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 논란…이진복 “공천 얘기 안 해”·민주 “당무 개입”

입력 2023.05.02 (19:04) 수정 2023.05.02 (20: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녹취에 거론된 이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곧바로 부인했는데, 야당에서는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나눈 육성 녹음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민주당이 한일 관계로 대통령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왜 없냐,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고 했다는 겁니다.

보도 하루 만에 이진복 수석이 자청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공천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내용의 사실 여부는 그분들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거기 있지도 않았고 내가 한 말도 아닌데."]

야당에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다,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권칠승/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혹 관계자들이 모두 사실을 부인하지 않느냐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사자들이) 당무 개입을 안 했다 그러는데 했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검찰, 경찰이 신속,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허은아 의원 또한 "당은 긴급 윤리위를 열고 태영호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고영민/영상편집:김유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영호 녹취 논란…이진복 “공천 얘기 안 해”·민주 “당무 개입”
    • 입력 2023-05-02 19:04:50
    • 수정2023-05-02 20:24:07
    뉴스 7
[앵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녹취에 거론된 이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곧바로 부인했는데, 야당에서는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태영호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나눈 육성 녹음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민주당이 한일 관계로 대통령 공격하는 것에 대해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왜 없냐,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고 했다는 겁니다.

보도 하루 만에 이진복 수석이 자청해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공천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내용의 사실 여부는 그분들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거기 있지도 않았고 내가 한 말도 아닌데."]

야당에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이자 노골적인 공천 개입"이다,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한 엄중한 사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권칠승/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혹 관계자들이 모두 사실을 부인하지 않느냐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사자들이) 당무 개입을 안 했다 그러는데 했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검찰, 경찰이 신속,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허은아 의원 또한 "당은 긴급 윤리위를 열고 태영호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고영민/영상편집:김유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