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이원욱 “송영길 자진출두? 어리둥절…민주당, 정치적 책임져야”

입력 2023.05.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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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자진출석?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수도
- 돈봉투 의혹, 최소한의 조사 등 정치적 책임 필요
- 민주당 비대위? 아직까지는 고려할 수준 아냐
- 총선, 야당심판론보다 정권심판론이 더 우세할 것
- 박광온 선출, 민주당의 좌우 날개 균형이 잡혔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2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이원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 최경영 :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자진 출두합니다. 그런데 검찰은 조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뉴스 언박싱에서 잠깐 말씀드렸죠? 민주당 이원욱 의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원욱 :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검찰은 지금 뭐 출석 요구를 기다리고 날짜를 협의해야 한다 이런 입장인데 송 전 대표는 자진 출두하겠다. 이거는 자진 출두해서 검찰이 안 받아주면 그냥 가야 되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 이원욱 : 그러게요.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 뭐 이런 건 보이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이고 약간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생각할 때는. ‘아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 검찰이 다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때 부를 텐데’ 뭐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경영 : 본인이 좀 조급한가요? 본인 입장에서는 본인의 결백을 빨리 입증하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일까요?

▶ 이원욱 : 그런 생각이야 뭐 충분히 있겠죠.

▷ 최경영 : 이게 지금 뭐 송영길 전 대표든 민주당 차원이든 돈봉투 의혹은 단기간에 잠재워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스스로 뭔가를 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이원욱 : 그러니까 이게 이번 사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핵심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됐든지 이정근 부총장 등의 전화 녹취록 이런 것들이 이제 생생하게 보도가 됐고요. 그것 자체를 조작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저거는 의혹이 확실하게 있네’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물론 말을 하다 보면 조금 더 오버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실제 수사가 얼마큼 진행될 것인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귀추를 좀 주목해봐야 될 문제고요. 그런데 그런 문제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당은 국민들이 생각할 때 저건 문제가 있네라고 생각할 때 그거에 대해서 정치적, 도덕적 해답을 국민들께 드려야 되는 거죠.

▷ 최경영 : 그러니까 그게 어떤 모습이어야 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 이원욱 : 저는 뭐 당 지도부가 결단을 빨리 해야 된다고 보입니다.

▷ 최경영 : 결단?

▶ 이원욱 : 네, 그러니까 이건 뭐 어찌됐든 최소한의 조사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어떤 TF를 꾸리든 아니면 지도부가 직접 나서든 할 것 없이. 책임이라고 하는 게 법률적인 책임이 하나가 있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고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고 하는 게 있는 거거든요. 법률적 책임이야 당연히 수사를 통해서 그리고 재판 결과를 받아봐야 최종적으로 나오는 거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죠. 그런데 정치권이라고 하는 게 야, 이거 법률적 책임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우리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좀 갖자라고 해서 정치적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되어 왔고 그걸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력을 해왔죠. 그래서 민주당의 당헌 80조가 들어온 이유도 기소됐다고 해서 유죄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헌 80조에는 기소가 되면 사무총장은 당무를 정지시키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된다 뭐 이런 식의 내용이 들어온 것도.

▷ 최경영 : 할 수 있다.

▶ 이원욱 : 네, 그런 내용이 들어온 것도 정치적 책임을 우리가 빨리빨리 질 수 있도록 하자라고 하는 것이 당헌상에 들어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정치적 책임이나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 정치권이 아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그러니까 송영길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 만약 법률적으로 우리는 한번 기다려볼게라고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실기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 최경영 :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면 그게 또 한참 시간이 걸릴 거고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관한 또 국민의힘의 비판이랄지 저게 다냐, 뭐 꼬리 자르기다, 제대로 조사를 한 거냐. 그 결과가 뻔할 것 같은데 진상조사기구를 꾸리는 게 어떤 실효가 있습니까?

▶ 이원욱 : 아니요, 제가 이제 진상조사기구를 꾸리자라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요. 당 지도부의 판단이라는 거예요.

▷ 최경영 :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무엇을 하든.

▶ 이원욱 : 그렇죠. 지금 최고위원회가 그냥 결정을 내리면 되는 겁니다. 이거 그래, 이 사안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책임을 어느 정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이 사안을 처리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하는 거죠.

▷ 최경영 : 일단 그 논의와 결정에 무슨 비대위나 이런 것도 들어가 있습니까? 의원님 생각에.

