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도 매료된 조선백자…오픈런, N차 관람은 기본
입력 2023.05.18 (18:11)
수정 2023.05.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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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한국의 도자기를 이야기할 땐 흔히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흰 백(白)에 자기 자(磁). 말 그대로 하얀 도자기인데요. 요즘 조선백자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백자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함께 하겠습니다. 연구원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전공이 고미술이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고미술 하면 약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오늘 편안하게 감상하게 해주실 거죠?
[답변]
네, 지금 우리 생에 다시 없을 조선백자 전시를 하고 있으니까요. 편안하게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 하면 현대 미술 전시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요. 저희 고미술도 전시를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조선백자를 알려드릴 적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 까만 배경 속에서 하나하나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네요. 직접 기획하신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펙타클하게 전시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구성을 했고요.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시작할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앵커]
총 몇 개 작품이 출품됐어요?
[답변]
이번에 185점이 출품됐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한 거 말고 다른 데서 대여를 해왔다는 얘기네요?
[답변]
기획전을 하면 필요한 작품들은 대여를 해오는데요. 일본 6개 기관에서 34점, 국내에서도 8개 기관에서 많은 작품을 대여해 주셨습니다.
[앵커]
박물관, 미술관, 개인 소장까지 다 들여왔다는 얘기인데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기관이 다 흔쾌히 대여를 해 주셔서 또 전시회 성공도 기원해 주셔서 굉장히 기쁘게 빌려 받았습니다.
[앵커]
저렇게 귀한 유물들 185점을 대여한다면 대체 보험료는 얼마나 냅니까, 저런 건?
[답변]
상당 금액이 소비가 됐는데요. 작품 가치가 워낙 높으니까 그 정도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람객들 반응 어때요?
[답변]
예상한 대로 처음 들어오셨을 때 아주 좋아하시고요. 그리고 또 처음 시작할 때 빨리 보시려고 우리 미술관 문 열면 바로 줄 서서 보시고.
[앵커]
오픈런.
[답변]
네, 오픈런 그렇게 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무료인가요, 이 전시가?
[답변]
이번에 무료로 저희가 정책을 수립했는데요. 이왕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우리 고미술 조선백자 아름다움 감상하시라고 그렇게 정책을 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리움미술관에 예약 안 된다고 약간 원성도 있고 한데 예약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겠습니다.
[답변]
예.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요. 매일 저희가 오픈하고 있는데 특히 주말 같은 경우는 예약하시기가 좀 어려우실 거 같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백자라고 하면 그냥 티 없이 깨끗한, 달항아리라고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BTS의 RM, 리더 RM이 저렇게 껴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이런 달항아리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집니까?
[답변]
달항아리 위주는 아닌데 국보, 보물 그리고 해외에서 온 것들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소개했습니다.
[앵커]
달항아리 하면 사실 처음에는 저 하얀 여백이 뭐가 아름다운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들어서 약간 평양냉면 같은 그런 느낌 들어요. 어떤 매력이 있는 거예요, 달항아리는?
[답변]
아주 좋은 비유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무 문양도 없이 커다랗고 풍성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 원래는 바르게 돼야 되는데 일그러진 것들도 많이 전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서 좀 저렇게 일그러져도 괜찮다 하고 위안을 삼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달항아리 말고 전시회 출품된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 하나 꼽으라면 어떤 걸 이야기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달항아리 열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철화백자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앵커]
철화백자? 여기서 철이 철 성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철 안료를 사용해서 장식한 백자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 보시는 거와 같은 매화를 그린 편병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매화가 아주 추울 때 피는 꽃이지 않습니까? 철화 안료를 사용해서 거칠게 그린 거 같은데 가운데 소담스럽게 핀 매화꽃 이런 것들에서 아주 깊은 감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매화를 한 면에 그리려는 건 부족했나 봐요. 어깨 타고 넘어가는 거 같네요, 뒤쪽까지.
