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인구, 세계 1위’ 넘겨준 중국…이젠 인도가 ‘세계의 공장’?
입력 2023.05.02 (10:47)
수정 2023.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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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하면 중국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인도인데요.
글로벌 기업들도 젊은 시장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인도로 가 봅니다.
전 세계 인구 수 1위, 이젠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고요?
[기자]
네, 상징적인 사진이 한 장 있는데요.
인도의 한 기차역입니다.
좌석, 입석 다 차서 아예 열차에 매달려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 이런 출근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추산했습니다.
인도의 총 인구는 14억 2천8백여만 명으로, 2위 중국보다 3백만여 명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2064년엔 인도 인구가 1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17억 명이요?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는다는 거네요?
[기자]
네, 관련해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만평을 냈는데요.
지붕 위까지 사람이 올라탄 인도의 구식 열차가 중국의 최신 고속열차를 앞질러 가는 모습입니다.
인도는 여성 한 명당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2명 수준을 유지하는 데 반면, 중국은 1.2명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셉니다.
인도,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요.
나이도 어립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시면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이 글로벌 기업의 영어 콜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영화의 모습처럼 인도의 노동력, 가난하지만 젊습니다.
전 국민의 중간 나이가 28살인데요.
중국보다 거의 10년이 어립니다.
풍부한 젊은 인구는 값싼 노동력과 연결되죠.
인도의 월 평균 임금은 중국의 20% 수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도 1억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젊을수록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겠죠?
중국에서만 만들던 아이폰14 신규 모델을 지난해부턴 인도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지난달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애플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CEO인 팀 쿡이 직접 왔네요.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애플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해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계산인데요.
매년 1,60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짓고 있습니다.
소비력이 높은 인도 중산층 인구만 4억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도 실제 빠르다면서요?
[기자]
네, 인도는 지난해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을 밀어내고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2029년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고요.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6%로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인도를 바라보는 중국의 심경이 복잡할 것 같은데, 특히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상황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높은 집값, 취업난 속에 중국 초혼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중국 산둥성에선 미혼남녀 4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는데요.
많은 남성이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보다 남동생을 더 챙길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뿌리 깊은 남아선호 성향 탓에 부모가 남동생을 재정적으로 뒷바라지하기를 바라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한 자녀 정책 기간인 1980년대 생의 경우 부모 봉양과 자식 교육을 동시에 해야 해서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데요.
이를 지켜 본 더 젊은 세대 청년들은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도가 인구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과거 중국이 가졌던 '세계의 공장'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인도 경제나 사회적 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1인당 GDP를 보면 2천2백 달러 정도로, 중국과 비교해 보면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체 도로에서 고속도로는 5%뿐이고, 물동량을 책임질 대형 항구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GDP의 15%에 불과한데요.
이는 중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애플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50% 정도만 중국 공장의 품질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질적인 면도 아직 열악합니다.
최근 실업률도 7%대로 여전히 높습니다.
또 과도한 인구 밀집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주택, 교통문제 등이 일상이 된 지 오래인데요.
빈부 격차 또한 심각합니다.
국민의 약 40%가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 경제가 중국을 따라잡기까지 최소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인도와 태평양 지역을 묶으려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인도로 향하는 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이나 각자 고민은 깊겠지만, 인구만 놓고 봤을 때 합계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우리로선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하면 중국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인도인데요.
글로벌 기업들도 젊은 시장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인도로 가 봅니다.
전 세계 인구 수 1위, 이젠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고요?
[기자]
네, 상징적인 사진이 한 장 있는데요.
인도의 한 기차역입니다.
좌석, 입석 다 차서 아예 열차에 매달려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 이런 출근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추산했습니다.
인도의 총 인구는 14억 2천8백여만 명으로, 2위 중국보다 3백만여 명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2064년엔 인도 인구가 1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17억 명이요?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는다는 거네요?
[기자]
네, 관련해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만평을 냈는데요.
지붕 위까지 사람이 올라탄 인도의 구식 열차가 중국의 최신 고속열차를 앞질러 가는 모습입니다.
인도는 여성 한 명당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2명 수준을 유지하는 데 반면, 중국은 1.2명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셉니다.
인도,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요.
나이도 어립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시면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이 글로벌 기업의 영어 콜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영화의 모습처럼 인도의 노동력, 가난하지만 젊습니다.
전 국민의 중간 나이가 28살인데요.
