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산 cctv’ 2년간 오류 566건…중국 유출 우려도

입력 2023.05.04 (07:28) 수정 2023.05.0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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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에 납품된 중국산 CCTV에 '납품 비리'가 있었단 사실이 수사로 확인됐지만, 당시 도입된 CCTV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CCTV '오류' 현황을 확인해 보니, 500번도 넘게 '작동 이상'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보도, 원동희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고성능 감시장비 구축 사업으로 도입된 CCTV는 총 260여대.

수도권 강변과 해안은 물론 강원도의 항만과 포구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논란이 됐었던 군사용 cctv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강변 감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군에서, 중국산이 사용된 건 사실이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철거하지 않은 겁니다.

과연 문제가 없을까.

해당 CCTV는 2020년 도입 후 2년 간 모두 566건의 '작동 이상'을 신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1대당 2번 넘게 고장이 난 겁니다.

신고 건수만 많은 게 아니라 사유도 문제입니다.

줌인·줌아웃이 제대로 안 되거나 포커스를 못 맞추는 등 핵심 기능 문제였습니다.

도입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백도어' 문제 역시, 여전히 불안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백도어란 사용자가 아니어도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악성 코드를 말하는데, CCTV 도입 당시, 백도어 설치가 확인됐었습니다.

감시 내용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군 당국은 일반 인터넷과 분리된 '단독망'이고, 해킹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릅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망분리된 상태에서도 해커는 그 시스템을 잘 아는 경우에는 어딘가 연결점이 있다는 걸 알거든요. 그 취약점을 사용해가지고 내부에 있는 데이터를 밖으로…"]

[안규백/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잦은 고장 발생과 안보의 취약성이 드러났습니다. 중국산 CCTV를 전수조사하여 부품과 장비를 교체하고 보안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CCTV 납품업체는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운용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고, 군 당국은 "CCTV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교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류재현 조창훈/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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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07:28:55
    • 수정2023-05-04 0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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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에 납품된 중국산 CCTV에 '납품 비리'가 있었단 사실이 수사로 확인됐지만, 당시 도입된 CCTV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CCTV '오류' 현황을 확인해 보니, 500번도 넘게 '작동 이상'이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독 보도, 원동희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고성능 감시장비 구축 사업으로 도입된 CCTV는 총 260여대.

수도권 강변과 해안은 물론 강원도의 항만과 포구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논란이 됐었던 군사용 cctv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강변 감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군에서, 중국산이 사용된 건 사실이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철거하지 않은 겁니다.

과연 문제가 없을까.

해당 CCTV는 2020년 도입 후 2년 간 모두 566건의 '작동 이상'을 신고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1대당 2번 넘게 고장이 난 겁니다.

신고 건수만 많은 게 아니라 사유도 문제입니다.

줌인·줌아웃이 제대로 안 되거나 포커스를 못 맞추는 등 핵심 기능 문제였습니다.

도입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백도어' 문제 역시, 여전히 불안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백도어란 사용자가 아니어도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악성 코드를 말하는데, CCTV 도입 당시, 백도어 설치가 확인됐었습니다.

감시 내용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군 당국은 일반 인터넷과 분리된 '단독망'이고, 해킹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 의견은 다릅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망분리된 상태에서도 해커는 그 시스템을 잘 아는 경우에는 어딘가 연결점이 있다는 걸 알거든요. 그 취약점을 사용해가지고 내부에 있는 데이터를 밖으로…"]

[안규백/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잦은 고장 발생과 안보의 취약성이 드러났습니다. 중국산 CCTV를 전수조사하여 부품과 장비를 교체하고 보안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CCTV 납품업체는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운용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고, 군 당국은 "CCTV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교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류재현 조창훈/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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