[답변]
네. 뒤에서부터 매화 등걸이 시작해서 어깨를 타고 앞에 펼쳐지는데요. 구성도 특이하고요. 이런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전시회장 가면 앞과 뒤를 동시에 다 볼 수 있습니까?
[답변]
이번 전시 기획 의도가 백자는 앞뒤가 사실 없는데 그동안 한 면만 보여드린 거 같아서 모든 작품 다 360도 돌아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금 전시회도 나름대로 어떤 설정을 다르게 하셨단 말씀이시군요, 공간 구성을.
[답변]
네, 그렇죠. 지금 돌아보실 수 있게 구성하고 또 어두운 곳에서 백자만 조명받을 수 있게 이렇게 구성을 해봤습니다.
[앵커]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는 개인 소장용이 있다 보니까 그거는 낙찰된 가격이 있을 거란 말이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저거 얼마짜리지? 궁금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예전에는 우리 문화재들에 대해서 얼마짜리 이렇게 가격을 궁금해하는 게 금기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객관적인 자료기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감상하시는 것도 재밌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 같습니다.
[앵커]
제일 비싼 거 하나만 이야기해 주시면요.
[답변]
이번에 철화 안료로 용을 그린 항아리가 있는데요. 왕실에서 뭐라 그럴까요. 행사를 할 때, 의례를 할 때 사용했던 항아리입니다. 이렇게 철 안료로 그려진 게 흔치 않아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가격이 얼마인데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현재 시세로 100억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100억? 100억 정도의 몸값을 가질 정도라면 나름대로 스펙이 특이한 백자인가 봐요.
[답변]
네, 그렇죠. 지금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철 안료로 그린 건 흔치 않고 또 민간에서 쓴 게 아니라 왕실에서 쓴 거다 보니까 가치도 높습니다.
[앵커]
저런 고가 작품 들여올 때는 혹시 깨지지 않을까 긴장되기도 할 거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깨질까 봐 당연히 걱정이 되죠. 그래서 저희 일할 때는 불안한 생각은 애초에 안 하고 진행을 하는데 많이 조심합니다. 작품 움직일 때는 주변 분들한테 움직입니다 신호를 주고 다들 멈췄다가 움직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백자 애호가 하면 그냥 머리 희끗한 장년층이 떠오르는데 요즘 관람객들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변화가 있을까요, 혹시?
[답변]
여전히 장년층분들께서는 찾아주시고 있는데 처음에 노렸던 것처럼 젊은 세대들도 와서 많이 감상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요즘 젊은 분들은 작품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도 당연히 중요시하지만 특별한 공간에서 내가 있었다라는 경험 그리고 작품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는 거 이런 것들 좋아하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하실 수 있게 준비를 했더니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문화재 관람 가면 옆에서 해설해 주는 분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 직접 해설도 하신다면서요?
[답변]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BTS 사람들이 다 알아본다고 해서 리움박물관의 BTS다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해설을 어떻게 해 주시길래 이런 대단한 호칭이 붙었을까요?
[답변]
대단히 과찬이신데 일단 관람객분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해서 지식을 전해드린다기보다는 편안하게 수다 떠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그래서 작품의 요점도 설명드리고 그리고 지나갔던 한 그룹으로 그룹핑해가지고 지금까지 보셨던 건 어떤 거였습니다. 다시 복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관람객들께서 전시 다 보시고 좋은 지식 샤워 한번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도자기 관람할 때 정말 도자기를 짧은 시간에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람 포인트, 이것만큼은 꼭 한번 봐라. 알려주실 팁 같은 거 있으실까요?
[답변]
보통 형태나 색 그리고 문양 이런 것들을 보시는데 제가 현악 4중주 이런 거를 들어볼 때 하나만 정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는 해설을 드렸던 적이 있어요. 우리 고미술도 마찬가지인데요. 그중에 하나만 정해서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선택과 집중의 관람 포인트. 이준광 리움미술관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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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한국의 도자기를 이야기할 땐 흔히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흰 백(白)에 자기 자(磁). 말 그대로 하얀 도자기인데요. 요즘 조선백자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백자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함께 하겠습니다. 연구원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전공이 고미술이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고미술 하면 약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오늘 편안하게 감상하게 해주실 거죠?