중국보다 거의 10년이 어립니다.
풍부한 젊은 인구는 값싼 노동력과 연결되죠.
인도의 월 평균 임금은 중국의 20% 수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도 1억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젊을수록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겠죠?
중국에서만 만들던 아이폰14 신규 모델을 지난해부턴 인도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지난달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애플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CEO인 팀 쿡이 직접 왔네요.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애플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해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계산인데요.
매년 1,60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짓고 있습니다.
소비력이 높은 인도 중산층 인구만 4억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도 실제 빠르다면서요?
[기자]
네, 인도는 지난해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을 밀어내고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2029년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고요.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6%로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인도를 바라보는 중국의 심경이 복잡할 것 같은데, 특히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상황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높은 집값, 취업난 속에 중국 초혼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중국 산둥성에선 미혼남녀 4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는데요.
많은 남성이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보다 남동생을 더 챙길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뿌리 깊은 남아선호 성향 탓에 부모가 남동생을 재정적으로 뒷바라지하기를 바라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한 자녀 정책 기간인 1980년대 생의 경우 부모 봉양과 자식 교육을 동시에 해야 해서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데요.
이를 지켜 본 더 젊은 세대 청년들은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도가 인구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과거 중국이 가졌던 '세계의 공장'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인도 경제나 사회적 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1인당 GDP를 보면 2천2백 달러 정도로, 중국과 비교해 보면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체 도로에서 고속도로는 5%뿐이고, 물동량을 책임질 대형 항구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GDP의 15%에 불과한데요.
이는 중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애플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50% 정도만 중국 공장의 품질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질적인 면도 아직 열악합니다.
최근 실업률도 7%대로 여전히 높습니다.
또 과도한 인구 밀집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주택, 교통문제 등이 일상이 된 지 오래인데요.
빈부 격차 또한 심각합니다.
국민의 약 40%가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 경제가 중국을 따라잡기까지 최소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인도와 태평양 지역을 묶으려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인도로 향하는 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이나 각자 고민은 깊겠지만, 인구만 놓고 봤을 때 합계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우리로선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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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돋보기] ‘인구, 세계 1위’ 넘겨준 중국…이젠 인도가 ‘세계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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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02 10:47:33
- 수정2023-05-02 11:00:37
[앵커]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하면 중국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인도인데요.
글로벌 기업들도 젊은 시장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인도로 가 봅니다.
전 세계 인구 수 1위, 이젠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고요?
[기자]
네, 상징적인 사진이 한 장 있는데요.
인도의 한 기차역입니다.
좌석, 입석 다 차서 아예 열차에 매달려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 이런 출근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추산했습니다.
인도의 총 인구는 14억 2천8백여만 명으로, 2위 중국보다 3백만여 명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2064년엔 인도 인구가 1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17억 명이요?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는다는 거네요?
[기자]
네, 관련해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만평을 냈는데요.
지붕 위까지 사람이 올라탄 인도의 구식 열차가 중국의 최신 고속열차를 앞질러 가는 모습입니다.
인도는 여성 한 명당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2명 수준을 유지하는 데 반면, 중국은 1.2명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셉니다.
인도,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요.
나이도 어립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시면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이 글로벌 기업의 영어 콜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영화의 모습처럼 인도의 노동력, 가난하지만 젊습니다.
전 국민의 중간 나이가 28살인데요.
중국보다 거의 10년이 어립니다.
풍부한 젊은 인구는 값싼 노동력과 연결되죠.
인도의 월 평균 임금은 중국의 20% 수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도 1억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젊을수록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겠죠?
중국에서만 만들던 아이폰14 신규 모델을 지난해부턴 인도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지난달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애플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CEO인 팀 쿡이 직접 왔네요.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애플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해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계산인데요.
매년 1,60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짓고 있습니다.
소비력이 높은 인도 중산층 인구만 4억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도 실제 빠르다면서요?
[기자]
네, 인도는 지난해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을 밀어내고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2029년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고요.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6%로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인도를 바라보는 중국의 심경이 복잡할 것 같은데, 특히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상황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높은 집값, 취업난 속에 중국 초혼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중국 산둥성에선 미혼남녀 4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는데요.
많은 남성이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보다 남동생을 더 챙길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뿌리 깊은 남아선호 성향 탓에 부모가 남동생을 재정적으로 뒷바라지하기를 바라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한 자녀 정책 기간인 1980년대 생의 경우 부모 봉양과 자식 교육을 동시에 해야 해서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데요.
