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싸게 밀수한 마약사범 검거…사타구니 숨겨오다 적발

[앵커]

베트남에서 마약을 싼값에 들여와 수도권 일대에서 유통한 마약 사범들이 검거됐습니다.

마약을 사타구니에 숨겨서 입국하다 경찰에 현장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마약 밀수 혐의입니다.

[경찰/지난 4월/인천국제공항 : "마약류 밀수한 혐의로 압수영장 발부됐습니다. 본인 휴대폰, 신체, 수집품 다 수색할 거에요."]

이 남성은 베트남에서 마약인 케타민을 사타구니에 숨겨 오다 적발됐습니다.

검거 당시 압수한 케타민은 308g, 5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밀수업자인 이 남성은 유통 총책인 친구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마약을 수도권 일대에 유통시켰습니다.

경찰은 이 둘을 포함해 중간판매책 등 모두 7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케타민 외에 엑스터시와 대마, LSD 등 2억 3천만 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싼값에 마약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시켰습니다.

베트남에서 1g에 5만 원인 케타민을 들여와 국내에서 50만 원에 파는 방식입니다.

[손은호/부천원미경찰서 형사2과장 : "엑스터시나 필로폰이나 모든 마약류가 현지인들한테도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 싸다고…. 국내에서는 구입하기가 사실상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예전부터 지내면서 계속 내려온 가격이죠."]

밀수된 마약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중간판매책들에 넘어갔고, 중간판매책들은 우편함과 계단 밑에 두고 오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투약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투약한 사람 중에는 30대가 가장 많았지만, 19살부터 61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관련된 피의자를 더 검거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