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한국이 안 해” 일본 오염수 검증 못 하나?

입력 2023.05.10 (19:34) 수정 2023.05.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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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염수 안전성 평가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정부가 보내기로 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을 놓고, 일본 정부가 이런 입장을 내 논란입니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 검증은 IAEA가 담당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시찰단이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며 맞서고 있는 건데요.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논란, 친절한 뉴스에서 오승목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2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건 제1 원자력 발전소인데요.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면서 냉각장치가 고장났고,

원전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이고, 뜨거워서 항상 찬물에 잠겨야 하는 핵연료가 무방비 상태가 된겁니다.

식히지 못하면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을 뿜어내는데요.

다시 식히려고 대신 다른 곳에서 찬물을 가져다 넣는데, 주변 지하수까지 끌어다 써 하루 최대 180톤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쌓여만 가는 오염수,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것을 정화해서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주변 나라,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선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큰데요.

때문에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전문가들을 파견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천 개가 넘는 대형 탱크가 있습니다.

빗물이나 지하수가 흘러들어가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로 정화해 보관하는데, 그 양이 130만 톤이 넘습니다.

이 오염수 저장 상태와 설비 공사 진행 상황, 방류를 어떻게 할지를 일본 정부가 우리 시찰단에게 설명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일본 정부의 기자회견이 논란이 됐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어제 : "어디까지나 한국 측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응일 뿐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처럼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나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의 시찰단 파견이 일본 정부가 방류할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를 따지는 자리는 아니란 겁니다.

오염수 방류 계획을 보면 정화를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바닷물을 많이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아래로 떨어트린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삼중수소는 우리 몸에 들어가면 대부분 배출된다지만, 다량으로 오랜기간 노출됐을 땐 어떻게 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문젭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2년 전 확정했습니다.

이 때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조사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이 조사단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본 외무상도 오염수 검증은 한국, 중국 등 11개국이 공동 참여해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우리 정부에게 별도 검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더군다나 기시다 일본 총리, 그리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합니다.

자신들이 정화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한 전략이죠.

일본이 우리 시찰단의 체류 기간을 당초보다 긴 3박 4일로 늘려줬다고는 하지만, 시찰단 파견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할 기회는 없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대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 활동에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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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한국이 안 해” 일본 오염수 검증 못 하나?
    • 입력 2023-05-10 19:34:12
    • 수정2023-05-10 20:00:27
    뉴스7(청주)
[앵커]

"오염수 안전성 평가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정부가 보내기로 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을 놓고, 일본 정부가 이런 입장을 내 논란입니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 검증은 IAEA가 담당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시찰단이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며 맞서고 있는 건데요.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논란, 친절한 뉴스에서 오승목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2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건 제1 원자력 발전소인데요.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면서 냉각장치가 고장났고,

원전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이고, 뜨거워서 항상 찬물에 잠겨야 하는 핵연료가 무방비 상태가 된겁니다.

식히지 못하면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을 뿜어내는데요.

다시 식히려고 대신 다른 곳에서 찬물을 가져다 넣는데, 주변 지하수까지 끌어다 써 하루 최대 180톤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쌓여만 가는 오염수,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것을 정화해서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주변 나라,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선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큰데요.

때문에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전문가들을 파견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천 개가 넘는 대형 탱크가 있습니다.

빗물이나 지하수가 흘러들어가 생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로 정화해 보관하는데, 그 양이 130만 톤이 넘습니다.

이 오염수 저장 상태와 설비 공사 진행 상황, 방류를 어떻게 할지를 일본 정부가 우리 시찰단에게 설명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제, 일본 정부의 기자회견이 논란이 됐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일본 경제산업상/어제 : "어디까지나 한국 측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응일 뿐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처럼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나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의 시찰단 파견이 일본 정부가 방류할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를 따지는 자리는 아니란 겁니다.

오염수 방류 계획을 보면 정화를 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바닷물을 많이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아래로 떨어트린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겠다는 겁니다.

삼중수소는 우리 몸에 들어가면 대부분 배출된다지만, 다량으로 오랜기간 노출됐을 땐 어떻게 될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문젭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2년 전 확정했습니다.

이 때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 조사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이 조사단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일본 외무상도 오염수 검증은 한국, 중국 등 11개국이 공동 참여해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미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우리 정부에게 별도 검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더군다나 기시다 일본 총리, 그리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합니다.

자신들이 정화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한 전략이죠.

일본이 우리 시찰단의 체류 기간을 당초보다 긴 3박 4일로 늘려줬다고는 하지만, 시찰단 파견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할 기회는 없이, 일본 정부가 원하는 대로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 활동에 들러리를 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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