[답변]
네, 지금 우리 생에 다시 없을 조선백자 전시를 하고 있으니까요. 편안하게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 하면 현대 미술 전시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요. 저희 고미술도 전시를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조선백자를 알려드릴 적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 까만 배경 속에서 하나하나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네요. 직접 기획하신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펙타클하게 전시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구성을 했고요.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시작할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앵커]
총 몇 개 작품이 출품됐어요?
[답변]
이번에 185점이 출품됐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한 거 말고 다른 데서 대여를 해왔다는 얘기네요?
[답변]
기획전을 하면 필요한 작품들은 대여를 해오는데요. 일본 6개 기관에서 34점, 국내에서도 8개 기관에서 많은 작품을 대여해 주셨습니다.
[앵커]
박물관, 미술관, 개인 소장까지 다 들여왔다는 얘기인데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기관이 다 흔쾌히 대여를 해 주셔서 또 전시회 성공도 기원해 주셔서 굉장히 기쁘게 빌려 받았습니다.
[앵커]
저렇게 귀한 유물들 185점을 대여한다면 대체 보험료는 얼마나 냅니까, 저런 건?
[답변]
상당 금액이 소비가 됐는데요. 작품 가치가 워낙 높으니까 그 정도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람객들 반응 어때요?
[답변]
예상한 대로 처음 들어오셨을 때 아주 좋아하시고요. 그리고 또 처음 시작할 때 빨리 보시려고 우리 미술관 문 열면 바로 줄 서서 보시고.
[앵커]
오픈런.
[답변]
네, 오픈런 그렇게 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무료인가요, 이 전시가?
[답변]
이번에 무료로 저희가 정책을 수립했는데요. 이왕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우리 고미술 조선백자 아름다움 감상하시라고 그렇게 정책을 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리움미술관에 예약 안 된다고 약간 원성도 있고 한데 예약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겠습니다.
[답변]
예.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요. 매일 저희가 오픈하고 있는데 특히 주말 같은 경우는 예약하시기가 좀 어려우실 거 같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백자라고 하면 그냥 티 없이 깨끗한, 달항아리라고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BTS의 RM, 리더 RM이 저렇게 껴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이런 달항아리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집니까?
[답변]
달항아리 위주는 아닌데 국보, 보물 그리고 해외에서 온 것들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소개했습니다.
[앵커]
달항아리 하면 사실 처음에는 저 하얀 여백이 뭐가 아름다운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들어서 약간 평양냉면 같은 그런 느낌 들어요. 어떤 매력이 있는 거예요, 달항아리는?
[답변]
아주 좋은 비유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무 문양도 없이 커다랗고 풍성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 원래는 바르게 돼야 되는데 일그러진 것들도 많이 전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서 좀 저렇게 일그러져도 괜찮다 하고 위안을 삼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달항아리 말고 전시회 출품된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 하나 꼽으라면 어떤 걸 이야기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달항아리 열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철화백자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앵커]
철화백자? 여기서 철이 철 성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철 안료를 사용해서 장식한 백자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 보시는 거와 같은 매화를 그린 편병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매화가 아주 추울 때 피는 꽃이지 않습니까? 철화 안료를 사용해서 거칠게 그린 거 같은데 가운데 소담스럽게 핀 매화꽃 이런 것들에서 아주 깊은 감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매화를 한 면에 그리려는 건 부족했나 봐요. 어깨 타고 넘어가는 거 같네요, 뒤쪽까지.
[답변]
네. 뒤에서부터 매화 등걸이 시작해서 어깨를 타고 앞에 펼쳐지는데요. 구성도 특이하고요. 이런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전시회장 가면 앞과 뒤를 동시에 다 볼 수 있습니까?
