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수출 효자’ 조선업…기술·인력 확보 과제

입력 2023.05.11 (06:40) 수정 2023.05.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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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의 늪에 빠진 반도체와 달리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업인데요.

전 세계 수주 실적 1위를 탈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수출 효자로 떠오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하는지 석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다 위의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 '블루웨일호'.

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이 배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석현보/HD현대중공업 책임매니저 : "LNG선 건조 노하우가 접목된 대한민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선박입니다."]

중국에 추월당하며 긴 겨울을 지냈던 조선업계는 모처럼 봄을 맞았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수주 실적 400억 달러를 넘겼고 올해 1분기도 세계 선박시장 발주량의 40%를 가져오며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2026년까지 3~4년치 일감이 이미 다 들어온 상태입니다.

고부가가치·친환경 기술력을 인정 받은 덕분이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습니다.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90%를 우리가 점유하고 있지만 독자 기술이 없어 뱃값의 5%가량을 프랑스 기업에 수수료로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핵심 기자재 개발 등에 총 1,800억 원을 투입하고, 실증·인증·표준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도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3년 간 해마다 5천 명씩 외국인 인력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근로 여건과 처우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김춘택/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사무국장 : "(상용직이 아니라) 주로 물량팀이나 아웃소싱 같은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고용의 질이 악화됐고..."]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 호황이 협력업체까지 가닿을 수 있도록 상생하는 문화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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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수출 효자’ 조선업…기술·인력 확보 과제
    • 입력 2023-05-11 06:40:09
    • 수정2023-05-11 0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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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의 늪에 빠진 반도체와 달리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업인데요.

전 세계 수주 실적 1위를 탈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수출 효자로 떠오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하는지 석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다 위의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 '블루웨일호'.

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이 배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석현보/HD현대중공업 책임매니저 : "LNG선 건조 노하우가 접목된 대한민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선박입니다."]

중국에 추월당하며 긴 겨울을 지냈던 조선업계는 모처럼 봄을 맞았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수주 실적 400억 달러를 넘겼고 올해 1분기도 세계 선박시장 발주량의 40%를 가져오며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2026년까지 3~4년치 일감이 이미 다 들어온 상태입니다.

고부가가치·친환경 기술력을 인정 받은 덕분이지만 마냥 안심할 순 없습니다.

대형 LNG 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90%를 우리가 점유하고 있지만 독자 기술이 없어 뱃값의 5%가량을 프랑스 기업에 수수료로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핵심 기자재 개발 등에 총 1,800억 원을 투입하고, 실증·인증·표준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도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3년 간 해마다 5천 명씩 외국인 인력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근로 여건과 처우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김춘택/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사무국장 : "(상용직이 아니라) 주로 물량팀이나 아웃소싱 같은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고용의 질이 악화됐고..."]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 호황이 협력업체까지 가닿을 수 있도록 상생하는 문화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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