플이 신제품이 나오거든요. 그때는 낸드 수요에 되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낸드 고정 가격은 저희는 3분기 정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D램 고정 가격은 3분기 정도 늦은 4분기 정도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그 가격에 따라서 주가도 같이 움직인다고 보면 되죠?

[답변]
보통 메모리 반도체 주식은 실적이 나쁠 때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요. 그 계기가 되는 것은 대부분 고정 가격 반등이고요. 그래서 올해 내에 D램이든 낸드 등 고정 가격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은 계속해서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실적보다는 좀 모멘텀에 주목하면서 역발상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노근창 센터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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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17:51:20
    • 수정2023-04-24 1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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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장들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을 따라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이 쉽지 않은 선택지 앞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묘책을 찾아올 수 있을지 반도체 전문가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하겠습니다. 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자, 반도체 기업들한테는 이번 주가 운명의 한 주가 될 거다 뭐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미국에서 서프라이즈 할 만한 선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답변]
예, 일단 독소 조항이 보통 한 네 개 정도 거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 공장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다거나 아니면 초과 이익에 대해서 서로 공유를 한다거나, 그리고 반도체 웨이퍼 수율과 같은 아주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서 상세한 회계 장부를 엑셀로 제출해라 그런 내용도 있고요. 여기에 중국에 공장이 있는 경우에 이런 지원금을 받았을 때 투자 제한, 이런 네 가지 독소 조항이 있는데 어쨌든 이번 방문을 통해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우리 기업들한테 좀 불리한 조항들이 완화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이라는 게 미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공장에 들락날락하는 그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네, 그걸 의미하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 네 가지 중에서 적어도 이것만큼은, 여기서는 뭔가 좀 성과가 나와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어떤 걸 꼽으세요?

[답변]
제가 봤을 때는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이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뭐 고객들도 되게 불편한 정보들 중에 대표적으로 웨이퍼에 대한 수율 그리고 웨이퍼 가격, 이런 정보들이 되게 중요한데요. 어쨌든 이런 정보들에 대해서 그게 만약에 공개된다면 우리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인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들한테도 되게 불편한 정보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상당 부분 좀 협상을 통해서 완화돼야 되지 않을까 저희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지원금 준다고 하니까 가려고 했는데 막상 신청서 쓰려고 보니까 이런 독소 조항이 있었어? 하면서 지금 좀 멈칫한 그런 상황이잖아요. 다른 나라 기업들은 신청서 쓰고 있답니까? 지금 분위기가 어때요?

[답변]
상당히 많은 기업이 이미 신청서를 썼고요. 또 일각에서는 저희 삼성도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런 소문도 있습니다. 뭐 저희가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미국 정부에서 그런 보조금을 준다고 하는데 그 상황에 대해서 또 거부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신청서를 이미 제출했고, 그래서 그 이후에 미국 정부에서 실사를 통해서 최종 금액을 결정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상당히 많은 프로세스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유럽도 좀 따라 하는 모양새예요. 유럽판 반도체법 통과시켰잖아요. 반도체 공장 유럽에 와서 지어라. 결국은 뭐 이 얘기인데 반도체라는 게 무거운 것도 아니고 그냥 한 곳에 만들어서 그냥 뿌려 쓰면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서로 오라고 하니 유럽 시장에도 우리가 또 가야 되는 겁니까?

[답변]
사실 유럽에 우리가 보통 반도체 회사들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기업)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유럽의 특히 독일이나 프랑스에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자동차랑 산업용 반도체가 되게 강하고요. 또 TSMC가 독일에 지으려고 하는 공장도 일단 자동차용 구동 반도체와 관련된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삼성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용 구동 반도체는 파운드리 경쟁력이 되게 미미하거든요.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저희가 유럽에 가서 얻을 실익은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저는 훨씬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의 테일러 공장 그리고 한국의 뭐 평택이든 용인 공장, 이쪽에 저희는 집중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앵커]
차량용 반도체는 또 이렇게 수익이 많이 나는 그런 영역은 아니라 유럽 시장 굳이 안 들어가도 큰 문제 없는 거 아닙니까?