[답변]
이번 전시 기획 의도가 백자는 앞뒤가 사실 없는데 그동안 한 면만 보여드린 거 같아서 모든 작품 다 360도 돌아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금 전시회도 나름대로 어떤 설정을 다르게 하셨단 말씀이시군요, 공간 구성을.
[답변]
네, 그렇죠. 지금 돌아보실 수 있게 구성하고 또 어두운 곳에서 백자만 조명받을 수 있게 이렇게 구성을 해봤습니다.
[앵커]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는 개인 소장용이 있다 보니까 그거는 낙찰된 가격이 있을 거란 말이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저거 얼마짜리지? 궁금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예전에는 우리 문화재들에 대해서 얼마짜리 이렇게 가격을 궁금해하는 게 금기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객관적인 자료기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감상하시는 것도 재밌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 같습니다.
[앵커]
제일 비싼 거 하나만 이야기해 주시면요.
[답변]
이번에 철화 안료로 용을 그린 항아리가 있는데요. 왕실에서 뭐라 그럴까요. 행사를 할 때, 의례를 할 때 사용했던 항아리입니다. 이렇게 철 안료로 그려진 게 흔치 않아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가격이 얼마인데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현재 시세로 100억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100억? 100억 정도의 몸값을 가질 정도라면 나름대로 스펙이 특이한 백자인가 봐요.
[답변]
네, 그렇죠. 지금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철 안료로 그린 건 흔치 않고 또 민간에서 쓴 게 아니라 왕실에서 쓴 거다 보니까 가치도 높습니다.
[앵커]
저런 고가 작품 들여올 때는 혹시 깨지지 않을까 긴장되기도 할 거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깨질까 봐 당연히 걱정이 되죠. 그래서 저희 일할 때는 불안한 생각은 애초에 안 하고 진행을 하는데 많이 조심합니다. 작품 움직일 때는 주변 분들한테 움직입니다 신호를 주고 다들 멈췄다가 움직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백자 애호가 하면 그냥 머리 희끗한 장년층이 떠오르는데 요즘 관람객들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변화가 있을까요, 혹시?
[답변]
여전히 장년층분들께서는 찾아주시고 있는데 처음에 노렸던 것처럼 젊은 세대들도 와서 많이 감상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요즘 젊은 분들은 작품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도 당연히 중요시하지만 특별한 공간에서 내가 있었다라는 경험 그리고 작품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는 거 이런 것들 좋아하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하실 수 있게 준비를 했더니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문화재 관람 가면 옆에서 해설해 주는 분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 직접 해설도 하신다면서요?
[답변]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BTS 사람들이 다 알아본다고 해서 리움박물관의 BTS다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해설을 어떻게 해 주시길래 이런 대단한 호칭이 붙었을까요?
[답변]
대단히 과찬이신데 일단 관람객분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해서 지식을 전해드린다기보다는 편안하게 수다 떠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그래서 작품의 요점도 설명드리고 그리고 지나갔던 한 그룹으로 그룹핑해가지고 지금까지 보셨던 건 어떤 거였습니다. 다시 복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관람객들께서 전시 다 보시고 좋은 지식 샤워 한번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도자기 관람할 때 정말 도자기를 짧은 시간에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람 포인트, 이것만큼은 꼭 한번 봐라. 알려주실 팁 같은 거 있으실까요?
[답변]
보통 형태나 색 그리고 문양 이런 것들을 보시는데 제가 현악 4중주 이런 거를 들어볼 때 하나만 정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는 해설을 드렸던 적이 있어요. 우리 고미술도 마찬가지인데요. 그중에 하나만 정해서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선택과 집중의 관람 포인트. 이준광 리움미술관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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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BTS도 매료된 조선백자…오픈런, N차 관람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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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18 18:11:30
- 수정2023-05-18 18:44:06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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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한국의 도자기를 이야기할 땐 흔히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흰 백(白)에 자기 자(磁). 말 그대로 하얀 도자기인데요. 요즘 조선백자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백자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함께 하겠습니다. 연구원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전공이 고미술이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고미술 하면 약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오늘 편안하게 감상하게 해주실 거죠?
