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출입금지’ 아파트 택배 대란, 5년 지나도 여전
입력 2023.05.15 (23:53)
수정 2023.05.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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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 전 수도권 신도시에서 한창 논란이 됐던 아파트 택배 대란이 요즘 곳곳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토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라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새로 짓는 아파트만 대상이어서 택배 대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해법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배 기사가 서둘러 짐을 내립니다.
다른 아파트보다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택배차 진입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택배 기사 : "(손수레로) 7개 동 다 가는 거예요. 물량이 제일 많은 날에는 거의 1시간 반?"]
입주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안으로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고 있어 대부분의 택배차량들은 이곳에 주차하고 있습니다.
현관문까지의 거리는 약 삼백 미터로 택배 물품들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힘든 거립니다.
배송량이 많을 때는 5번을 왕복해야 하는데, '쌀포대'라도 있으면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택배 기사 : "무거운 물건이 손수레에 실리면, 손수레가 진짜 안 끌리거든요."]
경기도의 또 다른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택배 물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김광호/택배 기사 : "저도 정상적으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게 이제 좀 안타깝죠."]
그래도 신선식품은 집집마다 배달하지만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할 순 없습니다.
[입주민: "이런 피해를 받으면서까지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나?"]
[김광호/택배 기사 : "다른 차는 안전에 전혀 방해가 안 될까요? 택배 차만 꼭 문제가..."]
물론 주민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재동/서울 성북구 아파트 주민 : "어린이들이 또 많이 다니고, 또 주민들이 좀 굉장히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지하로 탑차가 들어가게 되어 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다 보면 늘 평행선입니다.
[한혜영/경기 과천시 아파트 주민 :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출입이) 안 되는 거였는데, 본인의 노동강도만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될 것 같아요."]
개인 사업자가 태반인 택배 기사들로선 근본적 해법을 모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박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고. 똑같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중간자적인 입장의 중재 기구가 들어와야..."]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선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단지 내 실버 택배를 도입했고, 세종시의 한 아파트는 전동 카트를 구입해 배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5년 전 수도권 신도시에서 한창 논란이 됐던 아파트 택배 대란이 요즘 곳곳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토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라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새로 짓는 아파트만 대상이어서 택배 대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해법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배 기사가 서둘러 짐을 내립니다.
다른 아파트보다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택배차 진입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택배 기사 : "(손수레로) 7개 동 다 가는 거예요. 물량이 제일 많은 날에는 거의 1시간 반?"]
입주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안으로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고 있어 대부분의 택배차량들은 이곳에 주차하고 있습니다.
현관문까지의 거리는 약 삼백 미터로 택배 물품들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힘든 거립니다.
배송량이 많을 때는 5번을 왕복해야 하는데, '쌀포대'라도 있으면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택배 기사 : "무거운 물건이 손수레에 실리면, 손수레가 진짜 안 끌리거든요."]
경기도의 또 다른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택배 물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김광호/택배 기사 : "저도 정상적으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게 이제 좀 안타깝죠."]
그래도 신선식품은 집집마다 배달하지만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할 순 없습니다.
[입주민: "이런 피해를 받으면서까지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나?"]
[김광호/택배 기사 : "다른 차는 안전에 전혀 방해가 안 될까요? 택배 차만 꼭 문제가..."]
물론 주민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재동/서울 성북구 아파트 주민 : "어린이들이 또 많이 다니고, 또 주민들이 좀 굉장히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지하로 탑차가 들어가게 되어 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다 보면 늘 평행선입니다.
[한혜영/경기 과천시 아파트 주민 :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출입이) 안 되는 거였는데, 본인의 노동강도만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될 것 같아요."]
개인 사업자가 태반인 택배 기사들로선 근본적 해법을 모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박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고. 똑같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중간자적인 입장의 중재 기구가 들어와야..."]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선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단지 내 실버 택배를 도입했고, 세종시의 한 아파트는 전동 카트를 구입해 배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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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5-16 0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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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수도권 신도시에서 한창 논란이 됐던 아파트 택배 대란이 요즘 곳곳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토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라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새로 짓는 아파트만 대상이어서 택배 대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해법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배 기사가 서둘러 짐을 내립니다.
