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60대 심정지…제과장이 심폐소생술로 구해

입력 2023.05.17 (09:58) 수정 2023.05.17 (1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의 한 호텔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관광객이 호텔 제과장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관광객은 새로운 삶을 얻었다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누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자에 앉으려던 한 여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도움을 청하는 긴박한 상황, 하얀 조리복을 입은 남성이 재빠르게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사이 여성의 호흡이 돌아오고, 주변에선 안도하며 환호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여성에게 한달음에 달려온 남성은 이 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49살 강서원 씨입니다.

[강서원/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 "뛰쳐나오면서 바리스타 친구한테 '119에 신고해라' 하고 일단 환자한테 가서 군대에서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서 한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29년 전에 배운 심폐소생술을 잊지 않았던 강 씨는 구급차가 도착할때까지 여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강서원/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 "숨이 돌아오고 나서 이제 다행히 살았다라는 생각에 계속 말을 걸었죠. 제 손을 꽉 잡으시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제주로 여행 왔다 심정지로 쓰러졌던 60대 후반의 박명옥 씨는 강 씨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은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덤으로 살아가는 여생,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다짐을 호텔로 보낸 감사 편지에 담았습니다.

[박명옥/부산광역시 남구 : "남은 인생을 정말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살면서 조금이라도 남한테 봉사 정신을 가지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호텔 제과장 강 씨의 신속한 도움의 손길로 박 씨의 기적같은 새로운 삶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호텔서 60대 심정지…제과장이 심폐소생술로 구해
    • 입력 2023-05-17 09:58:21
    • 수정2023-05-17 10:21:46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의 한 호텔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관광객이 호텔 제과장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관광객은 새로운 삶을 얻었다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누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자에 앉으려던 한 여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도움을 청하는 긴박한 상황, 하얀 조리복을 입은 남성이 재빠르게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사이 여성의 호흡이 돌아오고, 주변에선 안도하며 환호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여성에게 한달음에 달려온 남성은 이 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49살 강서원 씨입니다.

[강서원/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 "뛰쳐나오면서 바리스타 친구한테 '119에 신고해라' 하고 일단 환자한테 가서 군대에서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서 한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29년 전에 배운 심폐소생술을 잊지 않았던 강 씨는 구급차가 도착할때까지 여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강서원/호텔 베이커리 제과장 : "숨이 돌아오고 나서 이제 다행히 살았다라는 생각에 계속 말을 걸었죠. 제 손을 꽉 잡으시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더라고요."]

가족과 함께 제주로 여행 왔다 심정지로 쓰러졌던 60대 후반의 박명옥 씨는 강 씨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은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덤으로 살아가는 여생,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다짐을 호텔로 보낸 감사 편지에 담았습니다.

[박명옥/부산광역시 남구 : "남은 인생을 정말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살면서 조금이라도 남한테 봉사 정신을 가지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죠."]

호텔 제과장 강 씨의 신속한 도움의 손길로 박 씨의 기적같은 새로운 삶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