▶ 이원욱 : 아니요, 비대위는 뭐 아직까지는.

▷ 최경영 : 아직까지는?

▶ 이원욱 : 네, 전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최경영 : 전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 이원욱 : 네.

▷ 최경영 : 항간에 이제 얘기가 여의도 정가에서는 8월 30일 기점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요. 전당대회 1년, 그 1년이 되면 비대위 체제냐 또 다른 전당대회냐 뭐 이런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비대위를 꾸리려고 해도 8월 30일이 넘어가야 한다. 그것은 서로 간에 친명이든 비명이든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각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원욱 : 일단 사실관계를 좀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어요.

▷ 최경영 : 잘못 알고 있습니까?

▶ 이원욱 : 네, 일단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당헌상으로는 8개월로 돼 있습니다.

▷ 최경영 : 8개월?

▶ 이원욱 : 그러니까 8월에 전당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올해 12월이 지나야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는 겁니다. 1년이 아니고 8개월입니다.

▷ 최경영 : 8개월이면 지난해. 아니, 지난해 8월이었잖아요.

▶ 이원욱 : 그러니까요.

▷ 최경영 : 지난해 8월이면 거기에서 8개월.

▶ 이원욱 : 임기가 2년. 그러니까 내년 8월까지가 이재명 대표가 임기입니다. 현 지도부의 임기. 그러면 그로부터 8개월이면.

▷ 최경영 : 그로부터 8개월?

▶ 이원욱 : 네, 8개월 전. 그 8개월 이전에 지도부가 공백이 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된다 이렇게 돼 있죠.

▷ 최경영 : 그러면 제가 팩트를 잘못 알고 있는 거고. 그런 얘기가 돌고 있는 건 사실입니까?

▶ 이원욱 : 아주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아직까지는 이제 비대위 체제를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저는 뭐 올해 12월이 됐든 아니면 이재명 대표가 끝까지 가게 될지 어떨지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좀 어려운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라고 하는 얘기를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에 모든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총선에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갔는데 총선이 진짜로 어려웠다, 어려울 것 같다. 이건 뭐 거의 압도적으로 우리가 패배할 것 같다라고 하는 생각을 이재명 대표가 한다면 뭐 지금 당장이라도 아니면 12월이라도 그 사이 언제라도 언제든지 그만둘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지 않고 뭐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충분히 우리가 총선 승리가 가능하네라고 한다면 끝까지 갈 수도 있겠죠.

▷ 최경영 : 그걸 결정하는 또는 결정하게 만드는 어떤 요인들, 변수들은 뭐뭐라고 보세요? 이 돈봉투 의혹과 그다음에 앞으로의 재판들, 이재명 당대표와 관련된 재판들 이런 것들의 결과입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오기는 힘든 시기 아니에요, 시간상.

▶ 이원욱 : 당 내부의 문제가 하나 있고요. 하나는 정부여당과 민주당 사이의 문제가 있겠죠. 그런데 이제 이런 부분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내외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굉장히 이제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40%, 50% 이렇게 갈 것인가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거기까지 가기 힘들다고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면 다음 총선, 내년도 4월에 치러질 총선은 정부여당에서는 아마도 대통령 선거의 2라운드. 뭐 후보들이 그대로 나와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도 남아 있고 대통령이 됐고. 그래서 그런 구도로 만들어서 치르고 싶을 테고.

▷ 최경영 : 여당은?

▶ 이원욱 : 여당, 정부여당. 그러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것이 가장 어떻게 보면 총선을 치르는 데 가장 편한 상황이겠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 최경영 : 마치 바이든이 트럼프의 등판을 원하는 것처럼. 그런데 민주당은?

▶ 이원욱 : 민주당 입장에서는 실제 아까 여론조사 결과를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러니까 지금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그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아주 그냥 막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는 이런 상황이어서 정권 심판론이 굉장히 우세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권 심판론과 제2의 대선으로 보면서 야당 심판론 이것이 이제 격돌을 할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하여튼 정권 심판론이 훨씬 더 우세할 거다. 1년 차도 아니고 2년 차이기 때문에. 특히나 각종 외교 참사라든가 뭐 국내 내치의 문제에서도 갈등을 조장하는 그러한 통치 스타일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아마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갑자기...

