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펑! 삼겹살도 관통”…아파트 노린 새총, 위력은?

입력 2023.05.23 (21:23) 수정 2023.05.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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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누군가 쏜 쇠구슬에 아파트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유리를 뚫을 정도 위력이라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쇠구슬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예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유리창에 총알 자국 같은 구멍이 났고, 자를 대고 그은 듯 쫙, 금이 갔습니다.

방충망은 물론, 유리까지 뚫어버린 물체는 쇠구슬입니다.

[위층 피해 주민/음성변조 : "블라인드 사이로 선이 보이길래 걷어보니까. 총 맞은 자국처럼 구멍이 크게."]

누군가 쏜 쇠구슬에 6세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래층 피해 주민 : "한날 비슷한 시간대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수차례 시차를 두고서 된 건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인천 송도, 충북 청주 등에서도 쇠구슬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집 안에 있어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위층 피해 주민/음성변조 : "너무 무서워요. 앞으로도 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쇠구슬의 위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새총으로 날리는 쇠구슬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흡수력이 좋은, 두툼한 삶은 고기가 목표물입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격 선수가 5 미터 거리에서 힘껏 당긴 고무줄을 놓자, 10센티미터 두께의 고기를 손쉽게 관통합니다.

이번에는 일반유리보다 세 배 튼튼한 강화유리, 가로세로 60cm 크기의 유리가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문제는 실험한 것보다 파괴력이 큰 새총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단 겁니다.

방아쇠나 화살 지지대를 달아 새총을 제조, 판매하면 불법이지만 조립용 화살이나 방아쇠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되고, 주문했더니 하루 만에 배송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100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사람이나 건물을) 겨냥해서 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타인의 생명에까지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쇠구슬 테러', 범죄라는 인식으로 규제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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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가 펑! 삼겹살도 관통”…아파트 노린 새총, 위력은?
    • 입력 2023-05-23 21:23:26
    • 수정2023-05-23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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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누군가 쏜 쇠구슬에 아파트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유리를 뚫을 정도 위력이라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쇠구슬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예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유리창에 총알 자국 같은 구멍이 났고, 자를 대고 그은 듯 쫙, 금이 갔습니다.

방충망은 물론, 유리까지 뚫어버린 물체는 쇠구슬입니다.

[위층 피해 주민/음성변조 : "블라인드 사이로 선이 보이길래 걷어보니까. 총 맞은 자국처럼 구멍이 크게."]

누군가 쏜 쇠구슬에 6세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래층 피해 주민 : "한날 비슷한 시간대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수차례 시차를 두고서 된 건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인천 송도, 충북 청주 등에서도 쇠구슬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집 안에 있어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위층 피해 주민/음성변조 : "너무 무서워요. 앞으로도 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쇠구슬의 위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새총으로 날리는 쇠구슬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흡수력이 좋은, 두툼한 삶은 고기가 목표물입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격 선수가 5 미터 거리에서 힘껏 당긴 고무줄을 놓자, 10센티미터 두께의 고기를 손쉽게 관통합니다.

이번에는 일반유리보다 세 배 튼튼한 강화유리, 가로세로 60cm 크기의 유리가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문제는 실험한 것보다 파괴력이 큰 새총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단 겁니다.

방아쇠나 화살 지지대를 달아 새총을 제조, 판매하면 불법이지만 조립용 화살이나 방아쇠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되고, 주문했더니 하루 만에 배송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100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사람이나 건물을) 겨냥해서 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타인의 생명에까지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쇠구슬 테러', 범죄라는 인식으로 규제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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