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조심!”…빈집 주인 행세 ‘월세 사기’

입력 2023.04.25 (12:13) 수정 2023.04.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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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어디서, 전세 사기가 터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임대 수요가 월세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도 안전 지대는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한 수법의 월세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빈집'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월세 보증금을 떼먹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김 모 씨는 월세로 인천의 한 빌라에 입주했습니다.

문을 열어주고 안내해준 조 모 씨와 계약서를 썼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집주인 직거래 매물이고 하니까. 세 번 다 문을 열어주고 자기가 소개를 해주길래 당연히 집주인인 줄 알고…."]

이삿날, 비밀번호가 달라 현관문이 안 열렸지만, 착오로만 여겼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지금 이삿짐 아저씨도 와 계시는데 (주인한테) 그랬더니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따야 할 것 같다'고…."]

그런데 이사 한 달 뒤, '경매 광고지'가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주말, 진짜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7월, 경매에 넘어간 집이었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그 사람 사기꾼인데 이러더라고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 놨는데도 또 기어들어 가서 또 사기를 쳤냐고…."]

김 씨는 월세 보증금 3백만 원을 날렸고, 언제 집을 빼줘야 할지 모릅니다.

취업준비생 노 모 씨도 조 씨에게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오피스텔 월세 계약을 했다가 역시 보증금 3백만 원을 날리게 된 겁니다.

[노OO/월세 사기 피해자 : "이렇게 많이 계약했었다. 자기를 믿고 거래해도 된다. 전세에 비해서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조 씨는 인터넷에서 압류된 집 등 빈집 정보를 알아낸 뒤, 부동산 직거래 앱에 등록하고 집주인 행세를 하며 가짜 월세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인천과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120여 명이 조 씨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조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하운/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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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도 조심!”…빈집 주인 행세 ‘월세 사기’
    • 입력 2023-04-25 12:13:19
    • 수정2023-04-25 12:18:19
    뉴스 12
[앵커]

언제, 어디서, 전세 사기가 터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임대 수요가 월세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도 안전 지대는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한 수법의 월세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빈집'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월세 보증금을 떼먹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김 모 씨는 월세로 인천의 한 빌라에 입주했습니다.

문을 열어주고 안내해준 조 모 씨와 계약서를 썼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집주인 직거래 매물이고 하니까. 세 번 다 문을 열어주고 자기가 소개를 해주길래 당연히 집주인인 줄 알고…."]

이삿날, 비밀번호가 달라 현관문이 안 열렸지만, 착오로만 여겼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지금 이삿짐 아저씨도 와 계시는데 (주인한테) 그랬더니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따야 할 것 같다'고…."]

그런데 이사 한 달 뒤, '경매 광고지'가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주말, 진짜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7월, 경매에 넘어간 집이었습니다.

[김OO/월세 사기 피해자 : "그 사람 사기꾼인데 이러더라고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 놨는데도 또 기어들어 가서 또 사기를 쳤냐고…."]

김 씨는 월세 보증금 3백만 원을 날렸고, 언제 집을 빼줘야 할지 모릅니다.

취업준비생 노 모 씨도 조 씨에게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오피스텔 월세 계약을 했다가 역시 보증금 3백만 원을 날리게 된 겁니다.

[노OO/월세 사기 피해자 : "이렇게 많이 계약했었다. 자기를 믿고 거래해도 된다. 전세에 비해서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조 씨는 인터넷에서 압류된 집 등 빈집 정보를 알아낸 뒤, 부동산 직거래 앱에 등록하고 집주인 행세를 하며 가짜 월세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인천과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120여 명이 조 씨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조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하운/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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