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아프리카 수단에서 각국 탈출 작전…총성 언제 멎을까

입력 2023.04.25 (12:35) 수정 2023.04.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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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력 충돌이 벌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잇달아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데요.

일시 휴전 약속은 했다지만 군벌들간의 교전으로 현지에서는 많은 인명 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총성은 멎을 수 있을 지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수단에서는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수단 정부군과 이에 대항하는 신속지원군, RSF간의 무력 충돌은 지난 15일 시작됐습니다.

그간 수차례 휴전 합의도 있었지만 계속된 전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는데요.

지금까지 적어도 420여명이 숨졌고 37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집계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악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현지의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죠?

[기자]

어제 우리나라가 국민 28명을 탈출시켰는데요.

여러 나라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먼저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우디는 현지시간 22일 국민 91명과 쿠웨이트, 카타르 등 12개국 국민 66명을 선박 편으로 제다로 철수시켰습니다.

이어 미국은 다음날 대사관 직원과 제3국 외교관 등을 치누크 헬기로 탈출시켰고요.

또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도 외교관과 가족 등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도 희망하는 사람들 모두 대피시켰다고 보도됐습니다.

[앵커]

상황이 악화되면서 난민 발생도 우려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무력 충돌은 수단 각 지역에서 벌어졌는데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측은 서로 총을 쏘는 정도가 아니라 군용기를 동원해 공습을 하고 탱크까지 투입하는 치열한 전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민간인 피해도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BBC 방송의 분석을 보면 특히 수도 하르툼의 경우 광역권까지 합하면 인구가 약 6백만명이나 되는데 시내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병원들이 집중 공격을 받아 거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는 말이 전해질 정돕니다.

수단에서는 육로를 통해 차드나 이집트 같은 인접국을 향한 피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세계식량계획은 난민이 10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앵커]

수단에서 왜 이런 무력 충돌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한마디로 권력 다툼입니다.

수단의 정부군과 이에 맞서는 신속지원군, RSF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로 번진 건데요.

정부군은 부르한 장군이, 신속지원군, RSF는 다갈로 사령관이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늘은 적이지만 알고보면 어제는 동지였습니다.

영국의 BBC는 정부군의 압델 파타 부르한과 반군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두 장군이 사태의 핵심에 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서 당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냈는데요.

1인자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선 2021년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이양 일정을 중단시켰습니다.

권력을 분점한 이들은 협상 과정에서 10만 병력의 RSF을 언제 정부군에 편입시킬 것인지, 또 지휘권은 누가 행사할 것인지를 놓고 대립했습니다.

불신이 커지다가 지난 15일 무력 충돌로 터진 것이죠.

[앵커]

일단 무력 충돌은 멈춰야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양측은 앞서 서너차례 짧은 휴전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았었는데요.

다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RSF가 현지시간 24일 밤 12시부터 72시간 동안 전국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적대 행위 중단과 인도주의적 조치 이행을 감독할 위원회 구성을 지원할 것이고 아울러 수단의 민간 정부로의 복귀를 향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적대 행위 중단을 언급했습니다만 이렇게 군벌간의 권력 싸움이 벌어질 걸 예상못했을까요?

[기자]

언론에서 그런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태에 서방국가들이 무장 세력들의 행보를 잘못 예측한 탓도 있다는 분석을 실었습니다.

미국의 랜드 연구소의 재클린 번스 연구원은 '부분적으로 우리 탓도 있다'는 기고문에서 국제사회가 진정한 정치 개혁을 원하는 이들보다 부패한 무장 세력의 목소리를 우선한다면 수단에서의 폭력과 고통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장세력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보다 자신의 권력욕을 분출시킬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고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다양한 채널로 중재 노력을 했고 전망이 밝다는 성명을 내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을 비롯해 주변 국가와 세력들이 양측에 물자 지원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어서 이번 사태가 내전, 나아가 외부 세력간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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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12:35:22
    • 수정2023-04-25 14: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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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력 충돌이 벌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잇달아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데요.

일시 휴전 약속은 했다지만 군벌들간의 교전으로 현지에서는 많은 인명 피해가 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총성은 멎을 수 있을 지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수단에서는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기자]

수단 정부군과 이에 대항하는 신속지원군, RSF간의 무력 충돌은 지난 15일 시작됐습니다.

그간 수차례 휴전 합의도 있었지만 계속된 전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는데요.

지금까지 적어도 420여명이 숨졌고 37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집계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악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현지의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 있죠?

[기자]

어제 우리나라가 국민 28명을 탈출시켰는데요.

여러 나라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먼저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사우디는 현지시간 22일 국민 91명과 쿠웨이트, 카타르 등 12개국 국민 66명을 선박 편으로 제다로 철수시켰습니다.

이어 미국은 다음날 대사관 직원과 제3국 외교관 등을 치누크 헬기로 탈출시켰고요.

또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도 외교관과 가족 등이 대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도 희망하는 사람들 모두 대피시켰다고 보도됐습니다.

[앵커]

상황이 악화되면서 난민 발생도 우려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무력 충돌은 수단 각 지역에서 벌어졌는데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측은 서로 총을 쏘는 정도가 아니라 군용기를 동원해 공습을 하고 탱크까지 투입하는 치열한 전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민간인 피해도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BBC 방송의 분석을 보면 특히 수도 하르툼의 경우 광역권까지 합하면 인구가 약 6백만명이나 되는데 시내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병원들이 집중 공격을 받아 거의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는 말이 전해질 정돕니다.

수단에서는 육로를 통해 차드나 이집트 같은 인접국을 향한 피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세계식량계획은 난민이 10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앵커]

수단에서 왜 이런 무력 충돌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한마디로 권력 다툼입니다.

수단의 정부군과 이에 맞서는 신속지원군, RSF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로 번진 건데요.

정부군은 부르한 장군이, 신속지원군, RSF는 다갈로 사령관이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늘은 적이지만 알고보면 어제는 동지였습니다.

영국의 BBC는 정부군의 압델 파타 부르한과 반군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두 장군이 사태의 핵심에 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서 당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냈는데요.

1인자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선 2021년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이양 일정을 중단시켰습니다.

권력을 분점한 이들은 협상 과정에서 10만 병력의 RSF을 언제 정부군에 편입시킬 것인지, 또 지휘권은 누가 행사할 것인지를 놓고 대립했습니다.

불신이 커지다가 지난 15일 무력 충돌로 터진 것이죠.

[앵커]

일단 무력 충돌은 멈춰야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양측은 앞서 서너차례 짧은 휴전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았었는데요.

다시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RSF가 현지시간 24일 밤 12시부터 72시간 동안 전국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적대 행위 중단과 인도주의적 조치 이행을 감독할 위원회 구성을 지원할 것이고 아울러 수단의 민간 정부로의 복귀를 향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적대 행위 중단을 언급했습니다만 이렇게 군벌간의 권력 싸움이 벌어질 걸 예상못했을까요?

[기자]

언론에서 그런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태에 서방국가들이 무장 세력들의 행보를 잘못 예측한 탓도 있다는 분석을 실었습니다.

미국의 랜드 연구소의 재클린 번스 연구원은 '부분적으로 우리 탓도 있다'는 기고문에서 국제사회가 진정한 정치 개혁을 원하는 이들보다 부패한 무장 세력의 목소리를 우선한다면 수단에서의 폭력과 고통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장세력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보다 자신의 권력욕을 분출시킬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도 했고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다양한 채널로 중재 노력을 했고 전망이 밝다는 성명을 내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을 비롯해 주변 국가와 세력들이 양측에 물자 지원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어서 이번 사태가 내전, 나아가 외부 세력간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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