[답변]
네, 지금 우리 생에 다시 없을 조선백자 전시를 하고 있으니까요. 편안하게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 하면 현대 미술 전시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요. 저희 고미술도 전시를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조선백자를 알려드릴 적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 까만 배경 속에서 하나하나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네요. 직접 기획하신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펙타클하게 전시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구성을 했고요.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시작할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앵커]
총 몇 개 작품이 출품됐어요?
[답변]
이번에 185점이 출품됐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한 거 말고 다른 데서 대여를 해왔다는 얘기네요?
[답변]
기획전을 하면 필요한 작품들은 대여를 해오는데요. 일본 6개 기관에서 34점, 국내에서도 8개 기관에서 많은 작품을 대여해 주셨습니다.
[앵커]
박물관, 미술관, 개인 소장까지 다 들여왔다는 얘기인데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기관이 다 흔쾌히 대여를 해 주셔서 또 전시회 성공도 기원해 주셔서 굉장히 기쁘게 빌려 받았습니다.
[앵커]
저렇게 귀한 유물들 185점을 대여한다면 대체 보험료는 얼마나 냅니까, 저런 건?
[답변]
상당 금액이 소비가 됐는데요. 작품 가치가 워낙 높으니까 그 정도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람객들 반응 어때요?
[답변]
예상한 대로 처음 들어오셨을 때 아주 좋아하시고요. 그리고 또 처음 시작할 때 빨리 보시려고 우리 미술관 문 열면 바로 줄 서서 보시고.
[앵커]
오픈런.
[답변]
네, 오픈런 그렇게 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무료인가요, 이 전시가?
[답변]
이번에 무료로 저희가 정책을 수립했는데요. 이왕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우리 고미술 조선백자 아름다움 감상하시라고 그렇게 정책을 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리움미술관에 예약 안 된다고 약간 원성도 있고 한데 예약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겠습니다.
[답변]
예.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요. 매일 저희가 오픈하고 있는데 특히 주말 같은 경우는 예약하시기가 좀 어려우실 거 같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백자라고 하면 그냥 티 없이 깨끗한, 달항아리라고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BTS의 RM, 리더 RM이 저렇게 껴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이런 달항아리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집니까?
[답변]
달항아리 위주는 아닌데 국보, 보물 그리고 해외에서 온 것들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소개했습니다.
[앵커]
달항아리 하면 사실 처음에는 저 하얀 여백이 뭐가 아름다운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들어서 약간 평양냉면 같은 그런 느낌 들어요. 어떤 매력이 있는 거예요, 달항아리는?
[답변]
아주 좋은 비유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무 문양도 없이 커다랗고 풍성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 원래는 바르게 돼야 되는데 일그러진 것들도 많이 전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서 좀 저렇게 일그러져도 괜찮다 하고 위안을 삼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달항아리 말고 전시회 출품된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 하나 꼽으라면 어떤 걸 이야기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달항아리 열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철화백자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앵커]
철화백자? 여기서 철이 철 성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철 안료를 사용해서 장식한 백자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 보시는 거와 같은 매화를 그린 편병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매화가 아주 추울 때 피는 꽃이지 않습니까? 철화 안료를 사용해서 거칠게 그린 거 같은데 가운데 소담스럽게 핀 매화꽃 이런 것들에서 아주 깊은 감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매화를 한 면에 그리려는 건 부족했나 봐요. 어깨 타고 넘어가는 거 같네요, 뒤쪽까지.
[답변]
네. 뒤에서부터 매화 등걸이 시작해서 어깨를 타고 앞에 펼쳐지는데요. 구성도 특이하고요. 이런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전시회장 가면 앞과 뒤를 동시에 다 볼 수 있습니까?