[답변]
시장 규모가 전체 반도체의 한 10%고요. 그리고 또 그들이 맡기려는 것도 자기들이 하기에는 좀 힘든 그런 제품들을 기존에도 TSMC의 외주 생산에 맡기고 있거든요. 어차피 기존의 TSMC의 고객사들입니다. 그래서 고객사한테 맞춤 대응하기 위해서 TSMC가 유럽에 가는 거고 똑같은 사례가 일본 구마모토에도 TSMC가 공장을 짓고 있는데 그 공장도 보면 주로 28나노, 그리고 16나노 공정이고요. 그쪽도 이미 TSMC 전체의 고객사인 소니, 르네사스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고객도 없는데 덜컥 유럽에 공장을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요, 삼성의 경쟁사인 TSMC는 대체 무슨 돈으로 그렇게 독일에도 투자하고 일본에도 투자하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답변]
사실 TSMC가 영업이익률이 이번 1분기가 안 좋았는데도 40% 나왔고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거의 49% 정도 영업이익률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현금을 바탕으로 인터널 캐시를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TSMC의 투자에 있어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고요. 특히 이게 각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투자에 대한 그런 다양한 장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좀 더 용이하지 않았나 그렇게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들이 삼성에 거는 기대는 메모리는 뭐 이미 잘하고 있으니까 비메모리, 파운드리에서 TSMC와의 격차를 어떻게 벌려갈 것이냐 그건데 TSMC는 이렇게 여러 군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애플이라는 든든한 구매처가 있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거 아닌가요?

[답변]
일단 TSMC 전체 매출액의 20% 후반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특히 모든 제품을 다 TSMC에 외주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되게 좀 한마디로 말해서 파운드리를 운영할 때 그만큼 상당 부분 규모의 경제 효과를 애플에서 TSMC는 이미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확실하게 1등 기업이 핵심 거래선이라는 게 TSMC 입장에서는 되게 좀 더 편하게 이 산업을 접근할 수 있는 주요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치면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고객사가 몇이나 됩니까? 중국 업체 몇 개밖에 없는 것 같은데, 비메모리 쪽에서는?

[답변]
최근에 자동차 반도체 회사들 모빌아이나 그다음에 기존의 엔비디아, 테슬라도 이제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고요. 다만 신규 자동차 파운드리 회사들이 신규 고객이 되고 있지만 기존에 삼성이랑 상당히 관계가 좋았던 퀄컴, 엔비디아아가 플래그십 제품에 대해서는 TSMC 의존도가 최근에 높아지고 있어서 아마 이런 부분들이 삼성이 장기적으로 좀 극복해야 될 변수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걱정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이 걱정되는 부분일 텐데, 기본적인 마인드는. 삼성전자 주가 여전히 6만 전자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마는 말씀하신 대로 뭔가 업황의 큰 반등이 나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처가 따라붙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스마트폰이나 PC나 서버 외에 어디를 주목해서 보고 계세요?

[답변]
사실 올해 제일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게 챗GPT라고 우리가 많이 하는, 새로운 거라기보다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앵커]
네, 거대한 그 인공지능.

[답변]
예, 그래서 AI 서버가 지금도 있죠. 서버 중에서 한 5~10% 정도는 AI 서버가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에 이런 챗GPT 서비스가 확대된다면 AI 서버 비중이 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두 번째가 역시 자동차가 될 것 같고요. 자율주행 반도체에는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데 자율주행이 정말 레벨 5 정도 되면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를 합니다.

[앵커]
그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두뇌 역할을 하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라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거는 우리가 삼성전자가 전문이 아니라 타이완 TSMC가 전문인데 여기서 우리가 뭐 특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답변]
근데 사실 지금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컴퓨팅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그리고 엔비디아아의 오린 SoC(시스템온칩), 그리고 최근에 거래선을 추가한 모빌아이, 여기에 삼성 엑시노스도 삼성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최근에 감산을 발표했기 때문에 언제쯤 감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주가가 반등하는 그 시점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답변]
일단 고객사 재고가 줄어들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재고가 줄기 전에 삼성이 지금 감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공급사의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앵커]
3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답변]
그리고 3분기에는 또 애플이 신제품이 나오거든요. 그때는 낸드 수요에 되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낸드 고정 가격은 저희는 3분기 정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D램 고정 가격은 3분기 정도 늦은 4분기 정도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그 가격에 따라서 주가도 같이 움직인다고 보면 되죠?

[답변]
보통 메모리 반도체 주식은 실적이 나쁠 때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요. 그 계기가 되는 것은 대부분 고정 가격 반등이고요. 그래서 올해 내에 D램이든 낸드 등 고정 가격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은 계속해서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실적보다는 좀 모멘텀에 주목하면서 역발상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 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노근창 센터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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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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