이를 지켜 본 더 젊은 세대 청년들은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도가 인구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과거 중국이 가졌던 '세계의 공장'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인도 경제나 사회적 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1인당 GDP를 보면 2천2백 달러 정도로, 중국과 비교해 보면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체 도로에서 고속도로는 5%뿐이고, 물동량을 책임질 대형 항구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GDP의 15%에 불과한데요.
이는 중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애플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50% 정도만 중국 공장의 품질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질적인 면도 아직 열악합니다.
최근 실업률도 7%대로 여전히 높습니다.
또 과도한 인구 밀집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주택, 교통문제 등이 일상이 된 지 오래인데요.
빈부 격차 또한 심각합니다.
국민의 약 40%가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 경제가 중국을 따라잡기까지 최소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인도와 태평양 지역을 묶으려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인도로 향하는 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이나 각자 고민은 깊겠지만, 인구만 놓고 봤을 때 합계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우리로선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하면 중국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인도인데요.
글로벌 기업들도 젊은 시장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는 홍석우 기자와 함께 인도로 가 봅니다.
전 세계 인구 수 1위, 이젠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고요?
[기자]
네, 상징적인 사진이 한 장 있는데요.
인도의 한 기차역입니다.
좌석, 입석 다 차서 아예 열차에 매달려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매일 아침 이런 출근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라고 추산했습니다.
인도의 총 인구는 14억 2천8백여만 명으로, 2위 중국보다 3백만여 명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2064년엔 인도 인구가 1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17억 명이요?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는다는 거네요?
[기자]
네, 관련해서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만평을 냈는데요.
지붕 위까지 사람이 올라탄 인도의 구식 열차가 중국의 최신 고속열차를 앞질러 가는 모습입니다.
인도는 여성 한 명당 합계출산율이 여전히 2명 수준을 유지하는 데 반면, 중국은 1.2명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셉니다.
인도,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고요.
나이도 어립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시면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이 글로벌 기업의 영어 콜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영화의 모습처럼 인도의 노동력, 가난하지만 젊습니다.
전 국민의 중간 나이가 28살인데요.
중국보다 거의 10년이 어립니다.
풍부한 젊은 인구는 값싼 노동력과 연결되죠.
인도의 월 평균 임금은 중국의 20% 수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구도 1억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젊을수록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겠죠?
중국에서만 만들던 아이폰14 신규 모델을 지난해부턴 인도 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지난달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 애플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CEO인 팀 쿡이 직접 왔네요.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애플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해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계산인데요.
매년 1,60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장을 인도에 짓고 있습니다.
소비력이 높은 인도 중산층 인구만 4억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도 실제 빠르다면서요?
[기자]
네, 인도는 지난해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을 밀어내고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2029년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고요.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6%로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인도를 바라보는 중국의 심경이 복잡할 것 같은데, 특히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상황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높은 집값, 취업난 속에 중국 초혼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중국 산둥성에선 미혼남녀 4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는데요.
많은 남성이 '남동생이 없는' 여성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보다 남동생을 더 챙길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뿌리 깊은 남아선호 성향 탓에 부모가 남동생을 재정적으로 뒷바라지하기를 바라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한 자녀 정책 기간인 1980년대 생의 경우 부모 봉양과 자식 교육을 동시에 해야 해서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데요.
이를 지켜 본 더 젊은 세대 청년들은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도가 인구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과거 중국이 가졌던 '세계의 공장'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인도 경제나 사회적 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1인당 GDP를 보면 2천2백 달러 정도로, 중국과 비교해 보면 1/6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체 도로에서 고속도로는 5%뿐이고, 물동량을 책임질 대형 항구도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특히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GDP의 15%에 불과한데요.
이는 중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애플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50% 정도만 중국 공장의 품질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질적인 면도 아직 열악합니다.
최근 실업률도 7%대로 여전히 높습니다.
또 과도한 인구 밀집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주택, 교통문제 등이 일상이 된 지 오래인데요.
빈부 격차 또한 심각합니다.
국민의 약 40%가 빈민가에 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 경제가 중국을 따라잡기까지 최소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인도와 태평양 지역을 묶으려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인도로 향하는 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도나 중국이나 각자 고민은 깊겠지만, 인구만 놓고 봤을 때 합계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우리로선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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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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