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전교조 압수수색…“북한 연계 지하조직” vs “공안 몰이”

입력 2023.05.23 (21:41) 수정 2023.05.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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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오늘(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지하조직'을 수사한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공안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사무실 앞입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50여 명이 건물 앞을 막아섰습니다.

["손대지 마! 나와! 나와! 너희들 나와!"]

경찰과 전교조 조합원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이날 국정원은 전교조 강원지부 간부의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해당 간부는 변호사와 함께 영장을 확인하겠다며 버텨, 대치는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의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

국정원은 이른바 '창원간첩단'으로 알려진 '자주통일 민중전위'를 수사하다가, 별도로 포착된 지하조직인 '이사회'에서 전교조 간부가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수년간 내사를 진행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전교조 간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시를 받는 어떤 활동도 한 적 없다며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진보 진영 시민사회단체도 이번 압수수색을 '공안몰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몰아 탄압한데 이어, 이번엔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승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 "정권에 위기에 빠질 때마다 써왔던 카드가 색깔론이고 공안탄압이고 압수수색이고 국가보안법이었습니다. 건설노조 실컷 탄압하고 이제 다음번에 나오는 것이 바로 전교조입니다."]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이번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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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전교조 압수수색…“북한 연계 지하조직” vs “공안 몰이”
    • 입력 2023-05-23 21:41:11
    • 수정2023-05-23 22:08:35
    뉴스9(춘천)
[앵커]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오늘(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지하조직'을 수사한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공안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사무실 앞입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50여 명이 건물 앞을 막아섰습니다.

["손대지 마! 나와! 나와! 너희들 나와!"]

경찰과 전교조 조합원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이날 국정원은 전교조 강원지부 간부의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해당 간부는 변호사와 함께 영장을 확인하겠다며 버텨, 대치는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의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

국정원은 이른바 '창원간첩단'으로 알려진 '자주통일 민중전위'를 수사하다가, 별도로 포착된 지하조직인 '이사회'에서 전교조 간부가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수년간 내사를 진행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전교조 간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시를 받는 어떤 활동도 한 적 없다며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진보 진영 시민사회단체도 이번 압수수색을 '공안몰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몰아 탄압한데 이어, 이번엔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승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 "정권에 위기에 빠질 때마다 써왔던 카드가 색깔론이고 공안탄압이고 압수수색이고 국가보안법이었습니다. 건설노조 실컷 탄압하고 이제 다음번에 나오는 것이 바로 전교조입니다."]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이번 수사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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