[답변]
이번 전시 기획 의도가 백자는 앞뒤가 사실 없는데 그동안 한 면만 보여드린 거 같아서 모든 작품 다 360도 돌아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금 전시회도 나름대로 어떤 설정을 다르게 하셨단 말씀이시군요, 공간 구성을.
[답변]
네, 그렇죠. 지금 돌아보실 수 있게 구성하고 또 어두운 곳에서 백자만 조명받을 수 있게 이렇게 구성을 해봤습니다.
[앵커]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는 개인 소장용이 있다 보니까 그거는 낙찰된 가격이 있을 거란 말이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저거 얼마짜리지? 궁금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예전에는 우리 문화재들에 대해서 얼마짜리 이렇게 가격을 궁금해하는 게 금기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객관적인 자료기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감상하시는 것도 재밌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 같습니다.
[앵커]
제일 비싼 거 하나만 이야기해 주시면요.
[답변]
이번에 철화 안료로 용을 그린 항아리가 있는데요. 왕실에서 뭐라 그럴까요. 행사를 할 때, 의례를 할 때 사용했던 항아리입니다. 이렇게 철 안료로 그려진 게 흔치 않아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가격이 얼마인데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현재 시세로 100억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100억? 100억 정도의 몸값을 가질 정도라면 나름대로 스펙이 특이한 백자인가 봐요.
[답변]
네, 그렇죠. 지금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철 안료로 그린 건 흔치 않고 또 민간에서 쓴 게 아니라 왕실에서 쓴 거다 보니까 가치도 높습니다.
[앵커]
저런 고가 작품 들여올 때는 혹시 깨지지 않을까 긴장되기도 할 거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깨질까 봐 당연히 걱정이 되죠. 그래서 저희 일할 때는 불안한 생각은 애초에 안 하고 진행을 하는데 많이 조심합니다. 작품 움직일 때는 주변 분들한테 움직입니다 신호를 주고 다들 멈췄다가 움직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백자 애호가 하면 그냥 머리 희끗한 장년층이 떠오르는데 요즘 관람객들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변화가 있을까요, 혹시?
[답변]
여전히 장년층분들께서는 찾아주시고 있는데 처음에 노렸던 것처럼 젊은 세대들도 와서 많이 감상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요즘 젊은 분들은 작품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도 당연히 중요시하지만 특별한 공간에서 내가 있었다라는 경험 그리고 작품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는 거 이런 것들 좋아하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하실 수 있게 준비를 했더니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문화재 관람 가면 옆에서 해설해 주는 분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 직접 해설도 하신다면서요?
[답변]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BTS 사람들이 다 알아본다고 해서 리움박물관의 BTS다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해설을 어떻게 해 주시길래 이런 대단한 호칭이 붙었을까요?
[답변]
대단히 과찬이신데 일단 관람객분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해서 지식을 전해드린다기보다는 편안하게 수다 떠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그래서 작품의 요점도 설명드리고 그리고 지나갔던 한 그룹으로 그룹핑해가지고 지금까지 보셨던 건 어떤 거였습니다. 다시 복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관람객들께서 전시 다 보시고 좋은 지식 샤워 한번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도자기 관람할 때 정말 도자기를 짧은 시간에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람 포인트, 이것만큼은 꼭 한번 봐라. 알려주실 팁 같은 거 있으실까요?
[답변]
보통 형태나 색 그리고 문양 이런 것들을 보시는데 제가 현악 4중주 이런 거를 들어볼 때 하나만 정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는 해설을 드렸던 적이 있어요. 우리 고미술도 마찬가지인데요. 그중에 하나만 정해서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선택과 집중의 관람 포인트. 이준광 리움미술관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1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1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한국의 도자기를 이야기할 땐 흔히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흰 백(白)에 자기 자(磁). 말 그대로 하얀 도자기인데요. 요즘 조선백자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은 백자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분 모셨습니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함께 하겠습니다. 연구원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전공이 고미술이시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고미술 하면 약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오늘 편안하게 감상하게 해주실 거죠?
