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조선의 외교관, 역관이 간 길을 따라

입력 2023.05.19 (07:59) 수정 2023.05.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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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전국 최초로 조선시대 외교관, 역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역관을 뜻하는 역관.

외국어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 사절단에 참여해 실무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던 그들의 길을 따라가는 전시회입니다.

사행길을 기록한 화첩은 사절단의 규모와 행로를 상세히 보여줍니다.

상대국 기밀을 수집하는 정보관 역할도 했던 통신사들은 지도를 입수해 모사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사역원을 두고 역관을 체계적으로 양성한 과정도 기록돼 있습니다.

중국어와 몽골어, 일본어, 여진어 등 네 언어를 배웠는데, 대화체로 된 조선 시대 외국어 교과서가 흥미롭습니다.

[정은우/부산박물관장 :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교가 중요하고 또 외국어 소통이 중요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것이 조선 시대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라고 하는 거를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그런 전시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인 신분으로 사대부에 치여 그들의 재능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여항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도화서 화원 유숙이 그린 수계도권에는 여항인들이 시회를 열며 여흥을 즐기는 여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준혁/부산시립박물관 학예사 : "보물뿐만이 아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라든지 다양한 지정 문화재들을 포함해서 150여 점이 출품되었습니다. 역관이라는 주제로 하나로 묶어서 이 유물들을 함께 보면서 관람객들이 좀 더 다양한 정보나 또 재미나 이런 것들을 조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역관은 해외 문화의 교류 창구 역할도 했습니다.

통신사 파견 때 일본 도쿠가와 막부에서 조선 국왕에게 선물한 이 병풍은 비단에 금박을 입혔으며 그림 위에는 영조가 쓴 답글이 적혀 있습니다.

통역관이면서 외교관, 첩보원, 무역상, 예술가 역할까지 했던 조선 시대 역관.

그들의 화려한 행적을 따라 이 억만리 사행길에 동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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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조선의 외교관, 역관이 간 길을 따라
    • 입력 2023-05-19 07:59:19
    • 수정2023-05-19 08:14:15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전국 최초로 조선시대 외교관, 역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역관을 뜻하는 역관.

외국어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 사절단에 참여해 실무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던 그들의 길을 따라가는 전시회입니다.

사행길을 기록한 화첩은 사절단의 규모와 행로를 상세히 보여줍니다.

상대국 기밀을 수집하는 정보관 역할도 했던 통신사들은 지도를 입수해 모사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사역원을 두고 역관을 체계적으로 양성한 과정도 기록돼 있습니다.

중국어와 몽골어, 일본어, 여진어 등 네 언어를 배웠는데, 대화체로 된 조선 시대 외국어 교과서가 흥미롭습니다.

[정은우/부산박물관장 :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교가 중요하고 또 외국어 소통이 중요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것이 조선 시대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라고 하는 거를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그런 전시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인 신분으로 사대부에 치여 그들의 재능을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그들만의 '여항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도화서 화원 유숙이 그린 수계도권에는 여항인들이 시회를 열며 여흥을 즐기는 여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준혁/부산시립박물관 학예사 : "보물뿐만이 아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라든지 다양한 지정 문화재들을 포함해서 150여 점이 출품되었습니다. 역관이라는 주제로 하나로 묶어서 이 유물들을 함께 보면서 관람객들이 좀 더 다양한 정보나 또 재미나 이런 것들을 조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역관은 해외 문화의 교류 창구 역할도 했습니다.

통신사 파견 때 일본 도쿠가와 막부에서 조선 국왕에게 선물한 이 병풍은 비단에 금박을 입혔으며 그림 위에는 영조가 쓴 답글이 적혀 있습니다.

통역관이면서 외교관, 첩보원, 무역상, 예술가 역할까지 했던 조선 시대 역관.

그들의 화려한 행적을 따라 이 억만리 사행길에 동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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