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분강개보다 강한 웃음의 힘…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입력 2023.05.16 (19:37) 수정 2023.05.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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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젠더 갈등과 노동기본권 등 요즘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독립영화 한 편이 내일(17일) 개봉합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제목처럼, 우리 사회의 민낯을 풍자하는 작품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애만 서울에서 낳고 좀만 있다 가면 안 되냐?"]

아이의 출생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아빠와 딸.

["아빠가 손주 생각만 하면 이 '광주 출생' 이게…"]

["아빠! 아빠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중학교까지 나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역감정은 허상이라고 훈계하는 딸에게도 비밀이 있습니다.

광고 속 단어 때문에 사과문을 써야 하는 직원들은 웃지 못할 대화를 나눕니다.

["'허버허버'는 남성 혐오 표현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보람 씨가 쓴 말은 '허버버법'이잖아요."]

2020년대 한국 사회를 담아낸 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입니다.

노조 결성권과 '남성혐오' 논란, 호남 차별 등 민감한 사회 이슈를 희극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윤성호/'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어떤 시 중에 문장이 '우스개는 비분강개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웃겨주고 나서 집에 갈 때 '아, 그거 아이러니한데?' 이거 하나 넣어주면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장소 하나에 주인공 두 명, 6시간 안에 촬영해야 하는 제약 속에 여섯 감독이 만든 10분 남짓한 단편을 묶었습니다.

제각기 주제는 달라도, '을과 을'이 '병'을 억압하는 부조리를 그리며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최하나/'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끈덕지게 질문이 들러붙는 영화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 맞나? 이래도 됐던 건가?' (영화 속에) 그런 질문이 다 품어져 있는 것 같아서 관객분들도 다 그런 질문을 하나씩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호통과 훈계 대신 '뼈있는 농담'을 담은 독특한 작품이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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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분강개보다 강한 웃음의 힘…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
    • 입력 2023-05-16 19:37:53
    • 수정2023-05-16 20:02:47
    뉴스 7
[앵커]

젠더 갈등과 노동기본권 등 요즘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독립영화 한 편이 내일(17일) 개봉합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제목처럼, 우리 사회의 민낯을 풍자하는 작품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애만 서울에서 낳고 좀만 있다 가면 안 되냐?"]

아이의 출생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아빠와 딸.

["아빠가 손주 생각만 하면 이 '광주 출생' 이게…"]

["아빠! 아빠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중학교까지 나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역감정은 허상이라고 훈계하는 딸에게도 비밀이 있습니다.

광고 속 단어 때문에 사과문을 써야 하는 직원들은 웃지 못할 대화를 나눕니다.

["'허버허버'는 남성 혐오 표현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보람 씨가 쓴 말은 '허버버법'이잖아요."]

2020년대 한국 사회를 담아낸 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입니다.

노조 결성권과 '남성혐오' 논란, 호남 차별 등 민감한 사회 이슈를 희극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윤성호/'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어떤 시 중에 문장이 '우스개는 비분강개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웃겨주고 나서 집에 갈 때 '아, 그거 아이러니한데?' 이거 하나 넣어주면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장소 하나에 주인공 두 명, 6시간 안에 촬영해야 하는 제약 속에 여섯 감독이 만든 10분 남짓한 단편을 묶었습니다.

제각기 주제는 달라도, '을과 을'이 '병'을 억압하는 부조리를 그리며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최하나/'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끈덕지게 질문이 들러붙는 영화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 맞나? 이래도 됐던 건가?' (영화 속에) 그런 질문이 다 품어져 있는 것 같아서 관객분들도 다 그런 질문을 하나씩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호통과 훈계 대신 '뼈있는 농담'을 담은 독특한 작품이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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