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르는 어린이 보호 구역

입력 2005.08.25 (07:56) 수정 2005.08.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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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95년부터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스쿨존이 설정됐습니다.

하지만 스쿨 존에서도 어린이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차들이 아이들을 비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그 흔한 과속방지턱조차 없습니다.

이 곳 어린이 보호 구역의 규정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 하지만 이 속도로 달리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들의 속도를 재 봤습니다.

정규 속도의 두 배 가까운 50 킬로미터를 넘나듭니다.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지난 5월부터 넉 달동안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를 재보니 모두 980여 대 가운데 불과 5 % 만이 규정속도를 지켰습니다.

<인터뷰>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 “지금 문제점은 학교 중심으로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노력을 안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지난 2003년 한해 차에 치어 숨진 어린이 260여 명 가운데 80 %는 집이나 학교 근처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증겁니다.

<인터뷰> 설재훈 : “실제 학교 주변의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어린이 교통구역 개선사업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올해로 어린이 보호구역이 정해진 지 1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10만 명당 한해 교통사고 사망률은 4.7명으로 OECD 가입 26개 나라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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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부르는 어린이 보호 구역
    • 입력 2005-08-25 07:32:22
    • 수정2005-08-25 0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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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95년부터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스쿨존이 설정됐습니다. 하지만 스쿨 존에서도 어린이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차들이 아이들을 비껴가며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그 흔한 과속방지턱조차 없습니다. 이 곳 어린이 보호 구역의 규정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 하지만 이 속도로 달리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들의 속도를 재 봤습니다. 정규 속도의 두 배 가까운 50 킬로미터를 넘나듭니다.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지난 5월부터 넉 달동안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를 재보니 모두 980여 대 가운데 불과 5 % 만이 규정속도를 지켰습니다. <인터뷰>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 “지금 문제점은 학교 중심으로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노력을 안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지난 2003년 한해 차에 치어 숨진 어린이 260여 명 가운데 80 %는 집이나 학교 근처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증겁니다. <인터뷰> 설재훈 : “실제 학교 주변의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어린이 교통구역 개선사업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올해로 어린이 보호구역이 정해진 지 1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10만 명당 한해 교통사고 사망률은 4.7명으로 OECD 가입 26개 나라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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