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는 없다”…노동계 사퇴 요구에 입 뗀 권순원

[앵커]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첫 전원회의가 오늘 열렸습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전원회의가 무산된 데 대한 날선 책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첫 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18일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작도 못 한 채 무산된 데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박준식 위원장은 먼저 지난 회의 파행의 책임을 노동계에 돌렸습니다.

[박준식/위원장 :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위원님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이에 대해 근로자위원인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준식 위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맞받았습니다.

[박희은/민주노총 부위원장/지난 4월 18일 : "1차 전원회의를 소집해 놓고 위원장과 공익위원은 회의장소에 불참하고 회의를 무산시켰습니다."]

노동계는 이날도 권순원 교수가 논란이 된 '근로시간 개편안'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며, 지난해 최저임금위 회의에서 '졸속 심사'를 주도했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순원 공익위원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권순원/공익위원 간사 : "저에 대한 사퇴 요구, 또 공익위원들에 대한 논의 외적 압력은 공익위원 전체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라고 생각을 하고."]

올해 심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내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만 원을 넘을지 여붑니다.

노동계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크게 낮아졌다며, 올해보다 24.7% 높은 만 2천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을 들어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순원 공익위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이날 만남에서도 구체적인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5일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차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