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주차난…몰려든 화물차로 장사진

입력 2023.05.12 (21:38) 수정 2023.05.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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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만을 낀 부산, 화물차 주차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급기야 어제 저녁에는 주차장이 있는 북항 우암부두 인근에 밤 늦게까지 화물차 몇백 대가 몰려 극심한 교통 혼잡까지 빚었습니다.

화물차의 극심한 주차난, 어느 정도인지, 최위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 화물차가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런 화물차 행렬이 3~4백 미터 넘게 이어집니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가득 찬 주차장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는 겁니다.

제 옆으로 보시는 것처럼 기사들은 주차장에서 화물차가 빠져나오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화물차 행렬이 동서고가로까지 이어져 일대 교통 혼잡까지 빚어진 상황.

일부 기사들은 4, 5시간씩 기다리다 주차를 포기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한상규/화물차 기사 : "새벽 내내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많이 답답합니다. 이 큰 차를 아무 데나 세워둘 수도 없는 거고…."]

지난 3월, 부산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부두 기능을 되찾게 된 감만부두 주차장을 닫고 우암부두에 새 주차장을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차 공간이 100면 정도 줄어들자, 기사들이 감만부두 주차장을 무단으로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부터 항만공사가 주차장 앞에서 차량 출입을 막았고, 갈 곳이 없어진 화물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수막과 안내문 등을 통해 주차장 폐쇄를 여러 번 알렸다며, 기사들에게 신항 등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모든 화물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도로 말고는 대형 화물차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

화물연대는 주차 대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항만공사가 대책 없이 주차 공간을 줄였다며, 주차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차량 시위 등 물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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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 없는 주차난…몰려든 화물차로 장사진
    • 입력 2023-05-12 21:38:56
    • 수정2023-05-12 21:57:22
    뉴스9(부산)
[앵커]

항만을 낀 부산, 화물차 주차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급기야 어제 저녁에는 주차장이 있는 북항 우암부두 인근에 밤 늦게까지 화물차 몇백 대가 몰려 극심한 교통 혼잡까지 빚었습니다.

화물차의 극심한 주차난, 어느 정도인지, 최위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 화물차가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런 화물차 행렬이 3~4백 미터 넘게 이어집니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가득 찬 주차장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는 겁니다.

제 옆으로 보시는 것처럼 기사들은 주차장에서 화물차가 빠져나오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화물차 행렬이 동서고가로까지 이어져 일대 교통 혼잡까지 빚어진 상황.

일부 기사들은 4, 5시간씩 기다리다 주차를 포기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한상규/화물차 기사 : "새벽 내내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많이 답답합니다. 이 큰 차를 아무 데나 세워둘 수도 없는 거고…."]

지난 3월, 부산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부두 기능을 되찾게 된 감만부두 주차장을 닫고 우암부두에 새 주차장을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차 공간이 100면 정도 줄어들자, 기사들이 감만부두 주차장을 무단으로 계속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부터 항만공사가 주차장 앞에서 차량 출입을 막았고, 갈 곳이 없어진 화물차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수막과 안내문 등을 통해 주차장 폐쇄를 여러 번 알렸다며, 기사들에게 신항 등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모든 화물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도로 말고는 대형 화물차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

화물연대는 주차 대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항만공사가 대책 없이 주차 공간을 줄였다며, 주차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차량 시위 등 물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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