▷ 최경영 : 그런데 정권 심판론만 믿고 민주당이 혁신을 안 하기에는 또 국민들의 보는 시선도 분명히 있단 말이죠.

▶ 이원욱 : 물론이요.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국민들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도 못하고 있는데 반사이익조차 못 누리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 비판적 지점이 있단 말입니다.

▷ 최경영 : 국정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60% 안팎인데 그러면 단순 계산해도 민주당이 50%는 늘 나와줘야 되는 거거든요.

▶ 이원욱 : 최소한 40%는 넘어줘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제 30% 내에서 또 민주당 또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이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있다고 하는 비판들이 있는 건데 그 지점은 어떻게 하면 민주당 스스로가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 아마도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연이은 선거에서 되게 큰 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스스로가 선거에 대한 백서조차도 평가도 하지 못한. 백서도 만들지 못하고 평가도 하지 못한 모습. 거기에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일들이 내재돼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최경영 : 뭐 얘기하다가 1분 반밖에 안 남았네요, 지금 상황이. 박광온 의원 선출됐습니다, 원내대표로. 이게 뭐 이재명 대표 체제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 이원욱 : 당연히요. 그러니까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도부 개편의 마침표라고 하는 말씀을 제가 수차례에 걸쳐서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친명계 일색의 지도부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도 스스로가 인식을 했고 그래서 이제 송갑석 최고위원을 비명계로 앉히고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크게 보면 진영 싸움이었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그런데 압도적으로 아마 1차에 끝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비명계라고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 이것은 지도 체제에 아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요.

▷ 최경영 : 압도적으로. 숫자는 알고 계세요?

▶ 이원욱 : 숫자는 그건 뭐 발표를 안 했기 때문에 알 수는 없어요. 1차에 끝났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압도적입니다.

▷ 최경영 : 압도적이다?

▶ 이원욱 : 네, 과반 이상을 얻었으니까. 민주당이 이제 뭐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새가 좌우의 날개가 균형이 잡혔다.

▷ 최경영 : 민주당 내의 좌우의 날개가 균형을 잡았다?

▶ 이원욱 :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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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이원욱 “송영길 자진출두? 어리둥절…민주당, 정치적 책임져야”
    • 입력 2023-05-02 09:05:56
    최강시사
- 송영길 자진출석?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수도
- 돈봉투 의혹, 최소한의 조사 등 정치적 책임 필요
- 민주당 비대위? 아직까지는 고려할 수준 아냐
- 총선, 야당심판론보다 정권심판론이 더 우세할 것
- 박광온 선출, 민주당의 좌우 날개 균형이 잡혔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2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이원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 최경영 :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자진 출두합니다. 그런데 검찰은 조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뉴스 언박싱에서 잠깐 말씀드렸죠? 민주당 이원욱 의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원욱 :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검찰은 지금 뭐 출석 요구를 기다리고 날짜를 협의해야 한다 이런 입장인데 송 전 대표는 자진 출두하겠다. 이거는 자진 출두해서 검찰이 안 받아주면 그냥 가야 되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 이원욱 : 그러게요.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 뭐 이런 건 보이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이고 약간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생각할 때는. ‘아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 검찰이 다 수사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때 부를 텐데’ 뭐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경영 : 본인이 좀 조급한가요? 본인 입장에서는 본인의 결백을 빨리 입증하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일까요?

▶ 이원욱 : 그런 생각이야 뭐 충분히 있겠죠.

▷ 최경영 : 이게 지금 뭐 송영길 전 대표든 민주당 차원이든 돈봉투 의혹은 단기간에 잠재워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스스로 뭔가를 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이원욱 : 그러니까 이게 이번 사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핵심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됐든지 이정근 부총장 등의 전화 녹취록 이런 것들이 이제 생생하게 보도가 됐고요. 그것 자체를 조작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저거는 의혹이 확실하게 있네’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물론 말을 하다 보면 조금 더 오버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실제 수사가 얼마큼 진행될 것인가라고 하는 거에 대해서 귀추를 좀 주목해봐야 될 문제고요. 그런데 그런 문제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당은 국민들이 생각할 때 저건 문제가 있네라고 생각할 때 그거에 대해서 정치적, 도덕적 해답을 국민들께 드려야 되는 거죠.

▷ 최경영 : 그러니까 그게 어떤 모습이어야 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 이원욱 : 저는 뭐 당 지도부가 결단을 빨리 해야 된다고 보입니다.

