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 해커에 자금 지원한 은행 직원 동시 제재

입력 2023.04.25 (07:24) 수정 2023.04.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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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세탁한 북한 사람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으로부터 동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 은행 소속 심현섭이라는 사람인데, 심현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자금 조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북한 조선광선은행 소속 심현섭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어제(24일) 밝혔습니다.

심현섭은 주로 해외에 불법 체류하면서 차명으로 계정을 만들어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신분을 위장한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포함해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의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심현섭은 이 해커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만든 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제작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현섭이 소속된 조선광선은행은 이미 지난 2016년 3월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이 사이버 분야에서 같은 대상을 동시 제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한미 동시제재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돈줄로 떠오른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재무부도 심현섭을 비롯한 3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심현섭 외 2명도 중국과 홍콩을 기반으로 북한 해커들이 훔친 가상화폐를 돈으로 바꾸는 조력 역할을 한 것으로 미 재무부는 파악했습니다.

한미 정부는 그동안 민간 분야와 협력해 북한 IT 인력의 차명 계정을 상당 부분 차단하고, 이들의 불법 수익 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비롯해 불법 적인 외화벌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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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한 해커에 자금 지원한 은행 직원 동시 제재
    • 입력 2023-04-25 0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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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를 세탁한 북한 사람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으로부터 동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 은행 소속 심현섭이라는 사람인데, 심현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자금 조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북한 조선광선은행 소속 심현섭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어제(24일) 밝혔습니다.

심현섭은 주로 해외에 불법 체류하면서 차명으로 계정을 만들어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신분을 위장한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를 포함해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의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심현섭은 이 해커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만든 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제작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심현섭이 소속된 조선광선은행은 이미 지난 2016년 3월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이 사이버 분야에서 같은 대상을 동시 제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한미 동시제재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돈줄로 떠오른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재무부도 심현섭을 비롯한 3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심현섭 외 2명도 중국과 홍콩을 기반으로 북한 해커들이 훔친 가상화폐를 돈으로 바꾸는 조력 역할을 한 것으로 미 재무부는 파악했습니다.

한미 정부는 그동안 민간 분야와 협력해 북한 IT 인력의 차명 계정을 상당 부분 차단하고, 이들의 불법 수익 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비롯해 불법 적인 외화벌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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