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판정…이주노동자 ‘칸’ 산재 승인
입력 2023.05.19 (19:28)
수정 2023.05.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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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주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식장에서 구충제 등으로 쓰이는 '수산용 포르말린'이 질병을 일으켰다고 인정된 겁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칸 모바실 씨.
전남 담양과 제주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칸은 양식장에서 쓴 '수산용 포르말린'이 발병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는 포르말린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2021년 산재 신청 당시 : "포르말린을 뿌리는 시간 동안에는 눈에 눈물이 나왔어요. 코에서도 나왔어요."
근로복지공단은 1년 9개월여 만에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누적 노출 수준은 낮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달 2백만 원이 넘는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칸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 : "많이 기다렸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 6개월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어요. 6개월 지나서 이야기했더니 '1년 기다려'..."]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전남에서만 최소 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특수건강검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포르말린 원재료인 '포름알데히드'는 유해 물질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길주/전남 노동권익센터장 : "여러 양식장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실태조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맞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정비돼야 하겠다..."]
포르말린이 노동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주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식장에서 구충제 등으로 쓰이는 '수산용 포르말린'이 질병을 일으켰다고 인정된 겁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칸 모바실 씨.
전남 담양과 제주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칸은 양식장에서 쓴 '수산용 포르말린'이 발병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는 포르말린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2021년 산재 신청 당시 : "포르말린을 뿌리는 시간 동안에는 눈에 눈물이 나왔어요. 코에서도 나왔어요."
근로복지공단은 1년 9개월여 만에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누적 노출 수준은 낮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달 2백만 원이 넘는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칸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 : "많이 기다렸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 6개월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어요. 6개월 지나서 이야기했더니 '1년 기다려'..."]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전남에서만 최소 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특수건강검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포르말린 원재료인 '포름알데히드'는 유해 물질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길주/전남 노동권익센터장 : "여러 양식장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실태조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맞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정비돼야 하겠다..."]
포르말린이 노동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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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주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식장에서 구충제 등으로 쓰이는 '수산용 포르말린'이 질병을 일으켰다고 인정된 겁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칸 모바실 씨.
전남 담양과 제주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칸은 양식장에서 쓴 '수산용 포르말린'이 발병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는 포르말린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2021년 산재 신청 당시 : "포르말린을 뿌리는 시간 동안에는 눈에 눈물이 나왔어요. 코에서도 나왔어요."
근로복지공단은 1년 9개월여 만에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누적 노출 수준은 낮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달 2백만 원이 넘는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칸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 : "많이 기다렸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 6개월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어요. 6개월 지나서 이야기했더니 '1년 기다려'..."]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전남에서만 최소 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특수건강검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포르말린 원재료인 '포름알데히드'는 유해 물질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길주/전남 노동권익센터장 : "여러 양식장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실태조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맞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정비돼야 하겠다..."]
포르말린이 노동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을 진단받은 이주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식장에서 구충제 등으로 쓰이는 '수산용 포르말린'이 질병을 일으켰다고 인정된 겁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 칸 모바실 씨.
전남 담양과 제주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2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칸은 양식장에서 쓴 '수산용 포르말린'이 발병 원인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는 포르말린에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2021년 산재 신청 당시 : "포르말린을 뿌리는 시간 동안에는 눈에 눈물이 나왔어요. 코에서도 나왔어요."
근로복지공단은 1년 9개월여 만에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질병판정위원회는 누적 노출 수준은 낮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달 2백만 원이 넘는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칸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칸 모바실/백혈병 판정 이주노동자 : "많이 기다렸어요. (근로복지공단에서) 6개월 (기다리라고) 이야기했어요. 6개월 지나서 이야기했더니 '1년 기다려'..."]
양식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전남에서만 최소 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수산용 포르말린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특수건강검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유해 물질'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포르말린 원재료인 '포름알데히드'는 유해 물질에 포함돼 있습니다.
[문길주/전남 노동권익센터장 : "여러 양식장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실태조사나 이주노동자들에게 맞는 특수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 제도가 정비돼야 하겠다..."]
포르말린이 노동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연구 분석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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