▷ 최경영 : 결단?

▶ 이원욱 : 네, 그러니까 이건 뭐 어찌됐든 최소한의 조사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어떤 TF를 꾸리든 아니면 지도부가 직접 나서든 할 것 없이. 책임이라고 하는 게 법률적인 책임이 하나가 있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고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고 하는 게 있는 거거든요. 법률적 책임이야 당연히 수사를 통해서 그리고 재판 결과를 받아봐야 최종적으로 나오는 거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죠. 그런데 정치권이라고 하는 게 야, 이거 법률적 책임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우리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좀 갖자라고 해서 정치적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되어 왔고 그걸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력을 해왔죠. 그래서 민주당의 당헌 80조가 들어온 이유도 기소됐다고 해서 유죄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헌 80조에는 기소가 되면 사무총장은 당무를 정지시키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된다 뭐 이런 식의 내용이 들어온 것도.

▷ 최경영 : 할 수 있다.

▶ 이원욱 : 네, 그런 내용이 들어온 것도 정치적 책임을 우리가 빨리빨리 질 수 있도록 하자라고 하는 것이 당헌상에 들어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정치적 책임이나 도덕적 책임에 대해서 정치권이 아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그러니까 송영길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 만약 법률적으로 우리는 한번 기다려볼게라고 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실기하고 있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 최경영 :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면 그게 또 한참 시간이 걸릴 거고 그러고 난 다음에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관한 또 국민의힘의 비판이랄지 저게 다냐, 뭐 꼬리 자르기다, 제대로 조사를 한 거냐. 그 결과가 뻔할 것 같은데 진상조사기구를 꾸리는 게 어떤 실효가 있습니까?

▶ 이원욱 : 아니요, 제가 이제 진상조사기구를 꾸리자라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요. 당 지도부의 판단이라는 거예요.

▷ 최경영 :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무엇을 하든.

▶ 이원욱 : 그렇죠. 지금 최고위원회가 그냥 결정을 내리면 되는 겁니다. 이거 그래, 이 사안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책임을 어느 정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이 사안을 처리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논의하고 결정하면 된다고 하는 거죠.

▷ 최경영 : 일단 그 논의와 결정에 무슨 비대위나 이런 것도 들어가 있습니까? 의원님 생각에.

▶ 이원욱 : 아니요, 비대위는 뭐 아직까지는.

▷ 최경영 : 아직까지는?

▶ 이원욱 : 네, 전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최경영 : 전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 이원욱 : 네.

▷ 최경영 : 항간에 이제 얘기가 여의도 정가에서는 8월 30일 기점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요. 전당대회 1년, 그 1년이 되면 비대위 체제냐 또 다른 전당대회냐 뭐 이런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비대위를 꾸리려고 해도 8월 30일이 넘어가야 한다. 그것은 서로 간에 친명이든 비명이든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각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원욱 : 일단 사실관계를 좀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어요.

▷ 최경영 : 잘못 알고 있습니까?

▶ 이원욱 : 네, 일단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는 당헌상으로는 8개월로 돼 있습니다.

▷ 최경영 : 8개월?

▶ 이원욱 : 그러니까 8월에 전당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올해 12월이 지나야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는 겁니다. 1년이 아니고 8개월입니다.

▷ 최경영 : 8개월이면 지난해. 아니, 지난해 8월이었잖아요.

▶ 이원욱 : 그러니까요.

▷ 최경영 : 지난해 8월이면 거기에서 8개월.

▶ 이원욱 : 임기가 2년. 그러니까 내년 8월까지가 이재명 대표가 임기입니다. 현 지도부의 임기. 그러면 그로부터 8개월이면.

▷ 최경영 : 그로부터 8개월?

▶ 이원욱 : 네, 8개월 전. 그 8개월 이전에 지도부가 공백이 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된다 이렇게 돼 있죠.

▷ 최경영 : 그러면 제가 팩트를 잘못 알고 있는 거고. 그런 얘기가 돌고 있는 건 사실입니까?

