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지하철 공기, 석면 오염 심각

입력 2005.08.24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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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하철역사의 공기가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떤 지하철역은 석면 농도가 일반 공기보다 최고 14배나 높았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냉방시설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내의 한 지하철역.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배기관이 중간에 끊겨 있습니다.
밖으로 내보내야 할 오염된 공기를 다시 실내로 내뿜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 직원: 주변 상인들이 계속 배출구로 냄새난다고 하니까 간접 배출식으로...
⊙기자: 결국 공기가 다 안 나간다는 말 아니에요?
⊙지하철 역사 직원: 그만큼 배출량이 적어지겠죠.
⊙기자: 지하철 실내공기는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가 진행중인 또 다른 지하철역사.
한켠에는 석면이 5%까지 포함된 천장 마감재가 아무렇게나 폐자재와 뒤섞여 있습니다.
또 이음새에 석면 자재가 사용된 공기정화용 배기관도 방치돼 있습니다.
3, 40%까지 석면이 포함된 이음새의 부분을 건드리자 석면이 함유된 분진이 날려갑니다.
석면은 치명적인 석면폐증과 악성 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하는 유물질입니다.
지하역사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종로 3가역과 교대역 승강장 5곳에서 1리터당 석면의 11개에서 14개가 검출됐습니다.
보통 공기에서는 석면입자가 1리터에 한 개 정도가 발견됩니다.
보통 공기에 비해 석면이 무려 10배 이상 검출된 것입니다.
⊙백남원(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교수): 지금 저 상태에서는 비정상이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일반 대중을 저런 데다가 노출시킨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실내공기 기준이 마련된 이후에 지하철역 안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일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승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명적인 석면을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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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지하철 공기, 석면 오염 심각
    • 입력 2005-08-24 21:17:4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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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하철역사의 공기가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떤 지하철역은 석면 농도가 일반 공기보다 최고 14배나 높았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냉방시설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내의 한 지하철역.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배기관이 중간에 끊겨 있습니다. 밖으로 내보내야 할 오염된 공기를 다시 실내로 내뿜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 직원: 주변 상인들이 계속 배출구로 냄새난다고 하니까 간접 배출식으로... ⊙기자: 결국 공기가 다 안 나간다는 말 아니에요? ⊙지하철 역사 직원: 그만큼 배출량이 적어지겠죠. ⊙기자: 지하철 실내공기는 오염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가 진행중인 또 다른 지하철역사. 한켠에는 석면이 5%까지 포함된 천장 마감재가 아무렇게나 폐자재와 뒤섞여 있습니다. 또 이음새에 석면 자재가 사용된 공기정화용 배기관도 방치돼 있습니다. 3, 40%까지 석면이 포함된 이음새의 부분을 건드리자 석면이 함유된 분진이 날려갑니다. 석면은 치명적인 석면폐증과 악성 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하는 유물질입니다. 지하역사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종로 3가역과 교대역 승강장 5곳에서 1리터당 석면의 11개에서 14개가 검출됐습니다. 보통 공기에서는 석면입자가 1리터에 한 개 정도가 발견됩니다. 보통 공기에 비해 석면이 무려 10배 이상 검출된 것입니다. ⊙백남원(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교수): 지금 저 상태에서는 비정상이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일반 대중을 저런 데다가 노출시킨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실내공기 기준이 마련된 이후에 지하철역 안에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일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승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명적인 석면을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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