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신 대체작물?…농민은 ‘시큰둥’

입력 2023.05.11 (21:44) 수정 2023.05.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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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쌀 소비량이 줄고, 이 때문에 쌀값이 떨어지면서 정부는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벼 대신 밀과 콩, 가루쌀 등을 지으라고 권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정작 강원도 농가 사정에 맞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앙기가 지나간 자리마다 초록빛 모가 가지런히 뿌리를 내립니다.

추석 전에 출하할 오대벼입니다.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다른 작물로 바꾸는 걸 고민했지만 올해도 그냥 모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동익/벼 재배 농민 : "조사료 쪽도 얘기했어요. 옥수수 사료보다 비싸니까 이것도 안 맞아요. 여기도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타산이 안 맞아서 못 하는 거예요."]

정부는 쌀 적정생산을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밥쌀용 벼 대신, 논에 대체 작물을 심으면 ha 당 최고 430만 원의 직불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밀가루 대체품인 가루 쌀을 비롯해 밀, 콩, 조사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가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실제로 강원도가 신청을 받았는데, 벼 재배면적 감축을 전제로 한 신청 면적은 220ha로, 목표치의 60% 정도입니다.

가루쌀 품종의 경우, 강원도 기후에 맞지 않다보니, 농가들이 재배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밭농사는 논농사에 비해 기계화율이 낮아 품이 많이 듭니다.

순익면에서도 10ha 재배하면 벼는 31만 원이지만, 콩은 26만 원으로, 5만원 적습니다.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아 재배작물을 콩으로 바꿨던 농민들이 1년 만에 벼농사로 돌아간 경우도 있습니다.

[박정준/콩 재배 농민 : "문제점이 많이 있고 어려운 점이 있어 가지고, 올해는 그 분들이 빠져가지고 수도작(벼농사)으로 변경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대체작물 전환에 따른 실질적 지원 확대와 판로 안정화 방안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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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대신 대체작물?…농민은 ‘시큰둥’
    • 입력 2023-05-11 21:44:17
    • 수정2023-05-11 21:57:13
    뉴스9(춘천)
[앵커]

해마다 쌀 소비량이 줄고, 이 때문에 쌀값이 떨어지면서 정부는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게 벼 대신 밀과 콩, 가루쌀 등을 지으라고 권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정작 강원도 농가 사정에 맞지 않아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앙기가 지나간 자리마다 초록빛 모가 가지런히 뿌리를 내립니다.

추석 전에 출하할 오대벼입니다.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다른 작물로 바꾸는 걸 고민했지만 올해도 그냥 모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동익/벼 재배 농민 : "조사료 쪽도 얘기했어요. 옥수수 사료보다 비싸니까 이것도 안 맞아요. 여기도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타산이 안 맞아서 못 하는 거예요."]

정부는 쌀 적정생산을 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밥쌀용 벼 대신, 논에 대체 작물을 심으면 ha 당 최고 430만 원의 직불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밀가루 대체품인 가루 쌀을 비롯해 밀, 콩, 조사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가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실제로 강원도가 신청을 받았는데, 벼 재배면적 감축을 전제로 한 신청 면적은 220ha로, 목표치의 60% 정도입니다.

가루쌀 품종의 경우, 강원도 기후에 맞지 않다보니, 농가들이 재배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밭농사는 논농사에 비해 기계화율이 낮아 품이 많이 듭니다.

순익면에서도 10ha 재배하면 벼는 31만 원이지만, 콩은 26만 원으로, 5만원 적습니다.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아 재배작물을 콩으로 바꿨던 농민들이 1년 만에 벼농사로 돌아간 경우도 있습니다.

[박정준/콩 재배 농민 : "문제점이 많이 있고 어려운 점이 있어 가지고, 올해는 그 분들이 빠져가지고 수도작(벼농사)으로 변경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대체작물 전환에 따른 실질적 지원 확대와 판로 안정화 방안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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