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8원 인상?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입력 2023.05.15 (21:13) 수정 2023.05.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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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과학부 민정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당 8원 오른 게 큰 폭인 건지 아닌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물가 안정이냐 한전의 경영 정상화냐,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한 결과가 8원인데요.

기존 인상 폭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보시면 지난해는 대략 6원 안팎으로 조정이 이어지다가,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가 올랐는데 액수로 보면 이게 역대 최대 폭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수그러들었지만, 예전보다는 그래도 인상 폭을 키웠다 볼 수 있겠죠.

한전은 이번 분기에도 11원 이상은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요청해왔는데, 올 초에 난방비 폭탄 사태로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한 자릿수 인상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정도 조정으로는 한전의 적자 경영, 해결이 안 되는 겁니까?

[기자]

숨통이 약간은 트이겠지만,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면서 한전은 2조 6천억 원가량 올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2년간 쌓인 적자가 38조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올 1분기에만도 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다만 하반기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면, 공급가도 내려가면서 경영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 다음 3분기 요금 조정 시기가 닥쳐옵니다.

이번에도 어렵사리 올렸는데, 하반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 있을까요?

[기자]

당장 다음 달 말에 3분기, 그러니까 7,8,9월 에너지 요금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옵니다.

일단 정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는데요.

3분기는 여름철 냉방 수요가 많기 때문에 요금 인상에 민감하죠.

그런데다 이번에 올리고 한 달여 뒤에 또 요금을 올리는 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 다음 4분기는 이듬해 총선이 다가오는 시점이라서 정부 여당으로서는 요금 인상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결국 하반기 요금 조정은 올리더라도 소폭일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이고요.

당장은 여름철에 냉방비 폭탄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에너지 바우처같은 취약계층 지원책도 더 확대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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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8원 인상?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은?
    • 입력 2023-05-15 21:13:24
    • 수정2023-05-16 1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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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과학부 민정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당 8원 오른 게 큰 폭인 건지 아닌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물가 안정이냐 한전의 경영 정상화냐, 두 가지를 놓고 저울질한 결과가 8원인데요.

기존 인상 폭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보시면 지난해는 대략 6원 안팎으로 조정이 이어지다가,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가 올랐는데 액수로 보면 이게 역대 최대 폭이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수그러들었지만, 예전보다는 그래도 인상 폭을 키웠다 볼 수 있겠죠.

한전은 이번 분기에도 11원 이상은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요청해왔는데, 올 초에 난방비 폭탄 사태로 여론이 크게 악화되면서 한 자릿수 인상에 만족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정도 조정으로는 한전의 적자 경영, 해결이 안 되는 겁니까?

[기자]

숨통이 약간은 트이겠지만,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번에 요금을 인상하면서 한전은 2조 6천억 원가량 올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2년간 쌓인 적자가 38조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올 1분기에만도 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다만 하반기에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면, 공급가도 내려가면서 경영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 다음 3분기 요금 조정 시기가 닥쳐옵니다.

이번에도 어렵사리 올렸는데, 하반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 있을까요?

[기자]

당장 다음 달 말에 3분기, 그러니까 7,8,9월 에너지 요금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옵니다.

일단 정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는데요.

3분기는 여름철 냉방 수요가 많기 때문에 요금 인상에 민감하죠.

그런데다 이번에 올리고 한 달여 뒤에 또 요금을 올리는 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 다음 4분기는 이듬해 총선이 다가오는 시점이라서 정부 여당으로서는 요금 인상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결국 하반기 요금 조정은 올리더라도 소폭일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이고요.

당장은 여름철에 냉방비 폭탄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에너지 바우처같은 취약계층 지원책도 더 확대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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