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12시간 협의, 결론 못내 추가 논의하기로…“시찰단 일정은 나흘로”

[앵커]

이달 말 파견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의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일 국장급 회의가 자정을 넘겨 12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일단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만 하고, 세부 사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2시 외교부 청사에서 시작된 회의는 당초 4~5시간 정도 진행될 거로 예상됐지만 12시간 만인 오늘 새벽 2시쯤 끝났습니다.

양측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한국의 상세한 제안을 바탕으로, 시찰단의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세부사항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구성한다는 것에만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시찰 프로그램을 포함한 방문 세부 사항을 매듭짓기 위해서 추가 협의를 가능한 조속히 갖기로 했습니다.

한국 시찰단의 방일이 이달 23일과 24일을 포함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려면, 다음 주에 추가 협의가 마무리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찰단 파견에 한일 정상이 합의했지만, 한일 양측은 시찰단의 역할과 성격에 대해선 그동안 확연한 입장차를 보여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검증에 가까운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일본은 "한국 시찰단이 검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시찰단의 목적과 접근할 시설, 제공 받을 정보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어제(12일) 브리핑에서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