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3차대전까지 5∼10년…미중 공존방식 배워야” 경고

입력 2023.05.19 (04:45) 수정 2023.05.1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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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교 원로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3차 세계대전이 5∼10년 내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공존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키신저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1차 대전 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모든 쪽에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계에 인류의 역사가 달렸다고 보며,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진전으로 그 길을 찾는 데 5∼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키신저 전 장관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공존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미·중 양국이 타이완에 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유지하되,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타이완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타이완에서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지며 중국 내에서도 후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이 대화해야 할 중요한 분야로 AI를 꼽았습니다.

그는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금에 와서 폐기할 수는 없으므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전 자체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앙 같은 실수라고 규명하면서도 서방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쟁의 향방에 대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능한 한 많이 포기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푸틴이 최소한 크림반도 최대 도시이자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세바스토폴은 지키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그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냈고 이후에도 수차례 정부 외교 고문, 특사 등을 맡았습니다.

오는 27일로 100살이 되는 고령임에도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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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의 외교 원로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3차 세계대전이 5∼10년 내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공존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양쪽 모두 상대가 전략적 위험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강대국 간 대치로 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키신저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1차 대전 직전의 상황에 있다"며 "모든 쪽에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계에 인류의 역사가 달렸다고 보며, 특히 인공지능(AI)의 급진전으로 그 길을 찾는 데 5∼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키신저 전 장관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공존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미·중 양국이 타이완에 관한 입장을 근본적으로 유지하되,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타이완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타이완에서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지며 중국 내에서도 후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이 대화해야 할 중요한 분야로 AI를 꼽았습니다.

그는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금에 와서 폐기할 수는 없으므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전 자체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앙 같은 실수라고 규명하면서도 서방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쟁의 향방에 대해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가능한 한 많이 포기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푸틴이 최소한 크림반도 최대 도시이자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세바스토폴은 지키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그 후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을 지냈고 이후에도 수차례 정부 외교 고문, 특사 등을 맡았습니다.

오는 27일로 100살이 되는 고령임에도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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