[답변]
네, 지금 우리 생에 다시 없을 조선백자 전시를 하고 있으니까요. 편안하게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 하면 현대 미술 전시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요. 저희 고미술도 전시를 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조선백자를 알려드릴 적기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 까만 배경 속에서 하나하나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네요. 직접 기획하신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펙타클하게 전시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구성을 했고요.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시작할 수 있게 연출했습니다.
[앵커]
총 몇 개 작품이 출품됐어요?
[답변]
이번에 185점이 출품됐습니다.
[앵커]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한 거 말고 다른 데서 대여를 해왔다는 얘기네요?
[답변]
기획전을 하면 필요한 작품들은 대여를 해오는데요. 일본 6개 기관에서 34점, 국내에서도 8개 기관에서 많은 작품을 대여해 주셨습니다.
[앵커]
박물관, 미술관, 개인 소장까지 다 들여왔다는 얘기인데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기관이 다 흔쾌히 대여를 해 주셔서 또 전시회 성공도 기원해 주셔서 굉장히 기쁘게 빌려 받았습니다.
[앵커]
저렇게 귀한 유물들 185점을 대여한다면 대체 보험료는 얼마나 냅니까, 저런 건?
[답변]
상당 금액이 소비가 됐는데요. 작품 가치가 워낙 높으니까 그 정도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관람객들 반응 어때요?
[답변]
예상한 대로 처음 들어오셨을 때 아주 좋아하시고요. 그리고 또 처음 시작할 때 빨리 보시려고 우리 미술관 문 열면 바로 줄 서서 보시고.
[앵커]
오픈런.
[답변]
네, 오픈런 그렇게 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무료인가요, 이 전시가?
[답변]
이번에 무료로 저희가 정책을 수립했는데요. 이왕 하는 거 많은 분들이 우리 고미술 조선백자 아름다움 감상하시라고 그렇게 정책을 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리움미술관에 예약 안 된다고 약간 원성도 있고 한데 예약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겠습니다.
[답변]
예.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요. 매일 저희가 오픈하고 있는데 특히 주말 같은 경우는 예약하시기가 좀 어려우실 거 같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백자라고 하면 그냥 티 없이 깨끗한, 달항아리라고 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BTS의 RM, 리더 RM이 저렇게 껴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이런 달항아리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집니까?
[답변]
달항아리 위주는 아닌데 국보, 보물 그리고 해외에서 온 것들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소개했습니다.
[앵커]
달항아리 하면 사실 처음에는 저 하얀 여백이 뭐가 아름다운 건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보면 볼수록 정이 들어서 약간 평양냉면 같은 그런 느낌 들어요. 어떤 매력이 있는 거예요, 달항아리는?
[답변]
아주 좋은 비유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무 문양도 없이 커다랗고 풍성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 원래는 바르게 돼야 되는데 일그러진 것들도 많이 전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서 좀 저렇게 일그러져도 괜찮다 하고 위안을 삼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달항아리 말고 전시회 출품된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 하나 꼽으라면 어떤 걸 이야기하세요?
[답변]
저는 아마 달항아리 열풍이 지나간 다음에는 철화백자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앵커]
철화백자? 여기서 철이 철 성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철 안료를 사용해서 장식한 백자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금 보시는 거와 같은 매화를 그린 편병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매화가 아주 추울 때 피는 꽃이지 않습니까? 철화 안료를 사용해서 거칠게 그린 거 같은데 가운데 소담스럽게 핀 매화꽃 이런 것들에서 아주 깊은 감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매화를 한 면에 그리려는 건 부족했나 봐요. 어깨 타고 넘어가는 거 같네요, 뒤쪽까지.
[답변]
네. 뒤에서부터 매화 등걸이 시작해서 어깨를 타고 앞에 펼쳐지는데요. 구성도 특이하고요. 이런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전시회장 가면 앞과 뒤를 동시에 다 볼 수 있습니까?
