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개사육 폄훼” 고발…개고기 사회적 합의 ‘빈손’ 우려

입력 2023.04.25 (21:29) 수정 2023.04.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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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 사육 농가들이 김건희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김 여사가 동물보호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개 식용 종식을 약속한 걸 문제 삼았는데요.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해 출범한 위원회도 합의 없이 활동을 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보호단체들과 김건희 여사와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 11일, 이 자리에서 개 식용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김 여사는 '정부 임기 안에 개 식용 종식에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 사육 농가 모임인 육견협회는 이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종식 여부를 정할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동물단체 편만 들었다는 겁니다.

[주영봉/개사육농민 생존권투쟁위원회 위원장 : "음식에 대한 개인의 취향인 국민의 식주권마저도 개입해서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하는 망언을 했는데, 전제 군주 시대에나 있을 법한 파쇼적인 발언임이 분명합니다."]

육견협회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관련 논의도 겉돌고 있습니다.

재작년 12월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출범한 뒤, 11차례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합의된 사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 사육 농가가 전업이나 폐업할 때 정부 보상 여부 등이 쟁점이었는데, 육견협회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동물단체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계속 이렇게 잔혹한 상태로 방치하는 게 옳은가, 이 부분을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개 식용 금지를 하루속히 정부가 선언해야 한다."]

결국, 상당수 위원이 위원회 종료를 요구했고, 논의를 이어갈지 최근 비밀투표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표 결과는 6월쯤 열릴 다음 회의 때 공개될 거로 보이는데, 위원회가 '빈손'으로 활동을 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최진영/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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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개사육 폄훼” 고발…개고기 사회적 합의 ‘빈손’ 우려
    • 입력 2023-04-25 21:29:39
    • 수정2023-04-25 22:02:16
    뉴스 9
[앵커]

개 사육 농가들이 김건희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근 김 여사가 동물보호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개 식용 종식을 약속한 걸 문제 삼았는데요.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해 출범한 위원회도 합의 없이 활동을 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보호단체들과 김건희 여사와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 11일, 이 자리에서 개 식용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김 여사는 '정부 임기 안에 개 식용 종식에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 사육 농가 모임인 육견협회는 이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종식 여부를 정할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동물단체 편만 들었다는 겁니다.

[주영봉/개사육농민 생존권투쟁위원회 위원장 : "음식에 대한 개인의 취향인 국민의 식주권마저도 개입해서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하는 망언을 했는데, 전제 군주 시대에나 있을 법한 파쇼적인 발언임이 분명합니다."]

육견협회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김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관련 논의도 겉돌고 있습니다.

재작년 12월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출범한 뒤, 11차례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합의된 사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 사육 농가가 전업이나 폐업할 때 정부 보상 여부 등이 쟁점이었는데, 육견협회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동물단체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계속 이렇게 잔혹한 상태로 방치하는 게 옳은가, 이 부분을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개 식용 금지를 하루속히 정부가 선언해야 한다."]

결국, 상당수 위원이 위원회 종료를 요구했고, 논의를 이어갈지 최근 비밀투표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투표 결과는 6월쯤 열릴 다음 회의 때 공개될 거로 보이는데, 위원회가 '빈손'으로 활동을 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최진영/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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