다른 아파트보다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택배차 진입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택배 기사 : "(손수레로) 7개 동 다 가는 거예요. 물량이 제일 많은 날에는 거의 1시간 반?"]
입주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안으로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고 있어 대부분의 택배차량들은 이곳에 주차하고 있습니다.
현관문까지의 거리는 약 삼백 미터로 택배 물품들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힘든 거립니다.
배송량이 많을 때는 5번을 왕복해야 하는데, '쌀포대'라도 있으면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택배 기사 : "무거운 물건이 손수레에 실리면, 손수레가 진짜 안 끌리거든요."]
경기도의 또 다른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택배 물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김광호/택배 기사 : "저도 정상적으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게 이제 좀 안타깝죠."]
그래도 신선식품은 집집마다 배달하지만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할 순 없습니다.
[입주민: "이런 피해를 받으면서까지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나?"]
[김광호/택배 기사 : "다른 차는 안전에 전혀 방해가 안 될까요? 택배 차만 꼭 문제가..."]
물론 주민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재동/서울 성북구 아파트 주민 : "어린이들이 또 많이 다니고, 또 주민들이 좀 굉장히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지하로 탑차가 들어가게 되어 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다 보면 늘 평행선입니다.
[한혜영/경기 과천시 아파트 주민 :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출입이) 안 되는 거였는데, 본인의 노동강도만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될 것 같아요."]
개인 사업자가 태반인 택배 기사들로선 근본적 해법을 모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박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고. 똑같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중간자적인 입장의 중재 기구가 들어와야..."]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선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단지 내 실버 택배를 도입했고, 세종시의 한 아파트는 전동 카트를 구입해 배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5년 전 수도권 신도시에서 한창 논란이 됐던 아파트 택배 대란이 요즘 곳곳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토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라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새로 짓는 아파트만 대상이어서 택배 대란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해법은 없을지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에서 택배 기사가 서둘러 짐을 내립니다.
다른 아파트보다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이라 마음이 급합니다.
택배차 진입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택배 기사 : "(손수레로) 7개 동 다 가는 거예요. 물량이 제일 많은 날에는 거의 1시간 반?"]
입주민들은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안으로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고 있어 대부분의 택배차량들은 이곳에 주차하고 있습니다.
현관문까지의 거리는 약 삼백 미터로 택배 물품들을 들고 이동하기에는 힘든 거립니다.
배송량이 많을 때는 5번을 왕복해야 하는데, '쌀포대'라도 있으면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택배 기사 : "무거운 물건이 손수레에 실리면, 손수레가 진짜 안 끌리거든요."]
경기도의 또 다른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택배 물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김광호/택배 기사 : "저도 정상적으로 떳떳하게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는 게 이제 좀 안타깝죠."]
그래도 신선식품은 집집마다 배달하지만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할 순 없습니다.
[입주민: "이런 피해를 받으면서까지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나?"]
[김광호/택배 기사 : "다른 차는 안전에 전혀 방해가 안 될까요? 택배 차만 꼭 문제가..."]
물론 주민들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재동/서울 성북구 아파트 주민 : "어린이들이 또 많이 다니고, 또 주민들이 좀 굉장히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지하로 탑차가 들어가게 되어 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그런데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다 보면 늘 평행선입니다.
[한혜영/경기 과천시 아파트 주민 :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출입이) 안 되는 거였는데, 본인의 노동강도만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니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될 것 같아요."]
개인 사업자가 태반인 택배 기사들로선 근본적 해법을 모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박채은/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고. 똑같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중간자적인 입장의 중재 기구가 들어와야..."]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선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단지 내 실버 택배를 도입했고, 세종시의 한 아파트는 전동 카트를 구입해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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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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