▶ 이원욱 : 아주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아직까지는 이제 비대위 체제를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저는 뭐 올해 12월이 됐든 아니면 이재명 대표가 끝까지 가게 될지 어떨지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좀 어려운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라고 하는 얘기를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에 모든 함의가 담겨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총선에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갔는데 총선이 진짜로 어려웠다, 어려울 것 같다. 이건 뭐 거의 압도적으로 우리가 패배할 것 같다라고 하는 생각을 이재명 대표가 한다면 뭐 지금 당장이라도 아니면 12월이라도 그 사이 언제라도 언제든지 그만둘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지 않고 뭐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충분히 우리가 총선 승리가 가능하네라고 한다면 끝까지 갈 수도 있겠죠.

▷ 최경영 : 그걸 결정하는 또는 결정하게 만드는 어떤 요인들, 변수들은 뭐뭐라고 보세요? 이 돈봉투 의혹과 그다음에 앞으로의 재판들, 이재명 당대표와 관련된 재판들 이런 것들의 결과입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오기는 힘든 시기 아니에요, 시간상.

▶ 이원욱 : 당 내부의 문제가 하나 있고요. 하나는 정부여당과 민주당 사이의 문제가 있겠죠. 그런데 이제 이런 부분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내외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굉장히 이제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40%, 50% 이렇게 갈 것인가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거기까지 가기 힘들다고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면 다음 총선, 내년도 4월에 치러질 총선은 정부여당에서는 아마도 대통령 선거의 2라운드. 뭐 후보들이 그대로 나와 있는 거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도 남아 있고 대통령이 됐고. 그래서 그런 구도로 만들어서 치르고 싶을 테고.

▷ 최경영 : 여당은?

▶ 이원욱 : 여당, 정부여당. 그러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것이 가장 어떻게 보면 총선을 치르는 데 가장 편한 상황이겠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 최경영 : 마치 바이든이 트럼프의 등판을 원하는 것처럼. 그런데 민주당은?

▶ 이원욱 : 민주당 입장에서는 실제 아까 여론조사 결과를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러니까 지금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그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아주 그냥 막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는 이런 상황이어서 정권 심판론이 굉장히 우세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권 심판론과 제2의 대선으로 보면서 야당 심판론 이것이 이제 격돌을 할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하여튼 정권 심판론이 훨씬 더 우세할 거다. 1년 차도 아니고 2년 차이기 때문에. 특히나 각종 외교 참사라든가 뭐 국내 내치의 문제에서도 갈등을 조장하는 그러한 통치 스타일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아마도 대통령의 지지도가 갑자기...

▷ 최경영 : 그런데 정권 심판론만 믿고 민주당이 혁신을 안 하기에는 또 국민들의 보는 시선도 분명히 있단 말이죠.

▶ 이원욱 : 물론이요.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국민들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도 못하고 있는데 반사이익조차 못 누리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 비판적 지점이 있단 말입니다.

▷ 최경영 : 국정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60% 안팎인데 그러면 단순 계산해도 민주당이 50%는 늘 나와줘야 되는 거거든요.

▶ 이원욱 : 최소한 40%는 넘어줘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제 30% 내에서 또 민주당 또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이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있다고 하는 비판들이 있는 건데 그 지점은 어떻게 하면 민주당 스스로가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 아마도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연이은 선거에서 되게 큰 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스스로가 선거에 대한 백서조차도 평가도 하지 못한. 백서도 만들지 못하고 평가도 하지 못한 모습. 거기에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일들이 내재돼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최경영 : 뭐 얘기하다가 1분 반밖에 안 남았네요, 지금 상황이. 박광온 의원 선출됐습니다, 원내대표로. 이게 뭐 이재명 대표 체제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 이원욱 : 당연히요. 그러니까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도부 개편의 마침표라고 하는 말씀을 제가 수차례에 걸쳐서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친명계 일색의 지도부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도 스스로가 인식을 했고 그래서 이제 송갑석 최고위원을 비명계로 앉히고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크게 보면 진영 싸움이었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그런데 압도적으로 아마 1차에 끝날 정도로 압도적으로 비명계라고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것 이것은 지도 체제에 아주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요.

▷ 최경영 : 압도적으로. 숫자는 알고 계세요?

▶ 이원욱 : 숫자는 그건 뭐 발표를 안 했기 때문에 알 수는 없어요. 1차에 끝났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압도적입니다.

▷ 최경영 : 압도적이다?

▶ 이원욱 : 네, 과반 이상을 얻었으니까. 민주당이 이제 뭐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새가 좌우의 날개가 균형이 잡혔다.

▷ 최경영 : 민주당 내의 좌우의 날개가 균형을 잡았다?

▶ 이원욱 :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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