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KB국민은행 알뜰폰 공식 진출…알뜰폰 시장의 ‘메기’ 될까?

입력 2023.04.25 (18:08) 수정 2023.04.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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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렴한 요금때문에 알뜰폰 사용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휴대전화 가입자 7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쓸 정도로 사용자 규모도 커졌는데요.

정부가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금융사로서는 첫 사례인데요.

앞으로 알뜰폰 시장과 사용자에게 각각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산업과학부 전현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현우 기자, 먼저 '알뜰폰'이 뭔지 간단히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네, 알뜰폰은 과점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2010년에 도입된 제도인데요.

알뜰폰 사업자가 SKT나 KT, LGU+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통신망을 임대해서, 소비자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망 관리나 유지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는 이통 3사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20~30% 싼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품질은 별 차이 없지만, 통신비는 싸다'.

알뜰폰 선택이 느는 주요 원인일텐데요.

지금 알뜰폰 사용자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휴대전화 가입자 7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휴대전화 가입자 5천567만 명 가운데 알뜰폰 사용자는 751만 명입니다.

최근 3년 새 20% 넘게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도 빠른데요.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비해, 결합 상품이나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고, 특히, 고객센터 운영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계속 나옵니다.

이런 문제는 시장 구조와 관련이 있는데요.

현재 알뜰폰 시장은 이통3사가 만든 자회사들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나머지를 70여 개 중소 사업자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통3사 자회사는 서비스 경쟁에 소극적이고, 중소 알뜰폰 업체는 자금력이 부족해 서비스 질 향상이 더딥니다.

[앵커]

이통3사 자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렇다면 국민은행은 왜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것인가요?

[기자]

사실, 수익 면에선 아직 큰 도움은 안됩니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범 운영해왔는데요.

2020년과 2021년 모두 100억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장기적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은행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알뜰폰 통신비를 깎아주는데요.

금융과 통신을 하나로 묶어 이용자가 다른 은행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휴대전화 사용에서 드러나는 생활 습관이나 소비 행태 등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정부도 금융사의 알뜰폰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자본력 있는 금융사라면 과점 체제를 이룬 이통3사를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까진 산업 측면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용자들에게는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기자]

알뜰폰 시장 내부에선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정 기간 통신비를 무료로 하는 요금제가 벌써 30여 개 나왔습니다.

그동안 소홀하다고 지적돼 온 결합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방효창/두원공과대학교 스마트IT학과 교수 : "새로운 어떤 서비스라든지 그 다음에 고객을 응대하는 어떤 부분들 그 다음에 이런 편의성이든지 이런 것들이 기존에는 잘 안 돼 있었거든요. 기업들이 이제 나서서 개선할 생각이 있는 것이고요."]

이통3사는 중간 요금제 카드도 꺼냈습니다.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더 잘게 나눠 선택권을 확대하겠단 것입니다.

하지만 요금을 낮추는 비율보다 데이터양을 더 줄이고 있어서 단가는 오히려 더 비싸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중소 업체들 환경은 더 열악해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졌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국민은행의 자본력을 고려해 시장 점유율과 요금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은행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해 규제할 때가 아니란 입장이고요.

전문가들도 이번 기회에 중소 업체들이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중소업체들이 고사하지 않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감안해 오는 6월쯤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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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18:08:40
    • 수정2023-04-25 18: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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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렴한 요금때문에 알뜰폰 사용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휴대전화 가입자 7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쓸 정도로 사용자 규모도 커졌는데요.

정부가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금융사로서는 첫 사례인데요.

앞으로 알뜰폰 시장과 사용자에게 각각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산업과학부 전현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현우 기자, 먼저 '알뜰폰'이 뭔지 간단히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네, 알뜰폰은 과점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2010년에 도입된 제도인데요.

알뜰폰 사업자가 SKT나 KT, LGU+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통신망을 임대해서, 소비자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망 관리나 유지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는 이통 3사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20~30% 싼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품질은 별 차이 없지만, 통신비는 싸다'.

알뜰폰 선택이 느는 주요 원인일텐데요.

지금 알뜰폰 사용자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휴대전화 가입자 7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휴대전화 가입자 5천567만 명 가운데 알뜰폰 사용자는 751만 명입니다.

최근 3년 새 20% 넘게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도 빠른데요.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비해, 결합 상품이나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고, 특히, 고객센터 운영이 부실하다는 불만이 계속 나옵니다.

이런 문제는 시장 구조와 관련이 있는데요.

현재 알뜰폰 시장은 이통3사가 만든 자회사들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나머지를 70여 개 중소 사업자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통3사 자회사는 서비스 경쟁에 소극적이고, 중소 알뜰폰 업체는 자금력이 부족해 서비스 질 향상이 더딥니다.

[앵커]

이통3사 자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렇다면 국민은행은 왜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것인가요?

[기자]

사실, 수익 면에선 아직 큰 도움은 안됩니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범 운영해왔는데요.

2020년과 2021년 모두 100억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장기적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은행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알뜰폰 통신비를 깎아주는데요.

금융과 통신을 하나로 묶어 이용자가 다른 은행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휴대전화 사용에서 드러나는 생활 습관이나 소비 행태 등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 정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정부도 금융사의 알뜰폰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자본력 있는 금융사라면 과점 체제를 이룬 이통3사를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까진 산업 측면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용자들에게는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기자]

알뜰폰 시장 내부에선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정 기간 통신비를 무료로 하는 요금제가 벌써 30여 개 나왔습니다.

그동안 소홀하다고 지적돼 온 결합상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방효창/두원공과대학교 스마트IT학과 교수 : "새로운 어떤 서비스라든지 그 다음에 고객을 응대하는 어떤 부분들 그 다음에 이런 편의성이든지 이런 것들이 기존에는 잘 안 돼 있었거든요. 기업들이 이제 나서서 개선할 생각이 있는 것이고요."]

이통3사는 중간 요금제 카드도 꺼냈습니다.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더 잘게 나눠 선택권을 확대하겠단 것입니다.

하지만 요금을 낮추는 비율보다 데이터양을 더 줄이고 있어서 단가는 오히려 더 비싸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중소 업체들 환경은 더 열악해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졌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국민은행의 자본력을 고려해 시장 점유율과 요금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은행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해 규제할 때가 아니란 입장이고요.

전문가들도 이번 기회에 중소 업체들이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중소업체들이 고사하지 않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감안해 오는 6월쯤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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