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초정밀 타격…중입자 치료 시대 열렸다

입력 2023.04.28 (21:42) 수정 2023.04.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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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세포만 정밀하게, 강한 충격으로 파괴하는 중입자 암치료가 국내에서도 시작됐습니다.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어서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이지만 비용 문제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중입자 치료 센터입니다.

4년간의 토목 공사와 건축, 중입자 가속 시험을 거쳐 중입자 암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직경 20미터, 높이 1미터 크기의 커다란 가속기가 빙 둘러 있습니다.

이 거대한 설비를 통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탄소 입자가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첫 치료는 60대 전립선암 환자가 받았습니다.

요실금 등 혹시 모를 수술 부작용 때문에 수술 대신 중입자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최동오/중입자 암 치료 환자 : "수술보다는 중입자 치료해서 고통이 없고 편안하고 아무런 거의 없거든요. 치료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흔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편안합니다."]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초정밀 타격할 수 있어서 주변 정상 세포에는 영향이 미미합니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습니다.

[이익재/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어느 깊이에서 종양에만 집중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뒤에는 에너지가 없거든요. 그래서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이 적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암세포를 타격하는 생물학적 효과는 기존 방사선 치료인 X선과 비교해 양성자 치료가 1.2배, 중입자 치료 2~3배로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입자 치료는 모든 고형암에 사용할 수 있지만 전립선암에 우선 적용합니다.

이후 난치성 암인 췌장암, 간암, 폐암 치료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전이암과 혈액암은 중입자 치료가 어렵습니다.

치료 횟수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적지만, 치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 안 돼 5천만 원가량을 부담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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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세포만 초정밀 타격…중입자 치료 시대 열렸다
    • 입력 2023-04-28 21:42:11
    • 수정2023-04-28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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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세포만 정밀하게, 강한 충격으로 파괴하는 중입자 암치료가 국내에서도 시작됐습니다.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어서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이지만 비용 문제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중입자 치료 센터입니다.

4년간의 토목 공사와 건축, 중입자 가속 시험을 거쳐 중입자 암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직경 20미터, 높이 1미터 크기의 커다란 가속기가 빙 둘러 있습니다.

이 거대한 설비를 통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탄소 입자가 암세포를 파괴합니다.

첫 치료는 60대 전립선암 환자가 받았습니다.

요실금 등 혹시 모를 수술 부작용 때문에 수술 대신 중입자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최동오/중입자 암 치료 환자 : "수술보다는 중입자 치료해서 고통이 없고 편안하고 아무런 거의 없거든요. 치료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흔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편안합니다."]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초정밀 타격할 수 있어서 주변 정상 세포에는 영향이 미미합니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습니다.

[이익재/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어느 깊이에서 종양에만 집중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뒤에는 에너지가 없거든요. 그래서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이 적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암세포를 타격하는 생물학적 효과는 기존 방사선 치료인 X선과 비교해 양성자 치료가 1.2배, 중입자 치료 2~3배로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입자 치료는 모든 고형암에 사용할 수 있지만 전립선암에 우선 적용합니다.

이후 난치성 암인 췌장암, 간암, 폐암 치료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전이암과 혈액암은 중입자 치료가 어렵습니다.

치료 횟수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적지만, 치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 안 돼 5천만 원가량을 부담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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