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2세 씨름 선수’ 웬디의 꿈

입력 2023.05.17 (06:59) 수정 2023.05.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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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 부모 밑에서 태어나 한국의 씨름 유망주가 된 소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김웬디 군인데요.

난민 2세로 제약이 많았는데 마침내 정식 선수로 등록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 샅바 선수가 잡채기 기술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체격에 비해 힘이 좋고 기술이 뛰어난 초등학교 6 학년 선수 김웬디입니다.

씨름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경기도 대회를 휩쓴 김웬디는 콩고 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 부모님을 둔 '난민 2세'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제가 옛날에 많이 말랐는데 씨름을 하다 보니까 힘도 세지고 체력도 많이 늘었어요."]

영락없는 한국의 초등학생이지만,

["(웬디는 어떤 친구예요?) 웃긴 친구!"]

무국적 상태인 김웬디는 그동안 전국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습니다.

한국 국적이 아니면 대한씨름협회에 선수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저도 잘 몰랐어요. 왜 (대회에) 나갈 수 없는지... (많이) 울었어요."]

이를 안타깝게 본 학교 측이 씨름협회에 선수 등록이 가능하게 3년 동안 줄기차게 건의했고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씨름협회가 중학생까지는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선수 등록을 허가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김승수/안산 매화초등학교 씨름부 감독 : "웬디 본인은 취미로 하는 아이들하고밖에 경기를 못 하니까... 그게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이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

같은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2세인 육상의 비웨사와 친한 김웬디는 유명한 한국 운동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제가 이기는 멋진 모습 보여 드려서 용돈도 많이 받고, 지면 깔끔히 인정하고 그냥 다음 대회에서 이길 거예요."]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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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2세 씨름 선수’ 웬디의 꿈
    • 입력 2023-05-17 06:59:07
    • 수정2023-05-17 07: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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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 부모 밑에서 태어나 한국의 씨름 유망주가 된 소년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김웬디 군인데요.

난민 2세로 제약이 많았는데 마침내 정식 선수로 등록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 샅바 선수가 잡채기 기술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체격에 비해 힘이 좋고 기술이 뛰어난 초등학교 6 학년 선수 김웬디입니다.

씨름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경기도 대회를 휩쓴 김웬디는 콩고 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 부모님을 둔 '난민 2세'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제가 옛날에 많이 말랐는데 씨름을 하다 보니까 힘도 세지고 체력도 많이 늘었어요."]

영락없는 한국의 초등학생이지만,

["(웬디는 어떤 친구예요?) 웃긴 친구!"]

무국적 상태인 김웬디는 그동안 전국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습니다.

한국 국적이 아니면 대한씨름협회에 선수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저도 잘 몰랐어요. 왜 (대회에) 나갈 수 없는지... (많이) 울었어요."]

이를 안타깝게 본 학교 측이 씨름협회에 선수 등록이 가능하게 3년 동안 줄기차게 건의했고 좋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씨름협회가 중학생까지는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선수 등록을 허가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김승수/안산 매화초등학교 씨름부 감독 : "웬디 본인은 취미로 하는 아이들하고밖에 경기를 못 하니까... 그게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이제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

같은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2세인 육상의 비웨사와 친한 김웬디는 유명한 한국 운동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김웬디/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 : "제가 이기는 멋진 모습 보여 드려서 용돈도 많이 받고, 지면 깔끔히 인정하고 그냥 다음 대회에서 이길 거예요."]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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