[답변]
이번 전시 기획 의도가 백자는 앞뒤가 사실 없는데 그동안 한 면만 보여드린 거 같아서 모든 작품 다 360도 돌아볼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앵커]
지금 전시회도 나름대로 어떤 설정을 다르게 하셨단 말씀이시군요, 공간 구성을.
[답변]
네, 그렇죠. 지금 돌아보실 수 있게 구성하고 또 어두운 곳에서 백자만 조명받을 수 있게 이렇게 구성을 해봤습니다.
[앵커]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는 개인 소장용이 있다 보니까 그거는 낙찰된 가격이 있을 거란 말이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일반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저거 얼마짜리지? 궁금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예전에는 우리 문화재들에 대해서 얼마짜리 이렇게 가격을 궁금해하는 게 금기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실 객관적인 자료기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감상하시는 것도 재밌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 같습니다.
[앵커]
제일 비싼 거 하나만 이야기해 주시면요.
[답변]
이번에 철화 안료로 용을 그린 항아리가 있는데요. 왕실에서 뭐라 그럴까요. 행사를 할 때, 의례를 할 때 사용했던 항아리입니다. 이렇게 철 안료로 그려진 게 흔치 않아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가격이 얼마인데요?
[답변]
제가 알기로는 현재 시세로 100억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100억? 100억 정도의 몸값을 가질 정도라면 나름대로 스펙이 특이한 백자인가 봐요.
[답변]
네, 그렇죠. 지금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철 안료로 그린 건 흔치 않고 또 민간에서 쓴 게 아니라 왕실에서 쓴 거다 보니까 가치도 높습니다.
[앵커]
저런 고가 작품 들여올 때는 혹시 깨지지 않을까 긴장되기도 할 거 같은데 어떠세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깨질까 봐 당연히 걱정이 되죠. 그래서 저희 일할 때는 불안한 생각은 애초에 안 하고 진행을 하는데 많이 조심합니다. 작품 움직일 때는 주변 분들한테 움직입니다 신호를 주고 다들 멈췄다가 움직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백자 애호가 하면 그냥 머리 희끗한 장년층이 떠오르는데 요즘 관람객들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변화가 있을까요, 혹시?
[답변]
여전히 장년층분들께서는 찾아주시고 있는데 처음에 노렸던 것처럼 젊은 세대들도 와서 많이 감상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요즘 젊은 분들은 작품 자체의 의미를 찾는 것도 당연히 중요시하지만 특별한 공간에서 내가 있었다라는 경험 그리고 작품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기는 거 이런 것들 좋아하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하실 수 있게 준비를 했더니 좋은 반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문화재 관람 가면 옆에서 해설해 주는 분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 직접 해설도 하신다면서요?
[답변]
기회 있을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BTS 사람들이 다 알아본다고 해서 리움박물관의 BTS다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해설을 어떻게 해 주시길래 이런 대단한 호칭이 붙었을까요?
[답변]
대단히 과찬이신데 일단 관람객분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해서 지식을 전해드린다기보다는 편안하게 수다 떠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립니다. 그래서 작품의 요점도 설명드리고 그리고 지나갔던 한 그룹으로 그룹핑해가지고 지금까지 보셨던 건 어떤 거였습니다. 다시 복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관람객들께서 전시 다 보시고 좋은 지식 샤워 한번 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도자기 관람할 때 정말 도자기를 짧은 시간에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람 포인트, 이것만큼은 꼭 한번 봐라. 알려주실 팁 같은 거 있으실까요?
[답변]
보통 형태나 색 그리고 문양 이런 것들을 보시는데 제가 현악 4중주 이런 거를 들어볼 때 하나만 정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다는 해설을 드렸던 적이 있어요. 우리 고미술도 마찬가지인데요. 그중에 하나만 정해서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선택과 집중의 관람 포인트. 이준광 리움미술관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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